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이래저래 사진 찍는게 뜸해지고 있습니다.
새로 들인 렌즈는 아직 제대로 활용을 못 하고 있네요.
음식 사진을 찍으면서 느끼는 게, 소니 시스템 중 크롭바디 + SEL24F18Z 만한 조합이 없는 것 같네요.
최소 초점거리가 0.16m로 짧아서 식당 안에서 쓰기 좋고, 조리개도 적당히 밝은 f/1.8.
그리고 무엇보다 최대 촬영배율이 0.25배라서 거의 간이접사수준으로 찍을 수 있다는 게 큰 강점.
다만 음식 사진이라는게 그렇듯이, 음식을 앞에 놓고 사진이나 찍고 있는다는 건 고통스럽습니다.
그래서 대충 찍고, 확인도 안 하고 일단 먹어버리기 때문에... 나중에 보면 초점이 영 좋지 않다던가 하네요.
광량이 부족한 실내 촬영이라 조리개를 열고 싶지만, 근접촬영이기때문에 조리개를 조여야 한다는 게...
적당한 중간값을 찾아내는 건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여하튼, 최근에 먹은 음식 사진들이나 올려봅니다.
울산에 가서 먹었습니다. 만두야 그냥 평범한 만두인데, 그냥 만두만 먹지는 않았죠...
밀면이랑 같이 먹었습니다. 울산 삼산동의 밀○전문점 입니다.
이 사진에서도 나오지만, 카메라까지 들고 가 놓고서 사진찍는 걸 잊고 젓가락이 들어갔다 나왔습니다.
정작 밀면은 나름 유명한 데를 찾아서 갔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평범했네요.
뭐, 밀면이야 날이 워낙에 더워서 중간지점에서 대충 먹은 것이고...
원래는 부산에 있는 돼지국밥집을 갔습니다. 나름 로칼 분의 추천을 받아 유명한 곳으로 갔지요.
부산 남구의 쌍○이돼지국밥 입니다.
한 숟갈 큼직하게 떠서 한 장.
근데 유명한 것에 비하면 맛은 그냥 평범했네요. 뭔가 좀 생각보다 너무 깔끔한 느낌.
그런데 깔끔함에 불구하고 끝맛이 살짝 누린 느낌이었네요.
요즘 로칼분 추천이라고 무턱대고 간다고 다 끝내주는 맛집은 아니라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하여튼, 오늘은 집안일이 하기 귀찮은 관계로 강릉에 훌쩍 갔다왔습니다.
강릉에 가면 특별한 일이 없고서는 장○회집의 물회를 꼭 먹고 옵니다.
사실 오늘은 꼬막무침 잘 하는 데가 있다고 해서 거길 갈까 하다가, 혼자인 관계로 물회를 선택.
오늘의 회 역시 가자미였습니다. 세꼬시로 썰어 식감이 아주 좋습니다.
지금까지 가자미랑 광어로 된 물회만 먹어볼 수 있었는데, 여기 오징어 물회가 그렇게 맛있다고 하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물회는 이런 심플한 걸 좋아합니다. 육수에 간단한 야채, 회, 김 정도로 1인 1그릇.
저번에 갔던 모 집은 양은 많고 보기는 그럴듯한데 맛은 영 아니더라고요.
전복이니 해삼이니 개불이니 이런 걸 올리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점심으로는 물회를 먹었으니, 저녁으로는 동해에 베트남분이 하시는 쌀국수집이 있다고 해서 가 봤습니다.
물회가 생각보다 양이 많은 관계로, 그리고 처음 오는 관계로 쌀국수 한 그릇만 시켜 봅니다.
후추가 좀 많이 들어간 느낌인 걸 빼면 맛은 좋습니다.
다만 아무래도 대도시에서 먹는 쌀국수처럼 refined한 맛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베트남 현지에 가서 먹으면 이런 맛에 비슷하지 않을지.
고수랑 숙주는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많이 줍니다. 심지어 한 번 덜고 나서 찍은 사진.
향도 아주 강한 녀석들이더라고요. 저는 고수를 싫어하지는 않지만 또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습니다.
동해면 그렇게 멀지도 않겠다, 종종 와봄직한 가게를 찾은 것 같아 마음에 드네요.
사실 이걸 먹고 나서 또 라멘집이 있다길래 가 봤는데, 가게 이전한다고 10월쯤에 오픈한다고 하더군요.
뭔가 사진을 찍고 싶어서 부랴부랴 챙겨서 간만에 나왔는데, 찍은거라고는 음식 몇 장이 전부네요.
좀 더 정진하도록 해야겠습니다. 다음에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