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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1182 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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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홋카이도의 조몬 터널(常紋トンネル)입니다.

5c2bafc1e606b3.jpg

 

이 곳은 1912~1914년까지 지어진 터널인데 여기에 동원된 노동자들은 タコ部屋労働(타코베야로도, 즉 굳이 번역하면 문어방노동)란 방식으로 굴려졌습니다. タコ部屋労働은 마치 항아리로 문어낚시를 하듯 노동자를 문어라 부르며 신체를 구속하고 가둔 후 노예노동을 시키던 행위입니다. 이 과정에서 100명이 넘는 노동자가 사망했죠.

5c28ad8fba0482.jpg

 

당연히 노동자들 중에는 이에 저항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현장 감독과 회사는 어떻게 하느냐.. 일단 삽이나 몽둥이, 곡괭이, 망치 같은 장비로 저항하는 노동자를 때려 죽여 본보기를 보인 후 터널벽에 생매장합니다. 일본에는 히토바시라(人柱, 나루토에 나오는 인주력 할때 그 인주 맞습니다)라 해서 에도 막부 시기까지 성이나 재방 등에 사람을 생매장하는 풍습이 있었는데 그 짓을 20세기에 저지른 거죠. 그나마 에도 시대의 히토바시라는 건축물의 안전을 빈다는 명분이라도 있지 저 조몬 터널의 행동은 그저 본보기로 살인을 한 것일 뿐이니 더 악질입니다.5c2c60d09ca4b2.png

 

저렇게 지어진 조몬 터널은 이후 홋카이도 세이호쿠 본선으로 이용되었으나 심심하면 귀신이 나타나거나 사고가 나는 등 미스터리한 일과 사람이 생매장되었다는 괴소문들이 떠돕니다. 그러다가 1968년 산리쿠 해역지진으로 터널이 무너져 보수공사를 하는 도중 터널벽에서 머리가 깨지거나 뼈가 부러진 시신 11구가 발견되면서 건설과정에서의 만행들이 밝혀지게 되죠.

5c2c7b78dffb44.jpg

 

이후 위령비가 세워지긴 했지만 끝까지 이들을 희생자가 아닌 순직자라고 적어서 책임회피를 하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아직도 심령스팟으로 유명합니다.



  • profile
    쿤달리니 2022.12.16 09:24
    사람을 재물로..? 집념이 어마어마하네요.
  • profile
    유니      scientia potentia est 2022.12.16 09:32
    여러가지 사례가 있는데 대표적으로 도쿄의 에도 성(지금의 도쿄 황거)에서 히토바시라로 추정되는 인간의 뼈가 발굴되었습니다.
    물론 일본에서도 저게 미개하다는 인식은 있었기에 모리 모토나리는 백만일심(百万一心)이라는 글을 세긴 돌을 인간 대신 묻었다거나, 아케치 미츠히데는 산재물로 바쳐진 인간 대신 그 인간의 물건만 묻는 등 예외도 있긴 합니다.
  • profile
    책읽는달팽      악은 사람을 사람취급 안하는데서 시작된단다 - Terry Pratchett 2022.12.16 09:35
    귀신 안나와요?
  • profile
    유니      scientia potentia est 2022.12.16 10:05
    일단 저 조몬터널만 해도 각종 괴담이나 귀신 목격담이 속출하는지라 세이호쿠 본선도 지금은 저 터널을 안 쓰고 노선을 좀 틀었다고 하네요...
    승려나 신관, 무녀들 중에서도 저런 원혼을 잠재우려고 위령제나 의식을 전문으로 하는 경우도 많고요.
  • ?
    사랑방안주인 2022.12.16 09:40
    전근대시절이면 납득하겠는데 20세기 초에 아직도 그랬다는데 믿기지가 않네요;;
  • profile
    유니      scientia potentia est 2022.12.16 10:04
    저래서 일본 노동법에 콕 찝어서 저런 타코베야로도를 금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 profile
    캐츄미      5700g, 5800x, 5950x 2022.12.16 09:42
    일본 터널에 귀신이 많은 이유가 있군요
  • profile
    유니      scientia potentia est 2022.12.16 10:03
    저렇게 사람을 문자 그대로 갈아넣은 곳이 흔하다보니 곳곳에 공양탑이나 지장보살을 세우거나 승려 신관 등 종교인들이 위령제를 지내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 ?
    이계인 2022.12.16 09:53
    일본제국때 일본하층민대우는 산업혁명기 영국보다 다크하네요
  • profile
    유니      scientia potentia est 2022.12.16 10:02
    저 타코베야로도는 재애그룹 지하노역장에서 복지를 빼고 더 가혹하게 굴리는 수준이라고 하네요.
    뭐 같은 민족 일본인에게도 저러니 타민족인 한국인에게 잘 해줄 리가 없죠.
  • profile
    포도맛계란 2022.12.16 10:48
    저걸... 일본 자국민한테 한건가요? 세상에...ㄷㄷ
  • profile
    유니      scientia potentia est 2022.12.16 11:01
    식민지 조선에서 산미증식계획으로 쌀 수탈하고 한 것도 일본인을 싸게 부려먹으려면 밥이라도 싸게 공급헤야 하니까란 이유가 컸죠. 물론 식민지인은 저것보다 더 대우가 형편없었죠.
  • profile
    title: 컴맹까르르      프사 내 사진임. 진짜임. 이거 모델료 받아야 함. 2022.12.16 11:05
    저기도 아이누족이 많아서 더 막나갔던건 아닐까요
  • profile
    유니      scientia potentia est 2022.12.16 13:41
    다만 아이누족은 그 때 쪽수에서 이미 일본인에 밀렸고, 적극적인 저항 자채도 어려웠음을 감안해야 해요.
    한반도와 대만은 일본인을 이주시켜 봤지만 원주민을 압도하지 못했죠. 홋카이도와 달리 인구밀도가 높아서요.
  • profile
    K_mount      고양이 확대중,. 2022.12.16 12:16
    강릉 노암터널.
    한국전쟁 당시에 참혹한 일이 있어서 터널 위에 위령비까지 있는데 귀신 봤다는 이야기는 못들어본거 같아요
  • profile
    유니      scientia potentia est 2022.12.16 13:39
    사실 일본이 저런 괴담이 많습니다.
    오사카 한복판만 해도 그런 데가 있죠.
    센니치마에 백화점 화재사건 후 세워진 빅카메라 매장이라던가…
  • profile
    파란화면 2022.12.16 13:29
    저 시절 홋카이도는 내지로도 안 쳐줬으니까요. 아이누족은 나라가 없었으니 조선 류큐보다 못한 취급...
  • profile
    유니      scientia potentia est 2022.12.16 13:37
    2008년까지 아이누족이란 존재를 인정 안 했죠.
    홋카이도의 역사도 소수민족도..
  • profile
    Lynen      벗어날 수 없는 병의 굴레 2022.12.16 19:58
    일본의 전형적인 책임회피
    너도 도장 찍었고 나도 찍었고 우리 모두의 책임이니
    어물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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