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라디오가 아닙니다.
SDR(Software Define Radio)입니다.
https://namu.wiki/w/SDR
간단히 설명하면 DVB 수신기로 나온 대만산 칩셋을 괴롭혀본 결과
입맛에 맞게 넓은 범위의 주파수를 원하는 형식으로 듣도록 할 수 있다는 것이겠지요.
https://www.aliexpress.com/item/hot-Mini-USB-DVB-T-RTL-SDR-Realtek-RTL2832U-R820T-Tuner-Receiver-Dongle-MCX-Input/32746274084.html?spm=2114.13010608.0.0.zvLWlN
보통은 이런 RT2832U가 널리 쓰입니다. 이건 안드로이드에도 드라이버가 나온 바람에 폰에서도 OTG로 활용할 수 있어요.
그러나 USB 직결형이라 사이즈도 애매하고 딸려오는 안테나도 미묘해보이더군요.
수신률이 제품별로 천차만별이라길래 흔한 DMB 수준인가 조금 반신반의하면서 배송을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한편, 저는 이런 물건을 받았습니다.
https://www.aliexpress.com/item/Hot-100KHz-1-7GHz-full-band-UV-HF-RTL-SDR-USB-Tuner-Receiver-R820T-8232-Ham/32697306316.html?spm=2114.13010608.0.0.zvLWlN
섬네일상으로는 이미지가 붙어있어 보이고 (액정 아님)
실제로 일부 유튜브 영상에는 저것과 똑같은 물건도 있어보이는데, 제가 받은 물건은 앞뒤가 모두 시커먼 그냥 밍숭맹숭 버전이네요.
SMR female 안테나 단자를 갖고 있고, 빨간 고무로 캡이 씌워져 나옵니다.
안테나를 결합해보니 이렇게 되는군요.
좌측은 AM을 들을 수 있는 100kHz~30MHz를 커버한다고 하며,
우측은 FM주파수 이상인 25MHz~1.7GHz를 커버한다고 합니다.
반대편은 심플하게 커넥터가 있으며 전원만 인가 받으면 빨간 불이 들어옵니다.
자, 이제 드라이버를 깔아볼까요.
듣보잡 드라이버를 깔기 위해서는 드라이버 서명부터 꺼야합니다.
윈도우 복구 메뉴에 드라이버 서명 끄는 기능이 있지요.
상품 설명에 baidu에서 뭐 받으라는 링크가 있지만 죄다 깨져있습니다.
구글링해서 같은 이름의 물건을 각각 받았는데 드라이버는 잘 설치되는 듯 하나 아무런 반응이 없습니다.
SDR 앱에서는 장치 선택이 활성화되지 않는군요.
https://learn.adafruit.com/getting-started-with-rtl-sdr-and-sdr-sharp/download-and-install-software
이곳에서 "If for some reason the site is down, we have a mirror of the install folder from 5/19/2014" 링크를 눌러서 다운받아 적당한 곳에서 풀어줍니다.
install.bat이 있다는데 그런 거 없고 걍 폴더에 다 들어있네요.
1. 장치를 연결하고 드라이버 설치를 기다립니다.
2. 압축을 푼 폴더 들어가서 Zadig를 실행하여 상품 설명글 지시대로 합니다.
2-1. Option->List All Devices 켜기
2-2. Bulk-In, Interface (Interface 0) 선택
2-3. Install Driver 버튼 선택
3. Zadig는 닫고 SDRSharp를 실행하고
3-1. Source는 RTL-SDR / USB 선택
3-2. 톱니바퀴 아이콘 눌러서 설정 들어가서 유일하게 생긴 장치 하나 선택
3-3. FM 선택.
소리가 나옵니다.
4. 장치 설정에서 Gain을 적당히 높이고 볼륨 조절해야 소리가 크게 들립니다.
주파수는 숫자 위쪽 아래쪽으로 미세 조정이 가능하고,
진짜 라디오처럼 100kHz 단위로 그래프 선택 지정하니 그래프 클릭으로 빠른 전환도 가능합니다.
스테레오 옵션을 주면 스테레오가 인식될 때 스테레오라고 명시되고, 2채널로 출력됩니다.
음질도 생각보다 괜찮은데, 제 거주지에선 남산의 소출력 방송이 좀 잘 안 들리는 것 같네요.
집밖으로 안테나를 차량하듯이 노출하면 될 것 같은데 창문밖으로 빼긴 쉽지 않겠지요.
리눅스용 앱도 연구해봐서 SDR 서버로 만들 궁리를 해봐야겠습니다.
녹음 기능도 있네요. 8비트, 16비트, 32비트 float PCM으로 세 가지 옵션이 있습니다.
안테나가 좀 아쉬운데 더 좋은 물건이 있나 고민해봐야겠어요.
송출중인 주파수를 멀리서 보고 딱 알 수 있습니다.
89.1MHz, 89.7MHz가 눈에 들어오네요.
이렇게 더 먼 주파수 (107.7MHz 너머)도 살펴봤는데,
간간히 무음으로 소리가 나고 있는(!) 정체불명의 주파수도 200MHz 등 몇 군데에 있네요.
TV 지상파랑 겹치는 부분은 확실히 뭔가 의미가 있는 것 같은 소리가 나는 부분도 있고요. 대신 대역이 훨씬 넓더군요.
SDR이라 CPU를 많이 괴롭히려나 했으나 실상 Xeon E3-1230v3 기준으로 5% 수준에 불과합니다.
AM은 시도해봤지만 안테나의 한계인지 하나도 안 들립니다.
그리고 국내 AM 라디오는 멸종에 접어들었죠.
게다가 여기는 건물숲까진 아니어도 비교적 고층 건물이 있는 편입니다. 회절이 잘 된다고 해도 원래 AM 라디오의 수신율은 처참한 편입니다.
해외 중파 라디오 이런 것도 이론상 불가능하진 않을텐데... 안테나와 위치가 관건이지 싶습니다.
여러 옵션이 있는데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합니다.
좀 더 공부해서 어디 믿을만한 원격지에 설치해두고 접속해서 라디오 틀어보면 재밌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