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키보드와 마우스에서 느껴지는 손맛이 좋아야 컴퓨터로 작업하거나 학습할 맛이 난다고 생각해서 키보드와 마우스에는 돈을 별로 안 아끼는 편인데요,
그래서 여기 계신 분들만큼은 아니라도 꽤 여러 제품을 써봤습니다.
아래는 제가 사용해본 키보드 축들 목록입니다.
(물론 매우 주관적인 평가입니다)
1. 플런저
이건 그냥 안 사는 게 낫다 봅니다. 그냥 키캡만 기계식 키보드 키캡인 멤브레인 같아요.
2. 체리 갈축 키보드
부드럽긴 했는데 은근히 반발감이 있어서 장시간 사용하면 손목에 부담가더라구요.
그리고 갈축 소음 적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는데 제가 생각하기엔 그냥 기계식 축 자체가 소음이 상당합니다.
3. 게이트론 저소음 갈축 키보드 (COX CK87 게저갈)
...이건 저소음이란 글자를 빼야합니다. 소음이 상당한 편이에요.
타건감은 호불호가 강하게 갈릴 거 같은데 갠적인 입장으로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적당한 반발감에 타건음도 너무 가볍지 않으면서 명쾌한 편입니다.
4. 바밀로 저소음 적축 (바저적)
제가 사용한 키보드들 중에 이거만큼 조용한 키보드는 아직까지 못 봤습니다.
거의 키스킨 씌운 멤브레인 키보드만큼 조용하더라구요.
근데 문제는 저소음을 저 정도로 구현하기 위해서 키감을 다 죽여놨습니다.
너무 먹먹해서 타건하는 맛이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장시간 타이핑하면 손목이 피로해요.
물론 좋아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으음ㅡㅡ;;
키감 생각하면 별로 추천 안 하고 싶은데 멤브레인은 싫고 저소음이 정말 중요하다 하면 이거만한 거 찾기 힘들 거예요.
5. 레오폴드 저소음 적축
바밀로 저적보단 타건감이 좀 있긴 하지만 그건 소음이 좀 더 발생하니까 그렇게 느끼는 거고 실질적으로 타건감은 바저적과 별 차이 없습니다.
갠적으론 이거 사느니 차라리 적축이나 갈축 같은 기계식 축을 가시던지 아니면 바저적을 가시는 걸 권합니다.
6. COX 무접점 정전용량 키보드 35g (콕무)
35g, 50g 이렇게 2가지가 있는데 35g은 손목 건강에는 너무 좋지만 너무 가볍습니다.
호불호가 많이 갈릴 거라 보는데, 타건감 자체는 보글보글 소리 나고 재밌어요.
갠적으로 가장 만족했던 키보드인데 문제는 잘 팔리다보니 슬슬 가격올려대다가 이제는 텐키리스 버전인 엔데버가 10만원 중반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8만원대에도 충분히 살 수 있었는데...
그리고 저소음 적축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기계식 키보드에 비하면 상당히 조용한 편이고, 저음에 가깝기 때문에 타건 음량 자체가 커도 귀에 훨씬 덜 거슬립니다.
(당장 청축이 고음을 크게 내서 광역 어그로를 끄는 걸 생각해보면..)
7. 앱코 KN01 45g
현재 제가 사용하고 있는 키보드로 콕무와 더불어 제가 선호하는 키보드입니다.
(사실 전 콕무가 더 좋습니다.)
45g, 55g 이렇게 두 가지가 있는데 45g이 적당하다 생각합니다. (당장 흑축 키압이 보통 60g이니)
콕무와 비교해보면 보글거리는 느낌보다는 좀 더 구분감 있고 좀 더 사각거리는 느낌이 강합니다.
이것도 타건름이 고음은 아니라서 귀에 덜 거슬리기는 한데, 그냥 보글거림에 가까운 콕무가 더 낫다 봅니다.
하지만 아직 가격 면에서는 콕무보다 우위에 있으므로 콕무 대신 사용할 만하다고 생각하고, 콕무에는 없는 45g 키압이 있다는 것 또한 장점입니다. 45g이 일반적인 기계식 키보드 키압이긴 하니까요.
근데 이것도 잘 팔리면 가격 올릴 걸로 예상해봅니다.
저는 여러 키보드들 사용해봤지만 무접점 정전용량만한 게 없었네요.
그냥 기계식 축 자체가 구분감이 좀 있는데 저는 그런 구분감이 별로였어요.
갈축처럼 구분감이 옅다 싶으면 키압이 좀 무겁게 느껴지고요.
따라서 앞으론 그냥 고민할 필요없이 리얼포스 무접점을 지르면 되는 부분입니다(????)
정전용량 무접점 스위치의 보글보글 느낌 좋아합니다. 타건감도 적절하고 소음이 적어 어디서나 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입니다.
키압을 극단적으로 줄인 스위치도 있더군요. 누르자마자 팍팍 들어갑니다. 다만 소음은 심해요.
마우스 사용기도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