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한번씩 사진을 몰아 올리지만, 이번달은 올릴만한 양이 차서 지금 씁니다.
신곡종합시장에서 본 고양이. 도망도 안가요. 아니 도망이 아니라 오히려 관심을 보이고 옵니다.
고양이가 먹을만한 걸 들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 줄거라곤 만져주는 것밖에 없지만 그래도 좋다고 안 가고 비비는군요.
배를 만지니 뒷발로 두다다다해서 차내듯이 밀어내지만, 그래도 싫다고 일어서서 도망가진 않습니다. 참 발이 안 떨어지네요.
산에서 본 말벌. 산 바로 아래에서 산다면 저런 벌레 때문에 문제긴 하겠군요.
말로만 듣던 켄보를 실물로 봤습니다. 차 자체의 디자인은 그런갑다 하는데 저 모델명의 폰트가 너무 아쉽네요.
매운게 먹고 싶어서 사천짜장 달라고 했더니 생각도 못한 음식이 나왔어요. 말이 짜장이지 춘장 대신 두반장을 쓰면 사천짜장이라 부른다는걸 처음 알았습니다.
맛은 괜찮은데 딱히 맵지는 않네요. 다음번에는 고추가루 팍팍 쳐서 먹어봐야겠어요.
오래간만에 마실을 나갔습니다. 목적지는 망리단길. 초입에 들어서자마자 망원동 티라미슈가 보이는군요.
한개만 먹어봤는데 맛있어요. 어디서 처음 들은건진 모르겠지만 유명하던데 유명할만 하네요.
원래는 다른 걸 먹을 계획이었으나, 망원동 티라미슈 바로 앞에 잇텐고가 있고, 막 문을 열어서 사람이 없길래 후다닥 들어갔습니다.
여기 오면 무조건 바질라멘을 시키는 분위기인듯 합니다만, 실로 맛있습니다. 다른 곳에 바질라멘이라는 메뉴가 없다보니 여기에서 먹어야 할 이유가 대폭 오르지요.
도쿄빙수의 토마토빙수. 그냥 차가운게 먹고 싶다는 이유로 먹었습니다만 근래 먹은 빙수류 중에서 최고였어요. 아까 먹은 라멘 맛이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빙수 위에 후추를 뿌릴 생각을 하다니 그저 놀라울 뿐. 연유를 넣은건지 우유를 넣어서 얼린건지 감이 잘 안오는데, 하여간 그 달달함이 마음에 들어요.
사진은 없지만 망원시장 들어가서 슬러시 맥주, 망원역 근처에서 군 옥수수를 먹었는데 군옥수수가 몹시 취향에 맞았어요. 시골에서 매일매일 옥수수나 구워먹고 살고 싶네요.
'원래 먹으려고 했던 것'인 오자와의 오야코동. 여기 오야코동은 좋다 나쁘다를 가릴 게 없습니다. 그냥 좋아요. 먹다보면 좀 물리긴 하겠지만.
다만 돈가스류는 좀 실망스럽네요. 전에 갔을때 시켰던 가츠동, 이번에 가서 시킨 미소카츠동 모두 볼륨이 적다고 해야하나. 차라리 가격을 좀 올리고 고기를 두껍게 해주면 좋을텐데 말이죠.
갑작스레 중국돈이 필요해졌습니다. 한 10년만에 만져본 위안화인데 느낌이 되게 이상하네요. 원래 돈이 이랬나 싶기도 하고.
집 근처에 야옹이가 출몰한다는 글은 썼었지요. 여름에 한참 보이다가 9월 들어 도통 보이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아까 골목길 앞에서 야옹야옹 소리가 들리길래 뒤돌아보니 이녀석이 저를 부르면서 오네요.
털 상태가 좋아지고 발바닥이 얇아진게 어디 남의 집에 들어가서 잘 살았던것 같은데, 마누라가 먹을걸 들고 오니 정신없이 먹네요. 집에서 가출한건가 아니면 쫓겨난건가...
계속 안보였으면 그냥 좋은데 갔나보다 하고 잊고 살았을텐데, 다시 모습을 드러내니 참 고민하게 만드는 녀석입니다. 밥 다 먹고 따라온다면 또 몰라도 볕 좋은 곳에서 그루밍하느라 사람 가는것도 모르고 있으니 그냥 밖에서 사는 게 맞는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그래도 사람 얼굴 안 까먹고 한달만에 나타나서 따라오는거 보니 예쁘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