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주변에서 적당히 게임 즐기시는 분들은 아예 모바일로 빠졌거나 겜트북으로 빠진 분들이 많네요
그 중 대부분은 한창 채굴로 그래픽카드 가격이 미쳐 돌아갈 때 카드값에 약간 보태면 겜트북이 나와서 넘어가신 분들이고, 그런 분들은 게이밍 데스크톱은 다시 맞출 생각이 없는 경우가 많구요.
물론 전 메인 시스템도 가지고 겜트북도 들고 있지만, 주변에서 듣기로, 그리고 제 경험상으로는 아래 세 가지 정도의 이유가 많더군요
1. 게임이 "아주 잘" 돌아갈 필요는 없다. "적당히" 돌기만 하면 된다.
저 같이 AAA급에 최신 기술들을 좀 느껴보고 싶은 사람들에겐 겜트북의 확연한 한계가 너무 깝깝하지만, 보통 사람들 입장에선 적당히 옵션만 내리면 그럭저럭 게임이 잘 돌아가니 썩 불편하다 생각치 않더라구요.
확실히 인물이나 사물이 찰흙 조각이 되기 전에 30~60프레임 이상만 꾸준히 뽑아주면 OK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거기다가 요즘은 생각보다 게임들이 최초 그래픽 옵션 잡아주는 게 꽤나 쓸 만 해 졌더라구요. 거기에 겜트북 모니터의 작은 픽셀 피치는 그 떨어지는 그래픽을 많이 가려주죠.
2. "옮겨 다닐 수 있다" 라는 확실한 편의성
게이밍 데스크톱이 대부분은 이동하려면 본체+키보드+마우스+모니터+스피커 내지 이어폰+그 외 케이블들을 질질 끌고 다니며 이동해야 하니 이사라도 안 가면 사실상 최초 설치 위치에 고대로 박히게 된다면, 적어도 겜트북들은 가방에 넣고 다니기 부담스러운 3KG에 육박할지라도 어댑터 정도만 가지고 다니면 "들고 이동을 '할 수는' 있다" 가 되니 생각보다 활용 범위가 넓어집니다.
집에 40인치 이상 TV 같은데 연결해서 큰 화면에서 게임을 해 본다던지, 태블릿이나 애초에 휴대에 초점이 잡힌 울트라북 계통에 비하면 여러모로 힘들긴 하지만 캠핑이나 야외에서 둘 이상이서 같이 영화 한 편 보는데 써볼 수 있다던지, 출장이라도 갈 때 같이 들고 갈 수 있다던지, 카페나 도서관 노트북 자리에 들고 가볼 수 있다던지(몇 번 해보고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긴 합니다)
거기다 대부분은 그 겜트북이 서브가 아닌 메인 시스템인 경우가 많구요.
그럼 자기 책상 위에서 하던 모든 작업들을 번거로운 데이터 이전 작업 없이 그대로 노트북과 어댑터만 챙기면 어디서든 같은 환경으로 할 수 있게 되죠. 그러고 난 다음에 다시 데스크탑 사라고 하면 썩 내키지 않게 된다는군요.
3. 일반인들 입장에선 게이밍 데스크톱도 소모품
저 같이 컴퓨터를 얼치기로라도 아는 사람들은 데스크톱이 고장이 나면 해당 부분에 대해 고장을 분석하고 해당 부품을 교체해서 다시 시스템을 살리는 게 가능하고, 못 살리거나 살리는데 비용 및 시간이 너무 든다고 판단하면 부품을 전부 분해해서 상태가 멀쩡한 부품들을 중고로 판매하여 현금으로 회수라도 가능하지만,
일반인 분들은 다른 디지털 제품과 마찬가지로 고장이 나면 정식 센터 한번 방문 후 수리에 드는 금액이 너무 비싸면 사실상 수명을 다 했다고 판단하고 버리고 새로 사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물론 주변 컴퓨터 업자분들께 수리를 맏겨 볼 수도 있습니다만, 동네 컴퓨터 수리점들의 평판들을 생각한다면 요즘은 다들 꺼리는 분위기구요.
그렇게 되면 사실상 겜트북과 큰 차이가 안 나게 됩니다. 물론 데스크탑이 같은 조건이라면 수명이 더 길긴 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