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 쓴 말은 제가 좋아하는 명언 중에 하나입니다. 그래서 저기에 맞춰 제가 살 수 있는 가장 비싼 장비이면서, 저한테 필요한게 무엇인지 흉내를 좀 내보기로 했어요.
우선 바디. 버튼을 누르는 손맛과 뷰파인더를 보는 눈맛을 동시에 충족시키면서 저렴한 걸 찾자니 역시 가격이 쭉쭉 빠지는 니콘밖에 없더라구요. 캐논 데스막투 정도면 못 살건 아닌데, 그 돈을 주고 그렇게 오래된 기종을 가야하나 생각이 들어서.. D700 쓸때도 구형 바디 스크린은 역시 포기해야하는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데스막투 쯤 되면 메뉴랑 히스토그램 표시하는 용도죠 뭐.
D700은 이미 써봤으니 패스하고, D3는 무거운데다 이제 부품 구하기 힘들다는 말이 있으니 역시 거르고. 원래대로라면 뽀대나는 D800으로 정했을텐데, D610과 스펙 차이를 보고 있으니 굳이 무거운 D800을 고집할 이유가 없더군요. 화소 수는 높지만 그 고화소를 커버할 비싼 렌즈 쓸것도 아니고, AF는 좋긴 한데 어차피 중앙 1포인트만 쓴다면 D610만 해도 쓸만하지 않나.
다음은 렌즈. 50mm는 상황 봐서 아무거나 하나 살것 같네요. 50mm를 안 쓸거면 풀프레임을 쓰는 의미가 없죠!! D700 쓸때만 해도 그냥 AF나 D 렌즈면 충분하지 않나 이랬으나, D610 쯤 되면 왠지 G 렌즈를 써야 할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그 다음은 광각인데.. 풍경 찍을때도 요긴하지만 사실 이걸로 너풀거리는 옷을 극대화시켜서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크거든요. 모델을 어디서 구하느냐가 문제지만. 그래서 광각을 하나 사고, 뭔가 애매하고 어중간하지만 그래도 하나 있으면 좋은 35 mm를 하나 더 사면 라인업이 완성되겠구나 했는데(융누오 35mm는 신품도 십만원이면 사니까요).
좀 더 따져보니 니콘 18-35처럼 어중간한 조리개의 광각 렌즈에 35mm 단렌즈를 따로 들고 다니는 것보다는 그냥 밝은 조리개에 35mm까지 커버하는 광각 줌렌즈를 하나 들고 다니는 게 나을 것 같네요. 17-35mm f2.8 같은 건 60만원에 살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럼 D610 75만원에 17-35 60만원에 50.4 15만원 더하면 150만원.
....역시 이런 계산은 견적까지만 내고 끝내는 게 맞는듯요.
아마추어는 되는대로 비싼거 써야 그나마 결과가 나오고, 프로는 필요한 스펙만 있으면 기본은 한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