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테라'에 투자했던 국내 투자자는 25만 명 정도로 추산됩니다. 투자자들이 몰린 건 업계 최고 수준의 거래량 때문이었습니다.
'앵커 프로토콜'이라는 일종의 금융 서비스를 운영해 온 테라. 마치 은행처럼 예금 대출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이 거래량이 한때 전 세계 2위였습니다. 그런데 KBS 취재 결과, 이 서비스의 상당 부분이 테라의 '셀프 투자'로 유지됐던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고객 명단을 분석해봤더니 테라의 예치, 대출, 담보를 가장 많이 이용한 고객이 다름 아닌 테라와 테라의 투자사였습니다. 우선 예치 서비스의 경우 예금을 가장 많이 넣었던 계정이 테라가 해외 투자사와 함께 관리한 것으로 보이는 계정입니다. 마치 은행이 자사 금고에 돈을 채워 넣으며 자전 거래로 실적을 부풀린 거나 마찬가지인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