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워낙 황당한 일을 당해서 정보공유차 글을 남깁니다. 먼저, 저는 해피머니 상품권을 꽤 자주 이용합니다. 페이코나 네이버페이같은 결제서비스에 사용하기 위해 해피머니 캐시를 포인트로 전환해 사용하고 있지요. 번거롭지만 해피머니 상품권이 인터넷에서 할인율이 있다보니 적당히 활용하는 중입니다.
그런데 어느날 쓰려고 보니까 해피머니 캐시가 없는겁니다. 분명히 제가 남은금액을 인지하고 있었는데, 쓰려고 보니까 없더군요. 당연하게도 사용내역을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보니까 내역에 '수동' 이라고 적혀있고, 남아있던 캐시가 전부 빠져나갔습니다. 그래서 네이버하고 구글에 해피머니 수동 으로 검색해봤는데 아무것도 안나오더라고요. 저는 계정이 해킹당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일단은 해피머니 앱의 1:1문의를 통해 문의를 남겼습니다.
3개월 내역조회에 수동이라고 표시되는 건이 2건 있는데, 어디에 사용한건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다음날 해피머니 고객센터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아래 내용은 통화내용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상담원 : 고객님이 남긴 온라인 문의에 대해 안내드릴것이 있어 전화 드렸다. 전산오류로 인해 고객님이 가지고 있던 해피머니 캐시 잔액 34,900원이 두배가 되는 일이 생겼다. 그런데 그걸 사용하셨기 때문에, 해피머니측에선 아이디에 남아있는 캐시를 수동으로 차감했다.
나 : 왜 발생한거고, 원인은 무엇인지.
상담원 : 전산오류이다.
나 : 그럼 나한테 미리 안내가 있었어야 하는것 아니냐.
상담원 : 죄송합니다.
나 : 나 말고도 다른사람도 이런 오류가 있나.
상담원 : 많이는 아니지만 몇몇사람이 있다.
나 : 원래 이렇게 수동으로 처리하나.
상담원 : 그렇다. 그리고 남은금액도 회수를 해야 한다.
나 : 그럼 내가 어떻게 하면 되나.
상담원 : 캐시를 충전하시거나 알려드리는 계좌로 입금해주셔야 한다.
나 : 나는 갑자기 잔고가 없어져서 놀랐고, 수동이란 항목이 이해가 안되서 문의를 남겼다.
상담원 : 죄송합니다.
어차피 상담원 탓도 아니니 더 따지는건 그만두기로 했습니다. 이후로 해피캐시를 충전했고, 오류로 더 생겼던 34,900원중 이미 회수된 24,000원을 제외한 10,900원이 다시 수동이란 내역으로 차감이 되었습니다.
이후 앱에서는 충전금액, 사용금액만 보이고 잔액이 안보이기 때문에 데스크탑으로 접속해서 확인을 해봤습니다.
이용내역을 엑셀로 제공해주는 기능이 있더군요. 뽑아보니 7월 25일쯤 전산오류가 발생했네요. 저때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충전했었는데, 적은금액을 결제했고 별도로 충전이 없었기 때문에 잔고에 큰 신경을 안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쭉 살펴보는데..
3월 11일 이전기록은 충전시엔 잔고가 0으로, 사용시엔 null로 잡히는 경우가 있네요 ㅡㅡ
웹에선 null도 0으로 나오는것으로 보아 데이터베이스엔 null로 기록되어있고, 웹에선 null값을 0원으로 출력하는듯 합니다. 충전금액이라도 제대로 나오나 했는데 역시 0원이네요. 이쯤되니까 전산오류라는 말이 납득이 되었습니다.
저 말고도 같은오류가 발생한 사람이 분명 존재한다는데 왜 그때는 아무런 안내가 없었는지, 적어도 캐시를 회수할때라도 안내가 있어야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디에 전화번호가 입력되는만큼 당연히 문자라도 발송할 수 있었을겁니다.
해피머니는 현금성 포인트이기 때문에 현금이나 마찬가지고 넓은의미의 금융서비스라고 생각하는데, 너무 허술하지 않나 싶습니다. 혹시 저처럼 근래에 이상함을 느끼셨다면 사용내역 조회 한번 해보시는걸 권합니다.
어디 쇼핑몰 포인트여도 논란이 될 것 같은데
포인트도 아니고 거의 현금성 자산인 상품권 잔액 관리를 저모양으로 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