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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 가젯 / 테크 : 가전 제품, 멀티미디어, 각종 IT 기기와 여기에 관련된 기술의 이야기, 소식, 테스트, 정보를 올리는 게시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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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29 19:05

야매 콘센트/스위치 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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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1020 댓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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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하에 17년 동안 살던 할머니가 나가면서 도배/장판/씽크대를 싹 새로 합니다. 그런데 공사 일정을 잡고 나서 생각해보니 벽지는 새하얀데 콘센트와 스위치가 싯누런 색이면 그건 그거대로 이상하겠다 싶어서, 부속을 사서 직접 하기로 했습니다. 

 

왜냐, 도배/장판/씽크대는 직접 할 줄 모르는데 콘센트 갈이는 쉽다고 들었거든요. 네. 들었습니다. 직접 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고, 옆에서 구경해본 적도 없습니다. 대충 차단기 내려놓고 하면 되겠거니 했습니다. 

 

전기 제품 만져보신 분들은 글을 읽으면서 짜증이 나실테니 어서 뒤로가기를 누르세요.

 

KakaoTalk_20230129_182450689.jpg

 

인터넷과 택배가 발전한 나라 한국.

 

KakaoTalk_20230129_182450689_01.jpg

 

우선 두꺼비집 커버... 전문용어로는 분전함이라 하더라고요. 분전함 커버부터 갈아줍시다. 이게 몇 구짜리인지도 봐야 하고, 나사 위치와 간격도 봐야 합니다. 저는 구멍 갯수와 나사 간격만 보고, 나사 위치를 보지 않는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KakaoTalk_20230129_182450689_02.jpg

 

대각선으로 고정된 나사 2개를 풀었습니다. 나사가 / 방향으로는 큰거, \ 방향으로는 작은 걸 꽂도록 되어 있는데요.

 

KakaoTalk_20230129_182450689_03.jpg

 

원래 달렸던 분전함 커버는 \ 방향으로 작은 나사를 꽂았는데요. 새로 산 분전함 커버는 / 방향으로 나사를 꽂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나사 구멍이 커져서 원래 쓰던 못으로는 안 박히죠.

 

분전함 커버를 돌려서 달까 했다가 그러면 구멍 위치에 맞춰서 안에 스위치들 위치도 다 옮겨야 하고, 커버에 구멍을 새로 뚫을까 하다가 예쁘게 뚫을 자신이 없어서, 집안을 다 뒤져서 맞는 나사 2개를 어거지로 만들었습니다. 

 

KakaoTalk_20230129_182450689_05.jpg

 

이제 화장실 콘센트를 바꿔 봅시다. 이건 색이 바래기도 했지만 일반형 콘센트라 혹시 물기가 들어가지 않을까 불안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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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 2개를 콘센트 덩어리를 꺼내고, 전선 앞의 고정 스프링을 눌러서 빼고, 다시 꽂아주면 끝. 언젠가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요새는 다 스프링 잠금장치가 있어서 테이프를 감고 고정을 따로 할 필요가 없어 편하네요.

 

 

KakaoTalk_20230129_182450689_07.jpg

 

콘센트 크기는 다들 똑같다고 하지만, 반듯하게 타일과 시멘트를 잘라낸게 아니라 대충 맞춰서 깎은거라, 새 콘센트가 잘 안 들어가더라고요. 괜히 끼운걸 빼서 잘 맞춰보겠다고 삽질하다가 나사 머리가 하나 나갔습니다. 

 

결국 재작업은 포기하고 대충 쑤셔 넣는걸로... 그리고 사진을 보니까 '이 때는' 제대로 연결을 했었네요.

 

KakaoTalk_20230129_182450689_08.jpg

 

이제 벽 콘센트를 작업해 봅시다. 이것도 대충 커버 날리고 나사 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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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달려 있던 건 전선 꽂는 구멍이 2개밖에 없는데, 새로 산 건 4개가 있군요. 어차피 한 라인에서 분기되어 나오는 건데 4개를 다 연결할 필요는 없겠거니 하고.

 

KakaoTalk_20230129_182450689_10.jpg

 

마침 노란색과 녹색 선이 있으니까 녹색은 녹색 단자에, 노란색은 하얀색에 꽂으면 되겠구나! 했더니 안켜집니다. 

 

다 조립해놓고 전기가 안 들어오면 뒷수습이 너무 귀찮으니, 대충 전선만 연결해두고 드라이기 꽂아서 돌아가나 확인해가며 작업했는데요. 안 켜집니다. 저 케이블 연결 위치를 다 바꿔봐도 안 됩니다.

 

KakaoTalk_20230129_182450689_11.jpg

 

새로 산 다른 콘센트도 안 됩니다. 그런데 기존에 달려 있던 건 연결하니 아주 잘 됩니다. 그럼 제가 잘못 꽂았다는 소리겠죠? 새로 산 2개가 동시에 불량일 가능성은 낮으니까요.

