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시작하기에 앞서... 아이패드 1세대부터 전 모델은 다 써봤었지만, 결국 사고 팔고를 반복했던 패드였던터라 큰 기대는 안했었습니다. 근데 패드란게 항상 그렇지 않습니까? 있으면 안쓰고 없으면 허전한 그런... 계륵과 같은 존재였었습니다.
뭐 사실 이번에도 그럴거라 생각은 들기도 하고, 들었었다고 과거형으로 이야기해볼수도 있겠네요.
고민을 좀 했었던게, 이제까지 샀던 패드들은 전부 처분했었고, 사고팔고를 반복하면서 느낀건 와 좀 괜찮아졌네, 빠릿해졌네. 근데 그게 다네? 였었으니까요.
이번에는 일본으로 여행을 가게 된 기간이 신제품 발표와 겹쳐지게 되어 기회가 되서 아이패드 프로 10.5를 구하게 됬습니다.
사실 긴가민가 했어요. 사람들이 10.5가 좋다고 지르실거면 지르세요! 라고 하는데 아이패드 2017이 가격을 아주 그냥 자비없게 후려쳐버린데다가, 지금 현재 중고장터에서 와이파이 128gb가 꼴랑 43만원정도에 미개봉으로 풀리는상태에서,
10.5 와이파이 256기가를 과연 정말 애플케어플러스까지 먹여서 90만원 넘는 돈을 지불해서 꼴랑 책과 영상을 보는데 써야할까? 라는 의문이 들었었죠.
기존에 프로 9.7과, 12.9도 사이즈나, 사용용도가 애매한거때문에 결국 팔려나간걸 보면서 더욱더 그런생각이 들었었죠.
사실 50만원 이상 차이나는 금액이면 할수있는게 많기 때문이죠. 소고기를 배터지게 몇번 구워먹을수 있는돈이기도 하고.
뭐 근데... 결국은 기덕의 마음을 자극하는 제품이기에 샀습니다. 보도록하죠.
언제나 애플박스는 그렇습니다. 흰바탕에 깔끔하게 1:1 비율로 제품 모양을 딱 보여줍니다.
깔삼한게 이뻐요.
아이패드 프로는 12.9 1세대와 9.7 1세대 모두 써봤었습니다.
그 두제품도 결국 제손을 거쳐가고 몇달 안되서 팔려나갔지만, 가격만 올려놓은것으로 보인 프로 라인업을 처음에 좋게 보진 않았었던 제 생각을 좀 바꿔놓긴 했습니다.
모바일 디스플레이중에선 따라올 제품이 없기도 했고, 애플펜슬도 나쁘진 않았고, 완성도도 좋고, 무엇보다 그 상황에서 배터리가 뭔짓을 해도 8시간 이상 빼주는거까지.
사실 휴대폰은 갤럭시만 쓰고있는상황이고, 특성상 안드로이드 기기쪽을 선호하고 있기에 애플의 제품은 그닥 안쓰고 안드로이드로 통합을 해보려고 하는 상황이지만...
패드는 정말 어쩔수 없습니다. 갤탭도 기존 탭프로 시리즈부터 S시리즈도 s3까지 만져봤으나 결국 그녀석들도 나가게 됬죠.
배터리문제도 있고, 뭐 갤탭은 오래 쓰기엔 아몰레드 번인문제도 있고, 안드로이드 특성상 태블릿에 어플이 힘을 못주는 상황인것도 있고요. 애초에 지금 시장 자체가 태블릿을 버리는상황에서 태블릿에 이렇게 밀어주는게 애플밖에 없는게 아쉬울따름입니다.
중국탭도 생각해봤지만 짱깨탭은... 아. 이야기를 말죠. 화딱지 나서 아오... 쓰로틀링이나 터치문제같은 기초적인것도 다 해결못한녀석은 쓰는게 아닙니다.
기변증이 있는사람인지라 갖고싶으면 일단 다 가져봐야한다는 생각에 제 손을 거쳐간 녀석들이 수두룩하지만 결국 남는건 아이패드였다는게 함정이죠. 이녀석은... 얼마나 갈진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한동안은 아닐거같네요.
