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는 미국 애리조나주 챈들러에 위치한 마이크로칩과 5천만 달러의 계약을 맺고, 우주에서 사용할 프로세서를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새 프로세서는 현재 사용 중인 우주 비행 컴퓨터보다 100배 더 높은 성능을 지닙니다.
100배라니 엄청난 성능 향상처럼 보이지만, 지금 쓰는 우주 비행 컴퓨터는 성능이 썩 높지 않습니다. NASA의 오리온 캡슐은 보잉 787에 들어가는 허니웰 컴퓨터를 사용하는데, 2014년에 나왔을 때 이미 12년 전에 개발했던 제품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동안 누적된 결과 덕분에 신뢰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지요.
1980년대에 제작된 허블 우주 망원경의 DF-224 컴퓨터는 18인치 크기에 무게 110파운드인 3개의 CPU를 사용했는데, 1993년에는 인텔 386 16Mhz, 2000년에는 인텔 486 25Mhz로 바꿨습니다. 같은 시기에 인텔은 펜티엄 4 프로세서를 내놨지요. 화성 탐사선에는 애플 G3에 들어가는 IBM 프로세서를 쓰기도 했습니다.
그러니까 저 정도 시스템에서 100배 향상이라고 해봤자 엄청나게 높은 건 아니고요. 성능보다 중요한 건 안정성인데 마이크로칩의 폴라파이어 FPGA는 방사선을 버티며 MIL-STD-883 클래스 B 인증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