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초에 봐놓고 이제서야 올려봅니다.
★ 5개는 꼭 봐야 함, 4개는 볼만한데 취향을 탐, 3개는 영화관 가서 시간 떼울 정도는 됨, 2개는 취향 아닌 사람에겐 별로일 듯, 1개는 보지마세요...
극비수사 ★★
주연 배우들이 연기를 참 잘합니다. 그런데 스토리텔링에 맥아리가 하나도 없어서 배우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 살인의 추억처럼 연출을 잘하지 못할거면 그냥 과감히 실화 기반을 포기하고 이야기에 자극적으로 양념을 치는게 낫지 않았을까 싶네요.
제작 여건이 뒷받쳐주지 못한건지 감독 역량이 부족한건지 판단할만한 근거는 부족해서 더 말은 못하겠습니다. 그런데 케이블 TV에서 잠깐 봤던 친구 2에서도 비슷한 느낌이 들었던 걸 보면 아무래도 감독 탓 아닐까.
범죄도시 ★★★
한국 사람들의 보통 상식에서 딱 용납할 수준으로 만들었습니다. 나쁜 놈들은 경찰이 때려도 된다, 결국은 경찰이 다 때려잡는다, 착한 조선족도 있다, 그래도 남는 건 한국 조폭, 휴지를 이렇게 많이 쓰면 어떡하냐 세금도 안 내는- 여기까지요.
개연성은 영화적 허용이란 말로 커버가 힘들 정도로 포기했지만, 거기에 토 달고 늘어지면 진상이 될것처럼 포장을 잘 했어요. 그냥 캐릭터가 자극적이라서 잘 팔린 영화인줄 알았더니만 그 이상입니다. 하지만 별 네개 주긴 좀 아깝네요.
닥터 스트레인지 ★★★
인피니티 워 드립을 이해하려면 인피니티를 봐야 하는데 그 전에 밀린 마블 영화를 알아야 하니 봤습니다. 그냥 무난하게 잘 만든 마블 영화군요. 적당히 개그도 치고 액션도 있고. 그래도 토르: 라그나로크 수준은 절대로 안되지만.
다만 닥터 스트레인지라는 캐릭터에 대한 영화라기보다는, 다음번 어벤저스에 등장시켜야 하니까 설명은 해야겠고 너무 길게 늘어트리긴 힘드니까 어떻게 영화 한편으로 끝내겠다 뭐 이런 느낌이 크네요. 쏟아지는 마블 영화 때문에 생긴 선입견이려나.
블랙팬서 ★★
베네딕트 컴버배치씨 위에서 한 말은 잊어주세요. 블랙팬서를 먼저 보고 닥터 스트레인지를 나중에 봤으면 닥터 스트레인지에 별 다섯개는 아니어도 별 네개는 줬을텐데, 이건 정말 너무 진짜 심하네요.
애시당초 최첨단 기술력을 지닌 아프리카 국가라는 설정 자체가 풀어나가기 어렵다는 건 알겠는데, 아버지 돌아가신지 얼마나 됐다고 산만하기 그지없는 패륜아들에 그 좋은 기술/과학력은 어따 쓰는지 모르겠는 기괴한 집단들까지. 부칸다란 말이 왜 생겼는지 알겠어요.
한국에서 마블 영화가 많이 팔리나 봅니다. 저렇게 어색한 부산이랑 한국말을 넣은거 보니. 하기사 인피니티 워도 미국 다음으로 많이 봤다고들 하죠. 하지만 자갈치 시장에 저렇게 잘 차려입은 사람들이 와서 불법주차를 해도 안 이상할 거라 생각하는 건 너무하잖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 ★★★
전작이 참 명작이었는데, 그 장점을 많이 잃었어요. 아이언맨에서 아이언맨 2로 이어졌을 때의 그 느낌이네요. 물론 전작의 이야기 구도나 상황을 그대로 써먹을 순 없겠지만.
기억에 남는 건 귀여운 그루트밖에 없군요. 그래도 블랙팬서보다는 낫습니다. 여기까지 써놓고 보니 닥터 스트레인지는 평가를 조금 상향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