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VIDIA는 지난 월요일에 테크니컬 마케팅 디렉터인 Jeff Yen이 내한해서 G-SYNC와 Max-Q 기술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열었습니다. 사실 G-SYNC 관련 업데이트라 해봤자 HDR과 리프레시율을 강화한 새로운 제품이 추가된 것이고, Max-Q에 대해서는 컴퓨텍스 기간 동안에 이미 발표된 바 있습니다. 그러니 복습하는 기분으로 봐 주세요. 질의 응답에선 공식 발표에서 나오지 않았던 내용도 더러 있습니다.

 

 

 

컴퓨텍스에서 NVIDIA 젠슨황 CEO가 발표한 내용은 AI의 미래에 대한 내용이 상당수였습니다. 그러나 NVIDIA의 기반이 게임, 지포스라는 걸 잊어선 안됩니다. 올해 지포스의 성장세는 컴퓨텍스가 열린 이후로 가장 큰 규모라고 하는데, 40개가 넘는 파트너들이 새로운 제품을 선보였다고 합니다.

 

 

우선 G-SYNC부터 봅시다. 이미지 품질과 성능을 향상하기 위한 디스플레이 기술로, G-SYNC를 지원한다는 건 NVIDIA가 인증했다는 제품이란 의미이기도 합니다. 아래에서 볼 Max-Q와는 대조적이죠.

 

 

G-SYNC를 지원하는 게이밍 모니터들. 일반 데스크탑에선 200Hz를 넘는 리프레시율을 지닌 것부터 4K 해상도에 144Hz에 도달한 제품도 나왔습니다. 노트북에서도 120Hz 리프레시율을 지원하는 제품을 그리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네요.

 

 

새로 출시된 G-SYNC HDR 모니터입니다. 에이서 프레디터 X35와 ASUS ROG 스의프트 PG35. 기본적인 스펙은 같습니다. 35인치 커브드 패널에 3440x1440 해상도, 200Hz의 리프레시율을 갖췄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HDR 광색역을 커버한다는 게 가장 큰 특징.

 

 

이제 Max-Q 디자인 노트북입니다. 사람들은 게이밍 노트북에 얇은 두께, 높은 성능, 조용한 소음을 원하지만, 노트북의 전원 공급과 발열 처리 설계에선 고성능 데스크탑 그래픽카드의 소비 전력을 커버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NVIDIA는 최고의 전력 효율에 맞춘 GPU, 최적화된 게임 설정, 개선된 열 처리 솔루션과 전원 공급 장치로 노트북에서 높은 성능, 낮은 소음/우수한 이동성을 실현했습니다.

 

MAX-Q가 나온다고 해서 기존의 게이밍 노트북이 완전히 사라진다는 건 아닙니다. MAX-Q는 노트북 설계의 여러 방식 중에서 효율을 중시한 설계일 뿐이며, 지금까지 했던대로 최고 성능을 중시한 모델 역시 계속해서 출시될 것입니다. 이것은 NVIDIA의 강요가 아니라 노트북 제조사의 선택입니다. NVIDIA는 그저 효율을 중시한 대안을 제시할 뿐이죠.

 

 

반도체 칩은 성능이 올라갈수록 더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하지만, 성능 향상과 전력 증가가 항상 비례하진 않습니다. 특정 지점을 넘어가는 순간, 아주 작은 성능을 끌어올리기 위해 아주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하게 됩니다. 데스크탑 GPU에서는 목표 성능에 도달하기 위해서 어느 정도 전력 사용량이 늘어나는 걸 감내할 수 있지만, 발열 해소와 전력 공급이 한정된 노트북에선 그게 어렵습니다.

 

 

그럼 반대로 생각해서 최고의 성능이 아닌 최고의 효율을 내는 지점까지만 작동하도록 맞추자는 게 MAX-Q입니다. 쉽게 말하면 클럭을 낮춘 거지요. 어찌보면 한때 노트북용으로 나왔던 M 계열 모바일 GPU가 MAX-Q라는 이름으로 다시 부활하는 게 아닌가 생각도 드네요.

 

NVIDIA는 데스크탑과 노트북에 같은 칩을 공급할 것이다. 더 이상 모바일에 특화한 M 계열 GPU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었는데, MAX-Q가 그 말을 부정하는 건 아닙니다. MAX-Q로 클럭을 낮췄어도 물리적인 칩 자체는 같은 것을 쓰니까요. GPU 외에 다른 점이 달라졌을 순 있겠네요. 전원 레귤레이터를 특별히 강화했다고 강조하니까요. 다만 무엇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그저 아주 다양한 요소가 결합되어 작용한다고만 덧붙였습니다.

