멀쩡히 잘 쓰던 a6000을 갈아치우고 a7로 와서 풀프레임 뽕은 채워졌으나, AF가 참 속터진다는 사실을 몇년만에 깨닫는 중입니다. 분명 A7 처음 만졌을 때 우에엑 이걸 어떻게 써! 이랬었거늘.
그러던 차에 눈을 돌린 게 EOS M입니다. 1세대 EOS M 바디를 쓰겠다는 건 아니고요. 그 후속작을 보고 있습니다.
우선 M50은 지금 크롭바디 우선순위 1위일수밖에 없는 이유를 갖고 있네요. 4K 동영상이 됩니다. 그런데 그거 빼곤 다 마음에 안들어요. 일단 제 입장에선 쓰지도 않는 EVF 넣느라 못생겨졌고, 다이얼도 1개 뿐.
원래는 M6를 보면서 저렇게 생겼으면 괜찮지 않을까? 했는데, M50보다 좀 비싼데다 4K 동영상이 안 되니 묘하게 사기가 꺼려진단 말이죠. 사실 4K 동영상을 찍는다고 해서 별로 대단한 일이 생기는 것도 아니거늘.
M50이 됐건 M6이 됐건 제 수비범위에선 살짝 가격이 비싼 편입니다. 그래서 M3도 보고 있네요. a6000에서 다운그레이드 내지는 옆그레이드 한 셈 치면 되니까요.
EOS M을 본 건 바디보다는 렌즈의 매력이 커서요. 일단 표준 줌 렌즈는 크기가 소니 16-50보다 커서 좀 마음에 안 들지만 그래도 장난감같은 전동줌은 아니니까.. 근데 생각해보니 동영상은 오히려 전동 줌이 낫겠군요.
광각 렌즈도, 표준 단렌즈도, 그리고 그 어떤 마운트보다도 많고 구하기 쉬운 EF 마운트 어댑터도 상당히 싸단 말이죠. AF 되는 렌즈를 본격적으로 저렴하게, 그리고 쉽게 구해서 쓰려면 그냥 EOS M이 낫지 않을까 자기 합리화 중.
문제는 EOS R이 나오면서 캐논이 EOS M 마운트를 과연 살릴 것인가 죽일 것인가 이건데.. EOS R로 크롭바디를 만들기도 부담되지만, 그렇다고 그 많은 마운트를 함께 굴리는 것도 부담되기란 마찬가지겠지요.
EOS M에서 저한테 필요한 렌즈는 다 나와 있으니 딱히 상관은 없는데, 아무래도 마운트 자체가 단종되면 나중에 정리하거나 새 제품 구하기가 까다로우니...
장점
1. ef-m 어댑터만 있으면 캐논의 축복 50.8 등등 사고 저렴한 렌즈군 사용됨
(ef 렌즈 끼운다고 해서 af 성능 하락없음)
15mm 부터 시작하는 번들 + 가벼운 사진 생활하기 딱 좋은 32mm f 1.4 에 + 15-45 조합이면 인물 풍경 전부 커버 가능 가끔 인물 아웃포커이나 망원 필요하면 50mm f 1.8 + ef-m 어뎁터로 커버 렌즈 스트레스 없음
2. AF 이정도면 만족 솔직 m50 부터 -2 ev 지원하고 나머지 기종들은 -1 ev 지원이라 다른기종은 비추 특히 저광량에서 m50을 제외한 다른 기종은 많이 느리고 해맴(이게 굉장히 큼)
3. 가벼운 무게 + 좋은 인물 색감 + 스위블 액정
단점
1. 누가 캐논 아니랄까봐 급나누기 버튼 배열 (터치액정으로 커버는 되지만 버튼 불편한건 사실)
2. 누가 캐논 아니랄까봐 바디 마감 최악... 버튼류 완전 쓰레기 같음... 파나소닉 gx 85 버튼 누르다가 m50 누르면 장난감 만지는 기분 그것도 중국산 저렴한 짝퉁... 장난감 버튼 느낌
3. 누가 캐논 아니랄까봐 휴대폰 보조 배터리로 충전 불가... (이건 usb 충전 되는 더미 세트 사면 되지만 기본적으로 되는 파나소닉이나 소니에 비하면 불편하고 추가 요금 드는건 사실)
4. 누가 캐논 아니랄까봐 삼각대 쓰면 메모리 카드 배터리(메모리카드 배터리 커버가 생각보다 길어서 ;;) 바꿀때마다 삼각대 아래 조여 놓은거 풀어야됨 ;;;
(아무리 생각해도 이거 너무 잘 나온것 같아서 상위 모델 애들 팔아 먹을려고 이렇게 만든것 같음 ... 이렇게 안해되 되는걸... 왜 이렇게 만들어 놓은지 절대 이해 안됨...)
5. 역시나... 이건 캐논이 아니야 하고 부를까봐 너무 무서웠는지;;... 1080p 영상까지만 듀얼픽셀 AF 지원 (이것도 크롭되서 촬영)... 4k 는 여기서 더 크롭되서 촬영 되는데 ;;(듀얼 픽셀 AF지원 안함 컨트라스 방식 AF 개짜증... 걍 4k 영상 촬영은 없다고 생각하고 써야됨 ...) 이래서 15mm 부터 되는 번들 끼워 줬나 ;; 이생각이 듬
간단히 정리하면
가벼운 사진생활을 위한 가성비와 화질 및 AF 편의성은 나쁘진 않음 ... 그렇지만
역시 비싼거 싸라는 캐논의 정책인지 ... 내구성은 약해 보이고 웬지 비 맞으면 바로 사망할것 같은 마감...
1080p 영상 촬영은 매우 만족하지만 4k 영상 촬영은 그냥 없다고 생각하는게 편함
p.s 저렴하고 구하기 쉬운 캐논 ef 렌즈 사용 + 캐논의 인물 색감 + 신뢰할수 있는 AF + 가격대 성능비 딱 이장점에 부합되는 기기입니다
마운트 단종은 생각하고 있지않다고 캐논 본사에서 말했으나... 판매량 적으면 바로 단종시키겠죠.. 캐논이니까 ... 뭐 그래도 어느정도 팔려서 단종은 안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