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floppydisk.com/ 라는 사이트를 운영하는 Tom Persky와의 인터뷰입니다. 플로피 디스켓을 판매/재활용하는 회사로, 마지막 플로피 디스켓이 생산된지 10년이 넘었으니 아마도 이 분이 플로피 디스켓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마지막 사람일것 같네요.
원래 세무 변호사였다가 세무 프로그램을 개발해 소프트웨어 회사를 차렸는데, 프로그램을 팔기 위해 디스켓 복사기를 들여놓다 보니 그게 노는 게 아까워서 플로피 디스켓의 복제 사업을 시작했고, 결국은 그 사업을 분사해서 이 사이트를 만들게 됐다고 합니다.
처음에 디스켓은 다뤄도 CD는 안 만들겠다, CD는 복사해도 DVD는 안 하겠다고 다짐했으나 지금은 USB도 복사하고 있다네요. 그런 점에서 미래 지향적인 사람이 아니라고 스스를 평가했고요. 디스켓의 사용자 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장비와 재고가 있으니 사업을 확장하진 않아도 계속 유지하고 있습니다.
현재 50만개의 플로디 디스켓을 갖고 있는데 3.5인치, 5.25인치, 8인치가 포함됩니다. 또 중고 디스켓을 수거해서 재활용하기도 합니다. 가장 수요가 많은 건 3.5인치 1.44MB이고 가장 비싼 건 720KB 2D입니다. 또 수요가 매우 적고 재고 역시 적은 8인치 짜리도 있고 5.25인치 2DD도 희귀한 제품입니다.
10~12년 전에 2백만 장의 신품 디스켓을 구매해서 그걸로 사업을 해 왔으며, 창고를 정리하는 업체에게서 연락을 받아 재고를 확보하기도 합니다. 10년 전에는 장당 8~12센트에 디스켓을 샀지만 지금은 1달러, 720KB 같은 귀한 제품은 2달러에 팔기도 합니다.
매니아가 몇 십장씩 디스켓을 사기도 하지만 가장 큰 고객이자 대부분의 수익이 나오는 곳은 산업 시설이라고 합니다. 전 세계에 있는 비행기의 절반 이상은 20년이 넘었고, 그런 물건에는 여전히 플로피 디스켓이 들어갑니다. 또 구형 의료 장비는 여전히 디스켓을 쓰기도 합니다. 심지어 디스켓을 꽂아 쓰는 소니 마비카 카메라를 여전히 쓰는 회사도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플로피 디스켓을 왜 단종하나 싶은데, CD/DVD보다 디스켓을 만들기가 더 어렵다고 설명합니다. 플라스틱 케이스, 셔터, 스프링, 자기 디스크 등등등. 그 중 하나라도 없으면 디스켓을 만들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많지 않은 수요를 위해 이들 부품들을 만들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신품 디스켓을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재활용 디스켓을 판매하고 있는데 에러율은 30% 쯤 됩니다. 초기 디스켓 생산 공정은 매우 열악했고, 마지막 즈음에도 공정이 후퇴했습니다. 1985~2000년 사이에 만들어진 디스켓의 상태가 가장 좋으며, 온도만 잘 맞춘다면 작동에 문제가 없습니다. 중국에서 구입한 제품 중 절반은 불량품이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