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잊으셨겠지만 지난 2017년 11월에는 킥스타터에서 조금 독특한 인형이 선을 보였습니다. 꼬리가 달린 이 인형의 이름은 바로 qoobo. 고양이나 강아지가 키우고 싶지만 비용이나 알러지 등의 문제로 키우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일본의 유카이 엔지니어링(Yukai Engineering)에서 만든 로봇입니다.
쓰다듬으면, 반응하고, 치유받는 이 컨셉에 반할 수 밖에 없지요. 유카이 엔지니어링 측에서는 펀딩이 성공하면 이 제품을 2018년 6월 경 상품화하기로 했습니다. 가격대는 약 100$. 11만원 정도로 약간 비싼 편이네요.
.....그래서 이 1년 다 된 소식을 왜 이제서야 공유하게되었냐.
제가 이 프로젝트를 후원해서 물건을 받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일본으로 가신 태풍 덕택에 생산과 배송이 미뤄지고 미뤄지다 10월 11일부터 배송이 시작되었습니다.
The wait is over!!! Qoobo Kickstarter rewards begin shipping today (Friday, Japan time)!!! #Kickstarter #Qoobo #pets #animals #robots pic.twitter.com/1XarBF53Xj
— Qoobo (@Qooborobot) 2018년 10월 11일
온 박스는 굉장히 심플하게 생겨서 이게 컴퓨터 본체인가 싶습니다.
동봉된 문서를 열어봅시다. qoobo군요.
박스를 열면 쿠보와 스티커가 들어있습니다.
뒤에는 이렇게 써 있습니다.
쿠보는 쓰다듬어주면 꼬리를 흔들어주는 쿠션형 테라피 로봇입니다.
열면 구성품이 다음과 같습니다. 인형, 충전기, 그리고 유저 가이드.
벌써부터 촉감이 좋습니다.
사용 설명서를 일한번역해보려고 했으나 귀찮은 관계로(....) 요약해서 설명하자면. 매뉴얼은 기초 사용법, 유지관리법, 워런티 등의 평이한 내용입니다. 암튼 충전을 먼저 해 주고..
잘 만져줍니다. 쨘!
...이 움짤 넣으려고 지금 분량을 다 쳐내서 뭘 이야기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암튼. 효과는 정말 좋습니다. 호흡기가 문제가 있거나 한 사람의 경우 더더욱. 고양이를 (조금 격하게) 쓰다듬는 느낌도 나고, 강아지 말랑거리는 것 같은 느낌도 납니다. 다만 육구가 없는 점은 좀 아쉽네요. 꼬리가 고양이같기도 하고 개 같기도 한데 관절이 별로 없어서 쓰다듬으면서 모터가 동작해서 따스해지는 느낌이 납니다.
쿠션이라고 생각하면 모터 소리 때문에 누워 자진 못하고, 로봇이라고 생각하기엔 흠. 로봇 맞는거 같긴 하고. 인형이라고 생각하기엔 뭔가 괴상망측하긴 하네요. 그래도, 귀여운 로봇 친구 같은 느낌으로 쓰다듬으면서 지내기 매우 좋은 쿠션 같습니다. 지금도 껴안고 글 쓰고 있을 정도니까요.
전기를 먹는 펫이라는 종류가 지금까지 많이 나왔습니다만- 뭐. 이정도만 되어도 꽤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심적으로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쿠션이나 인형 치고는 좀 비싼 걸...지는 모르겠습니다. 10만원대 중반의 인형이면 140cm짜리 그 큰 흰색 곰인형이 있으니까요. 애초에 꼬리 움직이는 인형이나 쿠션이 없으니까 비싸다고는 말 못하겠네요.
뭐, 본래 인형을 가성비 보고 사진 않잖아요. 쿠션도 매한가지고. 그런 의미에서는 매우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집에 있던 좌식의자에 올려놓으면 정말 귀엽고 이쁜데 그 사진 올릴 용량이 부족하여 이만 줄입니다.
껴안고 자면 좋다는 점에서 비슷합니다.
뭐 그렇게 끌어안겨질 고양이는 싫어할테지만요. 냥냥이들 모시는 비용 생각하면 매우 합리적인, 조금 싼 것 같은 가격입니다. 체험해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