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살면서 출퇴근에 얽매여있지 않는다면, 어지간히 마이너한 물건이 아니고서야 마음 먹은 걸 구하는 데 3일을 넘기는 경우는 없죠.
MC-11을 물려 쓰는 게 삽질이라는 걸 깨닫자마자 바로 구한 FE 50mm F1.8입니다.
타사 동급 렌즈 대비 비싸고, 시끄럽고, 느리다는 평을 듣고 있으나, FE 렌즈 중에서는 이게 두번째로 싸죠.
집까지 오면서 몇 장 찍어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D700에 AF 50mm F1.8D 물려서 찍은 그 거리감이 안 나와요. 사진은 전에 찍었던 거. 그러고보니 샹냥이는 잘 지내고 있으려나.
물론 표시된 초점 거리가 같아도 렌즈마다 실제 화각은 차이가 나긴 합니다만, 오래간만에 잡아서 그런건가 아니면 정말 심하게 차이가 나는건가 도통 적응을 못하겠어요.
최소 초점 거리 45cm? 풀프레임 50mm f/1.8이 다 그렇지 뭐 하고 들었는데, 이것도 은근히 적응을 못하겠어요.
오죽하면 마누라한테 '이거 몇 달 못쓰고 도로 팔거 같다'고 말은 했지만, 마누라가' 셔터 눌렀을 때 철컥하는 느낌이 좋다'는 말에 다시 귀가 팔랑거려서 일단 좀 두고 봐야 할듯요.
내일부터 해야하는 일이 생기고, 다음주는 장마라니 한동안은 봉인해야 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