 

KakaoTalk_20230129_182450689_12.jpg

 

왜 안될까 이리저리 생각해 봐도 답이 안 나오네요. 이럴땐 닥치고 분해해야죠. 일단 이쪽은 별 이상이 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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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편은 뜯자마자 녹색 고정핀이랑 스프링이 튕겨져 나갔네요. 갯수 딱 맞춰서 샀는데 망했구나...하면서 쳐다보고 있는데, 아무리 봐도 저 녹색 핀 쪽이 콘센트에 연결될 여지가 없더라고요.

 

Cap 2023-01-29 19-00-39-258.jpg

 

이쯤에서 콘센트 제품 페이지를 봤습니다. 접지선? 전원선?

 

네. 교류니까 +/-를 따질 게 없이 전원선 2개만 연결하고, 이 집구석은 접지선이 나온 게 없으니 연결할 게 없는 거였네요.그래서 접지선에 연결된 걸 빼고 양쪽의 전원선만 연결하니 아주 잘 됩니다. 

 

무식하게 야매로 하면 이게 참 문제입니다. 

 

KakaoTalk_20230129_182450689_16.jpg

 

콘센트에서 삽질하고 나니 스위치는 정말 간단하더라고요.

 

KakaoTalk_20230129_182450689_17.jpg

 

마지막 콘센트는 순순히 빠질 생각을 안 해서 거의 부시다시피 해서 뽑아 교체했습니다. 

 

이렇게 삽질했으니 다음번에는 실수를 안 하겠죠. 

 

다만 오래된 주택은 콘센트 내부 부품이 좀 작은 걸 사는 쪽이 조립하긴 쉬울 거란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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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위모남 2023.01.29 19:32
    고생하셨네요 모든 일이 해보기 전까지 어려워서 그렇지 해보고 나면 별거 아닌거같아요
  • profile
    낄낄 2023.01.29 20:13
    감사합니다. 이게 어렵지 않다는 걸 알고 시작했는데도 직접 해보니 실제는 다르네요
  • profile
    Ι337      Only the strong survive 2023.01.29 20:20
    화장실은 방우형콘센트라고 뚜껑이 달려서 나오는게 있습니다. 지금같은경우엔 가로로 박스가 달려있으니 가로형 방우콘센트를 쓰셨으면 더욱 좋았을수도있습니다.
    지금같은경우엔 접지형플러그 꽂으면 아마 코드가 우측이나 좌측을 향해버려서 콘센트를 오래못씁니다.
    그리고 구축주택에 붙어있는 도기질타일은 요즘은 본드칠하지만 옛날은 시멘트로 완전 사춤했기때문에 콘센트가 안들어간다면 일자드라이버로 툭툭 쳐서 깨도됩니다.
  • profile
    낄낄 2023.01.29 20:57
    글을 너무 대충 썼네요.

    화장실은 방우형 콘센트 산거 맞고, 안 들어가는 건 드라이버로 쪼았는데 잘 깨지진 않더라고요
  • profile
    Retina 2023.01.29 21:03
    저희집도 오래된건물이라 콘센트 내부부품이 작은게 아니면 안들어가더라구요. 첨 구매한건 고히 서랍으로 들어가고 결국 작은걸로 새로사게된...
  • profile
    낄낄 2023.01.29 21:27
    분명 규격이 딱 정해진 물건인데, 왜 사람들이 크기를 묻는지를 직접 써 보니 알았습니다...