잡설이 길었네요. 열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크~ 새제품 뜯을때 저 보호용지 뜯는 맛이 참... ㅎㅎ... 좋죠?
스트로보로 촬영한덕분에 LCD가 거의 보이질 않습니다. 뭐 이건 스트로보 촬영상 어쩔수 없는부분이니 양해해주시길;
처음에는 왜이리 어두워? 라고 생각했는데, 이상하게 자동으로 밝기를 조절할텐데 설정부분에선 평상시보다 좀더 어둡게 되있었던게 함정.
왠진 모르겠지만요. 프로 9.7은 안그랬던거같은데 얘만 그랬던가? 하여튼 넘어갑시다.
역시나 우리의 짠돌이 팀쿡님은 29W 충전기로 꼽으면 충전을 겁나 빨리 할수있는데도 불구하고 역시나 또 12W짜리를 넣어주셨습니다.
조금만 더 커져도 20W정도 되는 충전기를 넣어주면 어디가 덧나나 좀 모르겠습니다. 패드 하나에 100만원에 육박하는데 말이죠. 이름도 프로인데 말이지!
그리고 구성품은 항상 같습니다. 제품 + 충전기 + 케이블 + 설명서 끝.
느낌은 역시 된장냄새 나는 스벅에 와서 봐야합니다.
는 장난이고 뜯고나서 세팅하는동안 아는분이 집근처로 와서 밥먹고 이야기하면서 찍은사진입니다 ㅎㅎ;
첫 느낌은... 사실 제가 원하던 사이즈가 드디어 나왔다는겁니다.
9.7인치의 첫 아이패드부터 4세대까진 베젤이 겁나 두꺼웠고, 에어로 오면서 양옆 베젤이 줄어서 우와! 겁나 작고 가볍다!
라곤 했습니다만, 역시나... 그 베젤도 큽니다. 특히 요새 와선 더 그렇게 보여졌죠. 기기들이 다 슬림해져가니까요.
그 광활한 베젤 줄여서 액정을 더 키워주면 안됩니까? 라는 질문에 드디어 답이 나왔다는거에 좋을 따름이죠.
왜냐면 12.9는 정말 화면이 커서 시원시원했으나... 그놈의 기기사이즈가 그냥 답도없이 커서 가방에 넣기도 힘들고, 지하철에서 꺼내보면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와버리는, 뭐 그런 큰녀석이였으니까요. 그놈은 맥북의 슬림버전쯤인, 서피스같은녀석으로 나와야했습니다. 너무 커요. 소비용으로는 말이죠.
프로 9.7은 좀 애매했습니다. 기존에 쓰던 에어2랑 다른게 뭐야? 라고 하면 좀더 나아진 액정 질과, 스피커, 그리고 애플펜슬지원. 뭐 물론 스피커가 확 달라진게 크긴 했습니다만, 역시 프로라는 이름을 달기엔 좀 뭔가 묘했거든요. 램도 짠돌이같이 2기가고.
덤으로 루머상으로 계속 10인치 초반대의 제품이 나올거라는 소리도 들렸었고말이죠. 결국 그 이름값에 맞지 않아 팔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예상대로 10.5가 나왔습니다만, 예상과 다르게 9.7인치의 사이즈를 그대로 가져가지 않고 묘하게 커지긴 했습니다. 근데 그만큼 베젤을 더 줄이고 화면이 더 커져서 기존 프로 9.7까지를 오징어로 만들어버린게 다른점이라면 다른점이겠지요?
그리고 처음 화면으로 와서... 스크롤 하는순간, 그 사람들이 마르고 닳도록 칭찬하는 120Hz의 LCD의 힘을 볼수 있게 됬죠.
와씨! 이게 뭐야!
하면서 한 열번정도 왔다갔다 한거같습니다. 겁나 부드럽습니다. 아쉽게도 그림은 못그리는사람이라 애플펜슬은 구매하지 않았는데, 그녀석도 칭찬하는걸 보면 12.9를 처분하면서 같이 처분한 애플펜슬을 다시 구매해야할까 라는 생각까지 들게 만들었죠.
LCD 자체도 기존 프로 9.7보다 더 밝아졌고, 트루톤 디스플레이도 잘 작동하고, 스피커도... 9.7보다 더 낫네요.
