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시리즈가 될 법한 제목이지만 필자에게는 그런 의지가 없는)
일본의 기묘한 IT 기기를 찾아서... 제 1편(?)
"USB 스위치" 입니다.
정식 명칭은 "SUAM-SWAF USB 스위치"
일본의 SSA Service 라는 회사에서 판매하는 제품입니다.
생긴 것은 나름 평범해보이는 이 녀석이 기묘한 이유는 바로,
"데이터 통신이 가능한 단일 USB 스위치!"
이기 때문입니다.
즉, 스위치를 통해 USB 데이터 통신 및 연결을 On/Off 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아마, 이런 생각하셨으리라 짐작해봅니다.
'아니. 저런 제품이 일본에서 밖에 없다고?'
저도 마찬가지였는데
놀랍게도 저런 형식의 제품은 일본에서만 찾아 볼 수 있더군요.
흔히 USB 스위치라고 판매되는 제품을 검색해보면,
이렇게 단순히 USB 전원만을 On/Off 할 수 있는 제품은 수두룩하게 나타납니다.
이 경우, "단일 USB 스위치" 는 맞지만 "데이터 통신"은 불가능하죠.
또 반대로 데이터 통신이 가능한 USB 스위치를 찾으려면 스위치가 달린 USB 허브가 나옵니다.
이 경우, "데이터 통신"은 가능하지만 또 "단일 USB 스위치"는 아닌 셈입니다.
고로 놀랍게도(?)
제가 찾아본 결과론, 이렇게 생겨먹은 녀석은 오직 일본에서만 존재했습니다.
거기에 Made in China 라고 대문짝만하게 박혀있는데도 불구하고
중국 쇼핑몰에서조차 나타나지 않는다는 사실은
이 제품의 기묘함을 한 껏 더해주었습니다.
심지어 나름 본토에선 인기도 많습니다.
아마존 재팬에 등록된 총 리뷰개수를 종합하면 족히 1,000 명이 넘는 사람들의 평가가 이뤄졌을 정도입니다.
또 다른 기묘한 포인트는
상위호환이라고 할만한 USB 3.0 스위치는 어째서인지 단종이라는 사실입니다.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옆나라는 USB 2.0을 특출나게 좋아하는 것인지...
여하튼 이렇게 해서
하나 구매하게 된 USB 스위치입니다.
컴스에서 작정하고 팔면 개당 2,000원도 안되는 가격에 구매할 수 있을 것 같은데
500엔이라는 사악한 가격에 판매 중이라는 것이 내심 껄끄럽긴 하지만,
의외의 희소성(?)을 자랑하는 제품이니 만큼
더는 군말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컴퓨터에 연결한 후, USB 드라이브를 꽂아본 모습입니다.
USB 3.0 드라이브를 연결했지만, 스위치가 최대 2.0 까지밖에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컴퓨터에서도 드라이브를 USB 2.0 으로 인식합니다.
파일 복사로 속도를 확인해봤는데
평범하게 USB 2.0 속도로 나타나는 모습입니다.
자, 그래서
"이걸 어디에 사용할 것인가?"
이걸 말씀드릴 타이밍인데,
앞에 써놓은 것처럼 '굳이 필요없는데 그냥 신기해 보여서 구매했다.' 라는 등의 이유는 아니고
사실 이 모든 건, 집안에 설치한 빔 프로젝터의 오디오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이렇게 2.1 채널 스피커가 설치되어있는데
아파트임에만큼 빔 프로젝터로 영상을 볼 때마다
저 커다란 우퍼 스피커가 둥둥 거리는 꼴을 볼 수는 없었기 때문이죠.
매번 USB 허브와 연결된 사운드카드를 빼고 꽂을 수도 없는 노릇인지라
필요할 때 스피커를 켜고 끌 수 있는,
(정확히는 스피커와 연결된 사운드카드를 켜고 끌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찾아보다가
일본의 이 기묘한 USB 스위치 제품을 발견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제 목적에 완벽하게 부합한 물건이었기 때문에
현재는 아주 훌륭하게 제 몫을 다해내며 사용되는 중입니다.
어쩌다보니 USB 스위치 소개에서 빔 프로젝터 자랑글로 이어졌는데(?)
다시 돌아와서, 이 기묘한 제품은 전부터 그 존재를 알고는 있었지만
저거 하나 사자고 일본 직구를 해야하나 싶어 구매를 미루고 있던 녀석이었습니다.
이번에 일본쪽으로 구매할 물건이 몇 개 생겨 덩달아 구매한 녀석인데 나름 만족도가 꽤 높네요 ㅎㅎ
무엇보다도...
이 스위치를 판매하는 SSA Service 라는 곳이 정확히 무슨 목적을 갖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전후좌우로 꺾이는 USB 연장 커넥터라던지(?)
데이터 통신과 충전 전용을 왔다갔다할 수 있는 USB 스위치라던지(??)
온갖 마이너한 취향의 USB 관련 제품을 취급하고 있던데
http://ssa.main.jp/
혹시, 어쩌다보니 이런 제품이 있을까 싶은 특이한 USB 제품이 필요하신 분이라던가
이런 일본만의 기묘한 IT 제품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도전해보시면 좋을 것 같다(???)는 말씀을 남기며
글을 마쳐보려합니다 ㅎㅎ
그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근데 그럼 저 usb를 off 시키면 데이터 통신만 자르는건가요, 아니면 전원공급까지 잘라버리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