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 EOS 6D Mark II의 테스트 dpreview 리뷰입니다. 이런 글에서 대놓고 '추천하지 않음'이라고 결론 내리는 카메라도 참 오래간만인듯요.
디자인은 기존과 비슷하며 쓰기엔 나쁘지 않습니다. 5D Mark IV와 비교하면 플라스틱 느낌이 더 강하나 제대로 만들었습니다. 그립도 잡기 편합니다. 조작 계통은 인숙하나 8방향 컨트롤러는 조작하기 불편합니다. AF를 고를 땐 AF 선택 버튼을 눌러 다이얼을 돌리는 게 가장 낫다고. 스크린은 각도 조절이 가능해 라이브뷰에서 요긴합니다. 터치 스크린은 캐논답게 응답성이 좋습니다.
AF 유닛은 80D에 들어간 걸 그대로 사용합니다. 풀프레임에 APS-C용 유닛을 붙였으니 범위가 좁고, 주변부 피사체의 AF가 제한됩니다. 저휘도 AF는 중앙이 -3EV로 그냥저냥 괜찮으나 다른 측거점은 -0.5EV로 아주 실망스럽습니다. 라이브뷰도 문제가 있습니다. 4.5장/초의 연사는 괜찮아 보이지만 동체 주적 적중률이 떨어집니다. 저속 연사에선 포커스 우선인데 여기에선 1~2장 연사가 되니 쓸모가 없습니다.
화질은 센서가 개선된 만큼 기대를 하였으나, 화소 수만 늘어났을 뿐 저감도 다이나믹 레인지는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차라리 최신 APS-C 센서 쪽이 더 낫습니다. 고감도에선 ISO 1600 이상에서 APS-C를 제치고 경쟁할만한 수준이 됩니다. 색 재현율도 좋습니다. JPEG는 조금만 조절하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습니다.
동영상은 화질과 디테일이 떨어집니다. 모니터링 헤드폰 단자가 없고 녹화 중에는 노출 기능도 쓰지 못합니다. 그래도 디지털+광학 손떨림 보정의 조합으로 부드러운 영상을 촬영 가능하고, 듀얼 픽셀 AF는 버벅거리지 않기에 부담 없이 동영상을 찍을 수준은 됩니다.
6D Mark II는 거의 모든 부분에서 6D보다 개선됐고, 출시 가격도 그대로입니다. 하지만 캐논 렌즈에 많은 돈을 투자하고, 캐논에 집착하는 사용자가 아니라면 경쟁 상대에 더 좋은 선택이 있습니다. 같은 가격의 니콘 D750은 다이나믹 레인지가 뛰어나고 AF 시스템이 우수합니다. 더 저렴한 a7 II도 마찬가지입니다. K-1은 만듬새가 좋고 리얼 레졸루션으로 고화소를 구현합니다.
경쟁 상대와 비교해서 6D Mark II의 유일한 장점은 듀얼 픽셀 AF나 이건 천천히 움직이는 피사체나 동영상 외에는 쓰지 못합니다. 멋진 색감과 캐논의 다양한 렌즈를 고려해도 6D Mark II를 추천하지 못합니다.
장점: 고감도 성능이 좋은 최신 2600만 화소 센서, JPEG의 색감, 인체공학 디자인의 조작 계통, 듀얼 픽셀 AF, 정교한 터치 패널 스크린, 방진 방적, OVF에서 6.5장/초 연사, 업데이트된 AF, WiFi/GPS, 동영상 손떨림 보정
단점: 저감도 다이나믹 레인지가 APS-C보다 떨어짐, OVF에서 AF 범위가 좁고 정밀도가 경쟁 제품보다 못함. 라이브뷰에서 연사가 느림, 1080/60p 동영상 화질이 떨어짐. 후면 조작 다이얼 조작성이 부족함 .
왠지 예전에 50D나 40D가 오버렙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