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친구녀석들 꼬셔다 놀아야지요. 그간 너무 방콕하느라 슬슬 지겨운 안면도 그리워질 시기였습니다.
적당히 학교 근처에서 놀려고 했더니만 한 녀석이 구시가지, 그러니까 시청 쪽에서 만나는 걸 합의점으로 삼았습니다. ...얘가 제일 이동에 오래걸리는데.
여전히 어려운 버스 환승을 어찌 어찌 해가며 목적지에 도착.
노래방 Gazuaaa를 외쳤더니 가려는 노래방이 좀 이따 오래서 다른데를 물색합니다. 중간에 일하는 데서 전화가 와서 가슴을 졸이기도 하고-잘못 걸려옴-
원래 가려던 노래방에서 방금 불이 났다는 소식도 들으면서 씡나게 불러 제꼈습니다.
목 상태가 말이 아니라 한시간동안 잠긴 목소리로 그아아악 거렸는데 지르다 보니 나아지더라구요.
시간당 만원... 카드로는 1.2만... 내 시급은 대체...
엉엉. 서비스도 안주려는 걸 달라 해서 받고-매우짰음- 슬슬 배가 출출해져 눈에 띄인 곳으로 들어갔습니다.
회전... 회전시키고 싶다!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작성중이라 양해해주세욥.
컵 오니기리라는 충격적인 문화를 봤으나 결국 시켜먹은 건 규동세트입니다. 7400원. 노른자 추가 500원.
단무지는 익숙한 단무지의 맛이었고 김치는 설탕맛이 났습니다.
노른자가 없었으면 조금 퍽퍽하게 느껴질 수준이었고, 양도 가격에 비해 적다 느껴지는 편. 저야 한끼로 딱 충분한 정도지만요.
맛은 애들의 말대로 딱 '평타를 치는' 수준이었습니다.
옆의 친구가 스팸동...? 이라는 기이한 덮밥을 시켜먹었는데 그야말로 스팸조각에 밥이었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닿으면 저 오니기리 컵은 먹어보고 싶군요.
잘 먹고 향한 곳은 보드게임 카페입니다.
우정파탄이라길래 해보고 싶었는데 인원수가 즐기기엔 좀 아니라면서 가이드분이 퇴짜를 놓았습니다.
여담으로 스태프 복장이 후드더군요. 오오... 그런 거 좋아요.
결국 추천해 준 이름도 기억 안나는... 도쿄의 왕이던가. 그런 게임을 한두판 해보고-첫판 퍼스트 다이, 둘째판은 극딜로 이겼습니다. 역시 사람은 집중을 해야죠- 대서사의 게임들도 해보곤 싶었지만 시간상 부르마블 계열의 모노폴리라는 게임을 집어들었습니다.
제가 선택한 말은 역시 고양이.
아.. 180도 회전... 나중에 수정해야지.
사진 찍으려고 잠시 올려둔 거였는데 실제로 당도해서 열심히 사고 건물도 올렸습니다.
...땅부자! 부동산부자! 를 외치며 선두에 서다가 사치세를 낼 돈이 없어 은행에 땅 저당으로 돈빌려서 탈출도 하고. 뭐 그랬습니다.
담보대출이라고 해도 현실에선 그 담보 잘만 쓰는데 왜 게임은 ㅠ... 부동산 부자의 꿈이...!
하다가 시간이 휙휙 사라져서 버스 타고 돌아오는 길입니다. 벌써 근처로군요. 이제 집에 가서 자고 일어나면 출근입니다. 아... 하루를 알차게 쓰긴 했는데..
아직 수당 받은 거 하나도 없는데 돈을 쓰니까 불안감이 커집니다.
기숙사 발표는 이틀 후였을까요. 되었으면.
일본에 진짜 싸구려 규동 가게를 가도 저거보다 나은데, 아무리 체인점이라지만 왜 저 맛이 나오는건지 의아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