긴가민가하게 샀었는데, 사고난후에 만져보니 만족감이 정말 높았다고 이야기할수밖에 없네요.
어플 실행하고 로딩하는 속도도 굉장히 빨라졌고요.
그리고 묘하게 더 커진 액정으로 책 보기도 한결 더 나아졌습니다. 그 미묘하게 커진 사이즈가 이렇게 좋을줄은 몰랐네요.
원하긴 했지만, 생각보다 더 잘나와줬습니다. 와씨! 차세대 10.5가 나오기 전까진 계속 이걸로 갈거같은 느낌이 듭니다.
게임은 제가 리니지M같은건 안해서 그냥 하던 롤러코스터타이쿤 클래식이나, 동영상을 보거나, 책을 보거나 하는 제가 쓰는 패드의 용도선에서 보면...
스피커부터 죽여줍니다 지금 현재로썬 이녀석을 따라올 제품이 없습니다. 사실 패드는 폰보다 더 스피커 쓸일이 많기에 이게 정말 중요했었습니다.
사실 아이패드 2017과 고민을 많이 하게 된것중 하나가 스피커였으니까요. 근데 프로 12.9와 9.7을 쓸때 만족감을 가지고 그만큼의 돈을 더 지불한건데, 역시 이게 정답이였습니다.
액정도 마찬가지. 퍼포먼스도 마찬가지. 흠잡을데 없습니다.
어플 내에서 책같은걸 볼때, 페이지 로딩속도같은거에 미묘하게 느린 텀이 있는게 신경쓰인다면, 이녀석은 없습니다. 그냥 술술 넘어갑니다. 몇페이지씩 쫙쫙 넘겨도 술술 넘어갑니다. nvme 방식의 메모리와 빠른 처리프로세서의 힘이 겁나 좋네요.
넘길때 그 120Hz의 부드러움은 덤이고 말이죠. 이런 사소한걸 해결하는게 힘든건데, 해냈습니다.
아쉬운점이라면 안드에 비해서 폐쇄적인 파일관리같은 문제... 는 뭐 이번에 파일매니저같은게 생겼다곤 하는데 뭐 그건 지켜봐야 알거같고. 제발 좀 어플마다 따로 넣는게 아니라 안드처럼 파일을 박아넣고 어플마다 걍 각자 볼수있게 해줬음 좋겠어요.
드래그앤드롭에 익숙해지니 뭐 쓰긴 힘든건 사실입니다.
그나마 요새 NAS로 다 스트리밍으로 보니 그 문제는 이상한 방향으로 해결이 거의 다 되긴 했습니다만... 안드 쓰는사람 입장에선 아쉽죠.
어플도 안드, 애플 두제품 다 써서 2번씩 결제하느라 더 비싼돈주고 쓰는상황이긴 한데, 뭐 그걸 감수할만한 제품이 또 나왔습니다.
어째 개봉기랑 사용기를 적는다 해놓고 잡소리만 적어놓은거같은게 함정인데 -_-... 하여튼 그만큼 기변증이 심한사람도 만족한다정도로 보시면 될거같네요.
완성도 높은 패드를 구매하려고 하신다? 아이패드 2017도 좋지만, 자기에게 선물한다는 생각으로 눈과 귀를 더욱 더 만족시켜줄만한 녀석을 찾으신다면 그냥 이거 사세요. 후회는 안하실겁니다.
덤으로 저같이 생으로 쓰실분은 꼭 그냥 해외에서 사오세요. 면세하면 애플케어플러스 먹일돈은 나옵니다.
박살나도 뭐 일본기준 세전 4400엔이면 그냥 묻지마 리퍼로 해주니 매우 만족스럽게 쓸수 있을겁니다.
특히... 전에 애플제품 쓸때 리퍼때문에 센터랑 좋지 않았던 인연 몇번 있었던걸 생각하면 더욱 더 말이죠. 한국에도 애플스토어가 들어온다는데 애플케어플러스 서비스는 해줬음 좋겠군요. 안그러면 또 후쿠오카까지 다녀와야하니... -_-;
하여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 지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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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처럼 발표 당일날 소식 듣고 질러야지요!
지름신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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