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댓글로 달다가 내용이 너~~무 길어져서, 그냥 새 글로 하나 뺐습니다..^^;;
그 때 제가, 40도에 육박하는 한여름에 아버지 쓰시라고 산 거라서 육중한 4Kg에 육박하는 17인치 노트북과 어댑터를 짊어지고 용산에 가게 된 이유는...
TV처럼 즉석에서 부팅 되는 걸 원하시는 아버지 때문에 당시 최신 기술이던 SSD를 달고 나니, 용량이 너무 부족해서 (그 당시에는 지금처럼 TB 단위가 아니라 몇십 GB 정도였으니까요) 세컨 하드를 장착하려고 했더니.. 고정 나사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고객 센터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저 : 하드를 고정하는 나사를 사고 싶은데요
전화 상담원 : 그러면 노트북 가지고 서비스 센터로 오세요.
저 : 노트북만 가지고 가면 되나요?
상 : 어댑터도 가지고 오셔야죠?
저 : 왜요? 왜 어댑터가 필요한가요?
상 : 그래야 상태를 확인하죠?
저 : 나사를 끼우는데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서 어댑터가 필요하다고요?
상 : 네, 전자 기기니까요
저 : 그럼 배터리로는 안 되나요?
상 : 배터리는 당연히 갖고 오셔야죠
(도착 후)
저 : 이러저러해서 왔는데요.
현장 상담원 : 잠시만요
(잠시 뒤)
놈 : 제가 센터 담당자인데요. 뭣 때문에 오셨다고요?
저 : 하드 디스크를 고정하는 나사가 필요해서 왔습니다.
놈 : 고객님, 고객님처럼 부품들 잃어 버렸다고 저희한테 와서 무조건 달라고 하시면, 저희는 센터 운영이 안 됩니다.
저 : ?? (HP나 레노버나 에이서는 그냥 주던데?) 그러신가요? 그러면 살께요! 4개, 아니 그냥, 넉넉 잡아서 8개에 얼마인가요?
놈 : 고객님, 저희가 그런 게 따로 판매 되는 게 아니에요. 그런데 그런 걸 막무가내로 팔라고 하시면 저희도 곤란합니다.
저 : 그냥 달라는 것은 안 된다고 해서 산다고 했는데 팔지도 않는다고요? 다른 회사들은 그냥 서비스로 주시던데?
놈 : 아마 고객님께서 다른 데 가셔서도 여기처럼 떼를 쓰셔서 거기서 할 수 없이 줬나 본데, 그러시면 안 됩니다. 어쨌든 저희는 고객님께서 떼를 쓰신다고 그렇게 드릴 수가 없어요.
저 : 제가 떼를 썼다고요? 애초에 전화로 문의했을 때에는 노트북 가지고 오라고 해서, 이 더운 날에 일부러 반차까지 내고 짊어지고 왔는데, 떼를 썼다고요?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놈 : 지금 그렇게 떼를 쓰고 계시네요! 왜요? 제 이름 알아서 뭐하시게요? 고소라도 하시게요? 저희도 영업 방해로 고소할 수 있습니다.
이 정도까지 가니 서로 언성이 높아졌고, 주변에서 사람들이 슬금슬금 흩어지는데.. 옆의 옆에 있던 직원 하나가 "고객님, 죄송하다고 제가 잘 설명 드리겠다"면서 저를 잡아 끌더라고요.
그러더니만, 뭔가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고 죄송하다고, 따로 챙겨온 나사를 주면서 다시 한 번 사과를 하던데..
그 때 기분이 너무 상한 데다가, 나중에는 기술 지원팀이랑도 마찰이 있어서 그 이후로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