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고향으로 내려가던 중 있었던 일입니다. 다행히 급박한 상황이 아니었으니 사고 안나고 지금 무사히 고향집에 내려왔겠지요...
제차는 아방이 HD 09년식입니다. 제가 타기 전까지도 적어도 동력계통은 한번도 큰 수리를 하지 않았고, 간단한 예방정비는 늘 했었죠. 제가 타고 다닌 뒤에도 무난무난하게 잘 타고 다녔고,,,,
시내에서 출발하여 대략 20KM 정도를 달렸었습니다. 조금만 더 가면 고속도로를 탈 상황이었는데,,,,, 상황을 정리해서 설명하면...
1. 시동 걸고, 예열5분 하고, 출발 -> 시내를 잘 달리고 있었습니다., 대략 30분 정도의 적당히 신호 대기도 하고, 여튼 시내의 가다서다를 잘 뚫고 다녔습니다.
2. 도시고속도로를 탔고, 도시고속도로 진출로를 들어섰습니다. 신호대기때문에 차량들이 서행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저도 서행중..
3. 앞차가 속도를 내기 시작하니, 저도 엑셀을 살짝 밟았는데,,,,,, 무의식적으로 RPM을 보니 RPM이 0을 가리키는중.....
???
원래 엑셀을 아주 살살 밟아 가속하기 때문에, 기차 출발하는 느낌으로 출발하는게 승차감이 젤 좋아서 그런식으로 출발합니다.... 그래서 평소 출발때도 가속 느낌을 거히 안받아서,,, 시동이 멈춘줄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가 RPM을 딱 보고 알았습니다.
아 시동이 꺼졌구나...
4. 진출로가 차선 하나기 때문에 일단 비상등 키고 시동을 걸어보려고 했는데, RPM이 전혀 반응 없고, 시동 거는 소리만 들렸습니다.
일단 시동 걸고 스타트 때자마자 바로 엑셀 훙욱 밟아서 다시 시동을 걸었습니다. 시동 걸린 소리가 들리긴 하는데,,, RPM은 0 그대로...
5. 일단 그 위치를 빠져 나가는게 1순위니 깜빡이를 켜고 바로 도시고속도로를 나가고, 근처의 마을로 들어섭니다. 그리고 시동을 끄고 블루핸즈 전화...
한곳은, 전화를 안받습니다.
한곳과는 전화가 연결되었습니다.
6. 전화내용
블루핸즈 : 지금 문 닫는데요...
- 하,,, 그래요... 근데 저는 지금 점검을 받아야 할 것 같은데요...
블루핸즈 : 좀있으면 마치는데..
- 근데 점검 받아야 할 것 같다구요... 가다가 시동이 꺼져서 지금 점검 받고 싶은데요...
블루핸즈 : 시동 못건다면서요?
- (시동 걸면서) 지금은 걸리네요.
블루핸즈 : 그러면 어디쯤인데요? 10분 안에 올 수 있어요?
- 어딘진 모르겠고 2KM정도 거리니까 일단 가볼게요.
7. 대략 2KM 떨어진 곳이였는데, 가는길이 신호가 두세개 있고엄청 깁니다. 그리고 차는 또다시 시동이 꺼져버림... 아놔 싶어서 일단 시동을 다시 억지로 걸고(앞에처럼 스타트 모터 돌리다가 스타트 때자마자 엑셀 후우우욱 밟아서 다시 시동 상태 유지..)
RPM은 0을 가리키는 차를 끌어서 겨우겨우 블루핸즈를 도착합니다. 이때부터는 엔진이 확연히 비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소리가 들렸기에 깜빡이 켜고 천천히 달렸습니다..
8. 블루핸즈 도착 후 대화
블루핸즈 : 차 지금 운행 안되요.
- 근데 저는 멀리 가야하는데요..
블루핸즈 : 가다가 서면 레카 불러야 해요. 그냥 차 나두고 가요 아니면 시내 운행 정도는 지금처럼 할 순 있으니까 어디 가지 말고 집으로 가세요.(얘기상으로는 출장 예약해주겠다고 하시는듯...)
- 근데~~, 저는 지금 가야하는데, 지금 뭐 조치라도 좀 안되요?
블루핸즈 : 지금 못해요 문 닫는거 보이시잖아요...... 점화플러그 한번도 안갈았죠?
- 네 아마 안갈았을건데, 그건 잘 모르겠고 일단 저 오늘 가야하는데요....
블루핸즈 : 하아.... 잠시만요... (부품실 같은 곳에 들어갔다 나오더니) 금방 해드릴게요. 안에 앉아계세요.
- 감사합니다!!!!!
9. 10~20분 정도 뽀작뽀작 하시더니, 됬습니다 하고 차를 밖에 새워두시네요. 저도 수리비 결재하고 나서 나서니 바로 문을 잠그심... 정비실 셔터도 바로 내리시고... 직원도 3명 밖에 안남아 있었는데 어쨌거나 바로 해결했네요..
퇴근시간이 훌쩍 지났었는데, 그래도 끝가지 차를 봐주셔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제가 생때를 써서 죄송하기도 하고... 그래도 해주시겠다고 하시는 모습 보고 정말 다행이었고, 너무 감사했습니다...
10. 원인은 점화 코일에서 점화가 잘 안됬던 것이었네요. 그래서 일단 점화코일, 플러그 싸악 갈고, RPM 0 뜨는거는 센서 문제일 것 같다고 해서 같이 교체했습니다,(근데 지금봐서는 센서 문제는 아닐 것 같고 ECU 쪽 버그 같지만... )
결과적으로 그 뒤에 100KM 정도 달렸지만, 이상은 크게 없었네요. 소리가 약간 달라졌고 엔진 반응이 조금 달라져서 위화감이 있긴 하지만,,,
차 자체는 10년 가까이 되 가니 한번은 완벽하게 점검을 받았어야 했는데, 첫 차기도 하고, 간간히 간단한 예방정비 하면서는, 괜찮다고 얘기를 들었기에 크게 신경 안쓰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플러그 교체 같은것은 신경 안쓰고 있었죠...(사실 적당히 잘 굴러가고 힘은 아직 좋고 하니 무관심 했었기도 했고...)
그렇게 무관심함이 남일 이라고 생각했던 주행 중 차 고장을 직접 겪게 되버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