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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
2022.12.16 15:23

신채호식 영어 공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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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2796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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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채호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강직함입니다.

그는 고기를 먹다가 그게 일제란 걸 알자 바로 토해내버렸고, 남이 돈을 주면 한사코 거부해서 정 돈을 주고 싶으면 몰래 집안 구석에 푼돈을 쑤셔넣어서 신채호 자신이 잃어버린 것처럼 속여야 했다고 하죠..

그런 성격은 영어 공부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었는데, 그는 아나키즘 서적을 읽고 해외와 교류하기 위해 영어를 배웠습니다.

 

하지만 영어 공부법이 좀 유별나서 당시 유학파에 미국인도 영어 잘한다는 김규식, 이광수에게 영어를 배웠는데 그 과정이 좀 재미있습니다.

‘neighbour’를 ‘네이그후바우어’라고 읽기에 옆에서 "gh는 묵음이니 네이버라 읽어야 합니다."라 지적을 했습니다.

그러자 신채호는 오히려 당당하게 “그건 영국인의 법이겠지요. 내가 그것을 꼭 지킬 필요가 무엇이란 말이오.”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영어 읽는 법도 한학 배우듯 읽었는데 예를 들어 I am Korean이란 문장이 있으면 '아이 엠 코리안'이 아니고 아이는 엠이고 코리안이니라.' 이렇게 읽기에 "선생님은 어째서 영어를 한문 읽듯 읽으시나요?"라 하니 하는 말..

"어차피 한자나 영어나 같은 글 아니오?" 하며 그대로 이어나갔다고 합니다.

 

그래서 신채호는 영어 독해나 작문은 잘 했는데 대화는 실력이 떨어졌고, 신채호 자신도 대화는 관심이 없었다고 합니다. 어차피 미국이나 영국 가서 살 것도 아니니 대화는 필요없다나...

웃겨 보이지만 저런 강직함이 있으니 우직하게 죽기 전까지 독립운동을 한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생각이 유연하던 이광수는 어느세 자치론 등을 주장하면서 친일파로 빠져버렸으니까요.

 

아 저런 일화만 보면 바보같아 보이지만 서점에서 책을 한번 읽고 그걸 모조리 기억해서 필사해 낸다거나, 조선상고사 같은 책에서 쓰는 필체 등을 보면 알 수 있듯 그는 오히려 천재에 가깝습니다.

가끔 천재 중에서 자신만의 방식을 고잡해서 남들이 보면 기괴한데 기어이 성과를 내는 사람이 있는데 그런 타입이죠. 

만약 그가 지금 태어났으면 아마 실제 역사보다 더한 학문적 업적을 남기고도 남을 겁니다.



  • profile
    타미타키      곧 외국에서 직장생활 하게 될 댕댕이 2022.12.16 15:31
    일본도 초기에는 저런식으로 갔으니까요. 일단 어찌됐든 배우는게 중요한 시기에 방법까지 따지면 끝도 없죠.
  • ?
    yaimma 2022.12.16 16:15
    기억력이 좋은 것과 eccentric한건 별개의 문제죠.
  • profile
    title: 명사수나다이놈아      Someday out of the blue 2022.12.16 16:53
    언어의 사회성을 무시했군요. 별로 좋은건 아니라고 생각해서..
  • profile
    TundraMC      자타공인 암드사랑/GET AMD, GET MAD. Dam/컴푸어 카푸어 그냥푸어/니얼굴사... 2022.12.16 17:09
    저는 오늘부터 기글하드를 구글하드로 부르기로했어요
  • profile
    벨드록 2022.12.16 17:06
    모든 사람이 다 같은 방법으로 공부할 필요는 없죠.
    다양성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남에게 강요하거나 타인을 인정하지 않을 때 그게 문제가 될 뿐이죠.
  • ?
    실핀 2022.12.16 20:57
    다양성이라는게 언어라는 사회적 약속을 어기는 것을 합리화하진 않습니다.
  • profile
    이유제 2022.12.16 17:11
    그저애국자..
  • profile
    부녀자 2022.12.16 19:03
    저 당시에는 말할 기회에 없었기에 저런 방법이 가능했나봐요
  • profile
    NureKarasu      라메카 시바도요 2022.12.16 20:51
    사실 일제시대에도 조선인 개인 자격으로 세계여행(!)을 할 수 있었고, 영일동맹 해소 후 미일 대결구도가 본격화된 1920년대 초중반 이전까지 일본 내 거주/활동 미국인이나 중국에서 활동하는 영국/미국인 등이 적지 않았습니다. 조선 내에서 활동하던 미국 선교사들도 있었고요. 하려면 얼마든 할 수 있었고, 알려면 얼마든 알 수 있었다는 거죠.
  • profile
    NureKarasu      라메카 시바도요 2022.12.16 20:49
    저는 수박을 몽미라고 부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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