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시장 조사 회사들이 2018년 상반기 매출 순위를 발표했습니다. IC 인사이트가 8월 20일에 2018년 1~6월의 매출액 상위 15개 회사를 발표한데 이어, IHS Markit은 8월 22일에 2분기(4~6월)의 매출액 상위 10개 회사를 발표했습니다.
두 회사의 발표를 종합하면 2017년 매출 순위 1위였던 삼성이 올해 상반기에도 1위를 유지했습니다. 2위 인텔의 자리도 변함이 없습니다. 3위 SK 하이닉스, 4위 마이크론까지도 작년 순위에서 변하지 않았습니다.
상위 4개 회사의 성장률을 따지면 삼성이 36%, 인텔이 13%, SK 하이닉스가 56%, 마이크론이 45%입니다. 메모리 대기업 3개 회사, 즉 삼성, SK 하이닉스, 마이크론은 작년에 매출을 급격히 늘렸으며 그 기세는 올해 상반기도 여전합니다.
IC Insights의 조사 내용을 자세히 봅시다. 상위 15개 회사의 지역을 보면 미국이 7개, 유럽이 3개, 한국이 2개, 대만이 2개, 일본이 1개입니다. 성장율은 2자리가 11개, 20% 이상도 7개입니다. 그 7개 중 5개가 메모리 기업으로, 위에서 말한 3개 외에 도시바(도시바 메모리), 웨스턴 디지털(샌디스크)가 있습니다. 비 메모리 회사는 NVIDIA(53%), STM(20%)이 있습니다.
다음은 IHS Markit의 결과입니다. 여기에서 랭킹 10위는 삼성, 인텔, SK 하이닉스, 마이크론, 브로드컴, 퀄컴,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도시바, NVIDIA, 인피니언 테크놀러지의 순서입니다. 1분기 전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는 1157억 62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1.4% 늘었으나 전분기 대비 3.4% 줄었습니다. 이는 무선 통신 반도체의 전통적인 구조 때문이기도 합니다.
제품 분야별로 보면 반도체 메모리가 1.7% 성장한 397억 달러입니다. 1분기 DRAM의 가격은 모두 올랐습니다. DRAM은 서버용의 수요가 강했습니다. 반면 낸드 플래시 메모리 시장은 약세입니다. 판매 금액은 약간 줄었는데, 낸드 플래시 메모리의 판매 단가가 줄었기 때문입니다. 반도체 기업 중 판매 금액이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9.8%의 마이크론입니다.
2분기 순위입니다. 삼성, 인텔, SK 하이닉스, 마이크론, 브로드컴, 퀄컴,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NVIDIA, 도시바 메모리, 인피니언 테크놀러지의 순위입니다. 시장 규모는 1208억 3800달러로 19.4%의 고성장을 기록했습니다.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유선 통신 등의 분야에서 수요가 늘었습니다.
제품 분야별로 보면 반도체 메모리 시장이 1분기 397억 달러에서 2분기 420억 달러로 급증했습니다. 9분기 연속 증가입니다. 낸드 플래시 메모리의 가격 하락이 수요 증가를 촉진한 점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삼성과 인텔의 매출 변화를 봅시다. 작년에 인텔은 25년 연속 1위 자리에서 물러나고 삼성이 1위로 올라왔습니다. 작년 1분기에는 인텔이 1위, 삼성이 2위였는데 두 회사의 차이는 12억 달러, 9%였습니다. 2분기에는 8100만 달러, 1%로 격차가 줄었고, 3분기에는 삼성이 인텔을 역전, 격차는 6억 5200만 달러, 4%가 됐습니다. 4분기는 12억 6400만 달러, 7%로 늘었습니다. 올해 1분기는 28억 6200만 달러에 18%였고, 2분기는 25억 달러에 15%로 줄었으나 여전히 10% 이상의 차이가 납니다.
올 하반기의 경우 메모리의 기세가 약해졌습니다. DRAM의 가격은 여전히 비싼 편이고 계속해서 성장 중이나, 낸드 플래시 메모리의 가격 하락이 계속돼며 올해 낸드 플래시 시장은 거의 성장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상위 4개 회사 중 3개가 반도체 메모리 대기업인 상황은 변하지 않을 겁니다. 4위와 5위의 차이가 상당히 크거든요. 내년에 DRAM 메모리의 대폭 하락, NVIDIA의 급속한 성장이 이루어진다면 순위가 크게 변할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