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장과 유리창 사이 공간, 창틀 위쪽에 벌레인지 말벌인지가 집을 짓다 말았더라구요.
왠 처음 보는 벌레가 들어와서 날아다니는데 마누라는 그게 말벌이라 주장하고, 저는 말벌 치고는 너무 작고 얇아서 다른 벌레 아닐까 생각이 들었지만, 어쨌건 집 안에서 순순히 키울 생물이 아님은 변하지 않네요.
문제의 집은 크기가 작고, 주변에 엥엥거리는 다른 벌레들이 보이지 않아서 에프킬라 몇번 뿌리고 집게로 떼내려고 시도했습니다. 깔끔하게 떨어지긴 고사하고 우수수 부서져서 떨어지네요.
아래의 잔해들을 보니 그 벌레들의 사체들이 제법 섞여 있는데.. 여왕 개체가 들어와서 집을 지었지만 나갈 방법을 못 찾아 굶어 죽고, 힘들게 깨어난 새끼들도 그냥 그 상태로 죽었나 봅니다. 이게 얼마나 오래됐는지 모르겠네요.
비록 인터넷에선 벌레들을 못 잡아도 현실에서 잡았으니 나름 만족은 하는데, 도대체 어디에서 기어 들어온건지를 모르겠네요. 잊을만 하면 보이는 바퀴벌레도 그렇고요. 유입 경로를 알아야 막을텐데..
오늘 점심때 있었던 일이지만 혹시라도 죽은 벌레가 도로 께어날까봐 후다닥 치운지라 사진은 없습니다.
창틀아래에 빗물 나가라고 뚫어둔 구멍으로 들어왔다가 못나간 것 같네요.
헌데 말벌이 집지으려면 나무껍질이 필요한데.... 못나가서 굶어죽었다면 그건 대체 어디서 긁어온건지..... 무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