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요도바시 카메라나 비꾸 카메라 같은 대형 양판점이 워낙 잘 되어 있어서, 신제품을 만지러 굳이 발표회장이나 a/s 센터 같은 곳으로 갈 필요가 없지요.
이번에도 도착 첫날부터 카메라 만지러 갔습니다. 오래 만져보거나 이것저것 시도할 시간은 없다보니 말 그대로 수박 겉핥기에요. 여기에 쓴 몇 줄이 해당 카메라의 전부를 대변하진 못한다는 점 알아주시길.
우선 니콘 Z7. 뭐 그냥저냥 잘 만들었는데 역대 니콘 시리즈의 단단함은 느껴지지 않고, 무엇보다 저 EVF를 보고 있으면 어지럽더군요. 전시품이 불량이 난건가 제 컨디션이 별로인건가는 모르겠습니다.
캐논 EOS R. 카메라가 아니라 장난감 같습니다. 니콘 Z7에서도 비슷한 느낌이 들긴 했는데 캐논이 더 심해요. 전원 다이얼 같은 인터페이스 구성이 지금까지의 캐논 바디와 좀 달라서 그런가봐요. 특히 뒷면이 정말 장난감같아요.
a7 III도 딱히 좋은 점수는 못주겠더군요. 이상하게 노출보정 다이얼 옆에 있는 후면 다이얼 느낌이 이상해서.. 이게 af가 좋아졌다고 하지만 저처럼 취미로 찍는 사람은 그냥 a7 II 정도에서 타협하는 게 가장 좋을것 같아요.
파나소닉 LX100 II도 LCD 옆의 다이얼이 좀 저렴해 보이는게.. 1세대도 그랬는데 2세대도 그랬네요. 저게 미끄러지지 말라고 저렇게 만들었겠지만, 저는 도통 적응을 못하겠어요.
사진에는 없지만 캐논 M6가 잡아보니 괜찮더군요. a6000하고 동급이라기엔 좀 고급지고. 이게 4K 영상이 되거나 좀만 더 쌌었으면 바로 샀을텐데, 그게 아니니 차라리 못생긴 M50을 보게 되네요. EF-M 포기한다고 발표하면 시세가 떨어지려나.
그럼 마음에 드는게 뭐냐? 후지필름이었습니다. 후지필름은 뭘 잡아도 느낌이 좋더군요.
특히 X-H1. AF나 연사 땡겨보니 이게 정녕 X100이랑 X-E1때 빌빌거리던 후지필름이 맞단 말인가 경악하게 되네요. 정말 많이 발전했습니다. 물론 X-H1을 살 생각은 없지만서도.
왜냐면 GFX 50S... 마누라가 이걸로 저를 찍어봤는데 마누라도 저도 엄청 마음에 드는 사진이 나왔어요. 진짜 10년 쯤 뒤에는 중고로 하나 들이고 싶은 바디입니다. 지금 당장 들이지 못하는 이유는 비싸서.
아래는 대충 찍은 물건들입니다.
줌 되는 카메라
RX0은 많이 작더군요. 그리고 묻힌 듯 하지만.
이젠 만져볼 생각도 안 하는 펜탁스
사람들 손이 안 닿는 곳에 넣어둔 라이카
일회용 카메라의 가죽 커버. 이런걸 사는 사람이 있을가요? 3만 3천원에?
종이 모형. 이쯤 되면 카메라의 영역이 아닌것 같은데..
여긴 아직도 필름 관련 용품을 많이 파네요. 싸진 않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