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모델 보유 중인 지인에게 기기 빌려서 잘 쓰고, 며칠 전에 반납을 했습니다. 사용하면서 느낀 점, 지인과의 대화 내용을 옮겨 봅니다.
빌려 온 단말은 Nintendo Switch(OLED 모델) 화이트, 소프트웨어는 마리오 카트 8 디럭스 / 마리오 파티 슈퍼스타즈 / 51 Worldwide Games / YouTube 이용하였고 대부분 테이블 모드로 플레이하였습니다.
1. 하드웨어
OLED 디스플레이라 번인 걱정을 안 할 수가 없었지만, 초기 Galaxy 단말 탑재 OLED의 왜곡된 색감을 쨍하다며 선호하는 저에게는 좋게 보였습니다. 그 쨍함을 느꼈어요. 감탄이 나오더군요. Joy-Con의 무선 연결이 불편하지도 않았습니다.
널찍한 스탠드 덕에 안정적으로 거치할 수 있었고, Joy-Con 그립도 잡기 편하더군요. 내장 플래시 메모리 용량이 64 GB로 두 배가 늘었는데, 적어도 지인은 정말 유용하게 사용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였고요.
2. 마리오 카트 8 디럭스
조작법은 7과 크게 다르지 않았으나, 핸들 꺾는 감은 정말 많이 달라 처음에는 적응이 쉽지 않았습니다. 파츠 동일하게 맞췄는데도요. 기본 48개, 추가 컨텐츠 포함 시 총 96개로 다양해진 코스와 48 캐릭터로 훨씬 넓어진 자유도는 정말 마음에 듭니다. 200cc가 추가되어 브레이크 조작을 배워야 하니 파고들기도 좋고요.
편의 옵션으로 핸들 어시스트와 오토 엑셀이 추가가 되었더군요. A 계속 누르는 부담에서 해방이 되어 훨씬 편하게 레이스를 할 수가 있었습니다. 랭크 조건이 점수로 단순화가 되었는데, 막판에 밀려서 조금 늦게 들어오더라도 ★★★ 달성이 가능했던 7과 달리 무조건 1등을 해야만 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네요. 이 점이 개인적으로는 별로입니다.
3. 마리오 파티 슈퍼스타즈
기존작 리메이크에 시리즈 최초로 온라인 플레이를 지원한다더군요. 온라인 플레이는 안 해 봤고 오프라인 싱글 플레이만 했습니다. 각 보드별 특색이 다양하게 있어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 같습니다. 미니게임이 어렵지 않아 Joy-Con 나눠 잡기 이용하여 지인과 함께 즐기기에 적당하네요. SL/SR 누르기가 여간 쉬운 게 아닌 마리오 카트 8 디럭스와 달리, 미니게임이 방향키로 이동하고 A로 선택하고 점프하는 정도라 조작 난도가 낮은 것도 한 몫합니다.
4. 51 Worldwide Games
이 지인이 저처럼 실물판 중고를 선호하더군요. 그런데 이 게임만큼은 할인 기간에 디지털판을 구입했다네요. 국내 실물판이 없으니 차선책으로 선택을 했나 봅니다.
요트 다이스, 블랙잭, 토이 컬링, 당구 위주로 했습니다. 블랙잭 하다 보니 이게 왜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인지 1 % 정도는 이해가 되더군요. 아기자기하게 이것저것 즐기기에 좋은 것 같습니다.
영어, 일본어 모두 제대로 못 하는 저에게는 정식 한국어 번역 없는 것이 너무나 아쉽습니다.
5. YouTube
뉴스 틀어두고 유용하게 썼습니다. 터치로도 조작 대부분 잘 되고, 1080p 생방송 정말 잘 봤습니다. Twitch 애플리케이션도 있던데, 앞으로 Netflix 애플리케이션 나오면 활용하기가 더 쉬워질 것 같네요.
6. OS, 소프트웨어
3DS에는 있는 메모, 웹 브라우저 기능이 없습니다. 동영상 길이 제한이야 이해해도 사진 장수 제한은 이해를 할 수가 없습니다. 256 GB 끼우는 사람들도 많던데, 무한 장으로 풀어주는 게 그렇게 어려울까요? 아이콘 정렬 기능 없는 것도 불편하더군요.
7. 온라인 서비스
3DS와 달리 유료로 전환이 되었습니다. Nintendo Switch Online은 연 1.99만 원인데, 대부분은 패밀리 플랜 가입으로 연 5천 원에 이용을 하더군요. 모르는 사람과 함께 이용하는 것이 꺼려지면 테트리스 99 실물판 신품 구입이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돈을 받는 만큼 서버 관리에 신경을 써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온라인 특전은 적정한 것 같습니다.
8. ESD
Nintendo eShop. 3DS와 달리 디지털판 구입이 활성화가 되었고, 저가 게임들도 정말 다양하게 있더군요. 결정적으로 기기 귀속이 아닌 계정 귀속이라, Steam 느낌 아주 약간 들었습니다. 게임 개수가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기기에서 신용카드 결제가 안 되는 건 불편하지만 웹에서는 가능하니까요. 토스페이먼츠 대행이더군요.
9. 저장 데이터 관리
DS/3DS는 대부분 카트리지에 저장이 되어 기기를 옮겨도 유지되는 대신 카트리지 분실 시 처음부터 다시 해야 했지요. 일부 3DS 소프트웨어는 기기 - 카트리지 - 메모리 카드가 모두 맞아야만 실행이 가능한 답답한 경우도 있었고요.
Nintendo Switch는 유저별로 저장 데이터가 따로 관리되고, Nintendo Switch Online 가입된 닌텐도 어카운트에 연결된 유저라면 저장 데이터가 서버에 백업이 되기 때문에 훨씬 편해진 것 같습니다. 보편화된 온라인 패치와 맞물려서, 이제 카트리지는 게임의 모든 것을 담은 저장매체에서 게임의 일부만 담긴 보조 매체 정도의 역할만을 수행하는 것 같습니다.
기타
큐브 크리에이터 X가 할인을 하길래 제 닌텐도 어카운트로 구입하고, 플레이해 보려고 했는데 꽤나 헷갈리더군요. 유저 신규 생성 후 닌텐도 어카운트와 연결을 해서 eShop 들어가야 다운로드가 가능했습니다.
공식 FC/SFC 에뮬레이터도 이용을 해 봤습니다. 저는 재미가 없더군요. 강제 저장/불러오기와 되돌리기 기능은 정말 잘 만든 것 같습니다.
Nintendo Switch Online 추가 팩이라는 것도 있던데, 제게는 추가 컨텐츠 모두 크게 매력으로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Nintendo 64 에뮬레이터가 끌리기는 하는데, 내년에 지인에게 부탁해서 다시 빌려올 때 차액 내고 올린 다음 체험해 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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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에게는 잘 썼다며 기기 만듦새도 좋고 재미있다고 말하자 다 좋은데 일부 게임은 느리답니다. 초기형 사서 커스텀 펌웨어 올려서 클럭 조정 세팅하면 된다고 말을 하긴 했는데 약관 위반이기도 하고, 현실적인 방법은 아니죠. 저도 진지하게 한 말은 아니었고요. 프로 모델이 안 나온다는 점에 많이 실망을 했더군요.
구입 견적 대강 뽑아 봤더니 신품 정가 기준 120만 원이 넘더라고요. 타이틀 값이 개당 6.48만 원으로 오른 영향이 많이 커요. 3DS나 많이 아껴줘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