 

 

NVIDIA가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노트북의 GPU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기 때문입니다. 데스크탑 출하량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노트북, 특히 게이밍 노트북은 계속해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지요. 그리고 이걸 단순히 저클럭 지포스라고 하기도 좀 애매한 게, 이번 발표에서 몇 번씩이나 강조한 것이 NVIDIA의 독점 설계가 아닌 '노트북 제조사와의 협업'이었거든요.

 

NVIDIA가 GPU를 튜닝하거나, 노트북 제조사가 쿨링을 개선하는 것만으로 MAX-Q가 나오는 게 아니라, 두 곳이 함께 하여 시스템 전반의 개선을 이끌어낸 결과가 MAX-Q라고 합니다.

 

이름이 MAX-Q가 된 이유에 대해도 설명했습니다. Q는 효율을 나타내는 계수를 표현합니다. NASA에서 우주선을 개발할 때 M

AX-Q라는 용어를 쓰는데, 압력과 추진력이 극단에 치닫는 지점을 MAX-Q라고 하며, 로켓 설계에서 아주 중요한 지표가 됩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Max_Q

 

 

성능은 좀 애매한 그래프로 비교했는데.. 한줄로 요약하면 '아무리 클럭을 낮춰도 GTX 1080은 GTX 1060보다 좋다'가 되겠네요. 비교 대상이 GTX 1060인 이유는 GTX 1060을 탑재한 노트북과 비교할 정도로 두께와 소음을 줄였기 때문. 하기사 CUDA 코어 수에서 차이가 나는데 성능이 높은 건 지극히 당연하겠지요.

 

 

위스퍼모드는 소음을 줄여주는 기능입니다. GPU의 발열을 식히기 위해서 쿨러가 계속 회전해야 하니 여전히 소음이 들리지만, 그래도 게임 좀 실행했다 하면 굉음을 일으키던 기존의 게이밍 노트북에 비하면 확연하게 체감될 정도로 소음을 낮춰줍니다. 물론 이 역시 GPU의 클럭을 조절해서 발열을 낮춰 소음을 줄이는 기능인데, 오버워치처럼 응답 속도가 빨라야 하는 게임에선 60프레임, RPG 게임처럼 프레임이 낮아도 되는 경우라면 30프레임을 목표로 삼습니다.

 

위스퍼모드는 4백개 이상의 게임에 최적화돼 각각의 게임에서 맞춘 옵션을 자동으로 적용해 줍니다. 게임마다 최적화된 설정을 제공한다. 이것은 지포스 익스피리언스의 기능이기도 한데요. 실제로 위스퍼모드는 지포스 익스피리언스를 통해 지포스가 장착된 모든 노트북에서 쓸 수 있습니다. MAX-Q 디자인처럼 하드웨어 설계를 조합한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기반 구동이기에 지포스만 달려 있으면 일반 노트북에서도 사용 가능합니다. 아직 나오진 않았지만 조만간 업데이트를 통해 제공될 예정입니다.

 

 

NVIDIA MAX-Q 디자인을 적용한 노트북은 우선 이렇게 3가지가 있습니다. 이 외에도 에이서가 https://gigglehd.com/gg/1169649 발표한 제품이 있고, 어제엔 에일리언웨어가 GTX 1080 탑재 노트북을 https://gigglehd.com/gg/1236551 발표했습니다. 이걸로 끝이 아니라 더 많은 제품들이 MAX-Q 디자인을 사용해 출시될 것입니다.

 

 

ASUS 제피러스는 최초의 지포스 GTX 1080 기반 MAX-Q 디자인 적용 노트북입니다. https://gigglehd.com/gg/1162162 여기에서 이미 소개한 적이 있지요.

 

 

MSI GS63은 https://gigglehd.com/gg/1102800 여기에서 리뷰한 적이 있는 노트북입니다. 다만 리뷰에 쓴 것은 지포스 GTX 1060이 탑재된 버전이고, 여기에 전시된 제품은 지포스 GTX 1070이 들어갑니다. MAX-Q는 지포스 GTX 1070과 GTX 1080을 대상으로 쓰이는 기술이며, GTX 1060에선 굳이 MAX-Q를 쓰지 않아도 소음/두께를 최적화할 수 있는 듯 합니다.

 

리뷰 당시에도 얇은 두께와 조용해진 소음에 많이 감탄했는데, 여기에 MAX-Q 디자인을 더한다면 더 고성능인 지포스 GTX 1070을 탑재한 노트북도 충분히 조용하게 구동할 수 있겠구나 싶네요.

 

 

클레보 P950HR입니다. OEM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하는 곳이죠. 한성의 게이밍 노트북이 이 회사에서 납품받는다고 하는데, 위 제품은 한성이 아니라 현주컴퓨터로 나온다는 이야기를 어디서 들언것 같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