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V20 목업을 만졌다면 오늘은 V20 실기기를 만져보고 왔습니다.
확실히 실기를 만져보니 느껴지는 바가 많네요.
1. 가볍습니다.
전작 V10를 들다가 이걸 들면 깃털같이 가벼운 무게에 놀라실 겁니다. 놋7과 비슷한 무게지만 세컨드 디스플레이를 포함하면 체감하는 무게는 더욱 낮아집니다. 이 큰게 이정도?라는 생각이 듭니다.
2. 스피커 괜찮습니다.
음질 특화폰으로 광고를 했으면, 적어도 음질적인 부분에서 부족한 점은 없어야죠. 놋7 들은지 꽤 돼서 장담은 못합니다만 V20의 스피커는 꽤 좋은 소리가 납니다.
3. 음질 좋습니다.
V10과 비교를 해보지 못해 발전 정도 파악은 불가하나, 이정도면 흠 잡을데 없는 것 같네요. 아이팟터치 4세대와 비교시 질감이 약간 더 삽니다. 야외에서 생소한 이어폰으로 들었을 때 차이가 느껴진다면, 변화폭이 작지 않다고 봐야겠죠.
4. 광각은 글쎄요..
제가 듀얼 카메라 모델을 직접 만져본 건 V20가 처음이라, 다른 기기 대비 장단점을 파악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광각에서 주변부 왜곡이 생각보다 심합니다. 저같으면 광각 포기합니다.
5. 카메라 OIS는 좋습니다.
화질이야 놋7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보이고, 그나마 위안인 점은 OIS가 괜찮다는 정도입니다.
6. 빌드 퀄리티 우수합니다.
후면을 살펴볼 때 한부분이 심하게 들려서 LG가 또.. 했지만, 힘주어 눌러보니 딸깍하면서 고정됩니다. G5 극악의 빌드 퀄리티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죠. 플라스틱 커버같이 밀착되는 느낌은 없지만, 그정도 급은 됩니다.
7. 최대 밝기는 이제야 쓸만한 정도로 올라갔습니다.
물론 놋7보단 아닙니다.(단호)
사실 폰보다는 B&O 번들 이어폰에 대한 평이 궁금한 사람이 더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들리는 정보에 의하면 크레신에서 oem으로 만들고, B&O가 튜닝을 한 제품이라 합니다.
저는 이 제품을 들으면서 대단히 인상적이었는데요.
1. B&O 영향을 받아 고음형입니다.
DD(다이나믹 듀서)를 사용한 커널형 이어폰 중에 고음형은 씨가 말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LG가 해냈습니다. 명백한 고음형 DD 커널형 이어폰입니다. 과장 좀 보태서 B&O A8이 커널형이라면 이런 느낌이지 않나 싶네요. V20+B&O번들과 듣보잡LG폰+쿼빗3.5?(G5번들/마찬가지로 크레신 제조)가 있어 비교해 봤는데, 극저역~저역 강조의 쿼빗3.5에 비해 확연하게 고음을 내줍니다. 아마 쿼드DAC 체감을 잘 못느낄 사람이 많을 걸 염두하고, 해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튜닝한 것 같습니다. 2KHz~4KHz부분이 피크일 거라 예상.
2. 착용감 훌륭합니다.
생긴건 골프채 드라이버(..)같이 생겼는데, 착용해보니 느낌이 좋습니다. 이정도의 착용감은 흔치 않아요. 신경 많이 쓴 흔적이 보입니다.
3. 총평
분명 매력있는 이어폰입니다. LG가 번들의 역사를 새로 써간다는게 과언이 아니네요.
저역이 약간 빠지고 고역을 전면에 내세워 해상력 향상을 어떻게든 어필하려고 하는 LG의 고민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플랫한 이어폰은 결코 아니고, 적정선을 지키면서 최대한 고역 튜닝한게 참 괜찮다고 느꼈습니다. 저한테는 저역만 줄여줘도 플랫한 이어폰이 되는 쿼드비트3를 더 선호하지만, 그렇다고 V20번들이 실망스럽다는 뜻은 아닙니다.
전체 총평
점점 안드로이드계의 노키아로 가려는 LG의 행보를 저는 좋게 봅니다.(물론 제가 좋게 보는 회사는 하나같이 끝이 좋지 못했지만..) 전작에서 욕을 바가지로 먹은 보람(?)이 있었네요. 전체적으로 크게 흠 잡을 부분은 없고, 회로 문제 등 앞으로가 관건이라 봅니다.
LG 연구진 분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