    옛날 110V에 맞춰서 건물을 올린건가 생각도 드는데, 생각해보니 지금 집은 그 정도로 오래된 건 또 아니란 말이죠.
  • profile
    공탱이      국가 공인 공돌이 2023.01.29 22:27
    그 크기는 아마 접지 콘센트인지 비접지 콘센트인지 차이가 큽니다
    비접지 콘센트는 들어가는 부품의 부피가 접지 콘센트에 비해서 작거든요
    그래서 콘센트 박스도 예전 비접지 콘센트 쓸 때는 스위치 박스랑 같은 작은걸 썼었습니다
    그런데 2002년 이후 건물 접지 규정이 바뀌면서 접지 콘센트만 쓰도록 규정이 바뀌었고
    비접지 콘센트는 단종되었습니다
    비접지 콘센트 박스가 설치된 집에서는 콘센트 보조대라는
    부품을 사용하시면 부품이 큰 콘센트를 쓰셔도
    무난한게 들어갈겁니다
    사실 낄낄님이 하신 작업도 원래는 콘센트를 열어보고
    보조대가 필요한지 안필요한지 대보고 하셨어야 했는데
    우연치 않게 시멘트 층이 두꺼워서 잘 맞게 하셨네요
  • profile
    낄낄 2023.01.29 22:56
    오... 배워갑니다
  • profile
    공탱이      국가 공인 공돌이 2023.01.29 22:08
    저 건물 올라갈 때 녹색선을 전원선으로 입선한 전기 작업자가 야매로 한거지 낄낄님이 야매로 하신건 아닙니다
    원래 전선 규정에 녹색선은 접지선으로 규정하고 있거든요
    전기를 업으로 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아 이거 가라쳐놨구만 하고 대충 이해 할텐데
    아예 모르시는 분들은 충분히 녹색 단자에 연결 할만 합니다
    다만 접지 단자에 저렇게 물린 상태로 박스에 채결하셨으면 철박스에 전기선을 갖다 댄것과 마찬가지니
    스파크가 튈 수 있었는데 잘 대처 하셨네요
  • profile
    낄낄 2023.01.29 22:11
    말씀 감사합니다. 킹치만... 경험 있는 사람들은 딱 보자마자 케이블 색이 이상하네? 하고 제대로 연결했을 거에요!
  • profile
    title: 명사수가네샤      https://924717.tistory.com/ 2023.01.29 22:16
    어...녹색이 접지선이 아니고 전원선이라고요???
    사고 안나고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이제 다음은 셀프 접지공사 한번 가시죠? ㅋㅋ
  • profile
    낄낄 2023.01.29 22:56
    사고만 안 나면 저대로 둘래요... 집이 오래되서 그런 근본 공사는 하기 싫네요
  • profile
    title: 가난한AKG-3 2023.01.29 22:21
    예전에 본가 이사할 때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 https://gigglehd.com/gg/lifetech/4861933 )

    저 콘센트나 스위치가 한없이 싼티나기도 하고 좀 괜찮다 싶으면 가격이 2-3배 가뿐히 뛰더라구요.
  • profile
    낄낄 2023.01.29 22:57
    이게 몇 백, 몇 천원 단위라서 체감이 잘 되지 않지만, 가격 뛰는 비율로 따지면 컴퓨터 부품보다 더한 것 같아요
  • profile
    안봉 2023.01.30 04:37
    녹색 선이 접지가 아니었다는데서 이마 짚고 갑니다...
  • profile
    낄낄 2023.01.30 14:24
    https://mblogthumb-phinf.pstatic.net/MjAxODEwMTlfMjY3/MDAxNTM5OTE4NjMwNzI0.fukBI_VwO0vgK8pUWnvSRcXA23QcLqrGWAo9tu2SeHYg.9A3kJQPPEpnMDuNbR22LKPyQM1HO6mxa-9FdYuM5svsg.JPEG.pearl_58/%EB%8B%A4%EC%9A%B4%EB%A1%9C%EB%93%9C_%2813%29.jpg?type=w800

    이건가요?
  • profile
    title: AMD아즈텍      dc20535 2023.01.30 09:17
    저는 이사올 때 전등스위치들만 바꿔 달았네요.
    콘센트는 자주 만지는 게 아니다보니 손이 많이 가는 스위치들만 바꿨더랬죠.
  • profile
    낄낄 2023.01.30 14:25
    스위치가 때가 많이 타긴 하죠.

    제 경우는 워낙 오래되서 색이 바랜거긴 한데.
  • ?
    analogic 2023.01.30 15:16
    욕실쪽 타일과 시멘트 깨는 것은 커다란 1자 드라이버를 대고 망치로 쳐서 깨내면 됩니다.
    한번에 깨려고 욕심 부리면 안되고 3~5mm 정도씩 여러번에 나눠서 깨내면 됩니다.
  • profile
    급식단 2023.01.30 18:57
    고생 많이 하셨네요.
    그나마 너튜브같은게 발전해서 저 같은 무지랭이도 차근히 따라 할 수 있다는 점과 조금이나마 비용을 아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이 글로 다시 한 번 손재주 없으면 공동주택 살아야겠다는 다짐 합니다
  • ?
    마천회 2023.01.30 21:22
    위 댓글에도 있지만 접지없는 콘센트 집의 경우 새걸로 교체할때는 콘센트와 같은 제조사에서 판매하는 보조대를 같이 구매해야 깔끔하게 벽과 결합이 됩니다. 물론 기존보다 더 툭 튀어나오긴 하지만요.
  • ?
    leesoo      raysoda.com/user/leesoo 2023.01.31 02:06
    손재주좋으신분ㄷㄷㄷㄷㄷㄷㄷ
  • profile
    캐츄미      5700g, 5800x, 5950x 2023.01.31 16:00
    수고하셨습니다~
    이사올때 바꾸려고 갯수 맞춰서 샀었는데 5년동안 절반만 하고 나머지는 여전히 처박혀 있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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