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쇠락한 탄광 마을까지 가지 않아도 오묘하다 못해 세기말적인 분위기를 내는 곳이 집 바로 앞에 있습니다. 길을 다 막아놓지만 않았어도 사진 스팟이 됐을 곳이지요.
이 사진만 보면 절대로 뭔지 모르실 분이 있을 것 같아 하는 소린데, 명태나 북어 뭐 그런거 말리는 중입니다. 머리가 아래를 향하도록 걸어놨네요.
여의도 환승센터 앞에서 벙커 입구를 발견하고 아 저게 지하벙커구나 하고 들어가봤는데 생각보다 작네요. 하기사 엄청 큰 구조물이었다면 비밀리에 공사할 수가 없었겠지요. 마누라한테 사진을 보여주니 '전쟁나면 저기로 숨는건가' 묻는 걸 보면 저만 그리 생각한 것도 아닌듯.
2/3 정도 공간은 미술 전시용으로 쓰는데 저는 현대 미술에 대해서 워낙 아는 게 없으니 패스하고, 그냥 벙커 옛날 모습 부분만 봤습니다.
뭐지 저때 VIP는 용변 누는 모습을 남에게 보여주는 습관이 있었나, 프랑스 왕 중에는 똥싸면서 손님 맞이한 사람도 있었다는데 그런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으나, 설명과 옛날 사진을 보고 이해했습니다. 이래서 글은 다 읽어봐야 해요.
변기가 생긴것만 보면 그때 그 변기인지 나중에 교체한 건지 알 수가 없군요. 오래된 물건에 가치를 두고 전시할 거면 변기도 옛날걸로 셋팅해서 놔야 맞지 ㅇ낳나 싶어서.
부천의 모 고양이카페. 뭔가 음침한 오피스 건물 2층에 고양이 탈출 방지턱도 없어 걱정스러웠으나, 고양이들이 냄새가 안 나는 걸 보면 관리는 잘 하는 곳이군요. 일하시는 분이 고양이를 좋아하긴 해도 다루는 연륜은 조금 부족하지 않나 싶지만. 거 왜 고양이에 닳고 닳은 사람만이 가능한 포스가 없어요.
서울의 고양이 카페 상당수가 홍대에 모여있으니, 차라리 부천으로 가는 게 훨씬 빠르네요.
부천 롯데백화점. 롯데라는 기업의 정체성은 옆으로 치워두고, 제가 알던 에비츄와 요새 에비츄의 이미지는 완전히 다른가 봅니다.
보면 볼수록 이해가 되지 않는 전시물. 대한민국 사진대전을 보는 듯 합니다.
부천 잇쇼니. 위치로 따지면 더 가까운 라멘집이 있긴 한데 여기가 만만해서 생각날 때마다 가게 됩니다. 많이 먹으려고 사리 추가도 했는데, 추가된 사리를 넣는 순간 온도가 떨어져서 그런가 맛이 못하더군요.
결론: 많이 먹으려면 그냥 두 그릇을 시키는 게 답인듯 하다.
동내 칡냉면집. 저는 잘 모르겠지만 마누라가 맛있다고 극찬. 한 자리에서 오래 영업한 가게는 뭔가 이유가 있겠구나 생각 중입니다. 다만 냉면이나 곤드레나물밥 같은 지나치게 건강한 메뉴 말고 좀 덜 건강한 메뉴도 있었으면..
동네의 저렴한 중국집에서 발견한 냉짬뽕. 저렴하다고는 해도 짜장면 탕수육이 싸다는 거지 다른 메뉴는 아닙니다만.. 아주 자극적이고 시원해서 올해 여름에는 이거나 종종 먹으러 다닐 것 같네요.
맛있을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