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는 국제 우주 정거장 ISS에서 화성까지 가는데 걸리는 1년 동안 컴퓨터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스페이스 X의 CRS-12 로켓에 HPE의 미니 슈퍼컴퓨터를 넣어 보낸 게 작년의 일. 1년이 지난 지금 어떨까요?
이 슈퍼컴퓨터는 테라플롭스 급의 성능을 지녔으며 인텔 x86 프로세서,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를 운영체제로 삼습니다. 2대를 보내 서로 56Gbps로 연결되지요. 그리고 무중력과 방사선 가운데에서 340일이 지났습니다.
이걸로 인터넷을 하거나 게임을 하진 못합니다. 대신 컴퓨터가 잘 작동하는지 CPU, 메모리, 스토리지, 인터커넥트를 벤치마크했습니다. 몇 가지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컴퓨터의 상태를 확인하고, 문제를 발견하면 아이들 모드로 전환됐습니다.
이 슈퍼컴퓨터는 단 두번 다운됐습니다. ISS에 탑재된 화재 경보기가 오작동해 모든 전원 장치를 꺼버렸던 일이 있었고, 스페이스 X의 캡슐에서 소모품을 내릴 때 컴퓨터를 넣은 랙의 스위치를 잘못 조작한 일이 있었습니다.
전력, 메모리, CPU 캐시의 계산 부분에서 일시적인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어쨌건 지구보다는 우주에서 더 자주 발생하는 듯. 네트워크 연결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SSD의 속도는 그리 빠르지 않았다네요. 얼마나 느렸는지가 궁금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