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수스의 비즈니스 노트북?
구매 계기는 올해 5~6월 중에 예정되어 있던 중국 출장을 대비해서 13인치대의 가벼운 노트북을 찾던 도중...
이왕이면 터치가 됬으면... 이왕이면 SSD와 램 확장이 되었으면... 이왕이면 출장 복귀 후 책상위 사용을 위해 썬더볼트도... 이런식으로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다보니 선택지가 생각보다 없더랍니다.
SSD확장이 되면 램이 확장불가라던가, 라이젠이라 썬볼이 안되는 경우도 있고, 터치지원이지만 4k oled는 뭔가 거부감이 들고... 전부 만족하면 가격이 발목을 씨게 잡기도 하고.. 참 어려운 고민이었습니다.
그렇게 몇주정도 서치를 하다 눈에 밟힌것이 이 아수스 익스퍼트북 시리즈였습니다. (사실 11절 할인이 좀 이쁘게 나와서...)
인텔 11세대, 램과 ssd 확장 가능, 13인치 터치 LCD 패널, 윈도우 포함 110만원대의 나름 착한가격... 그렇게 3월의 어느날 정신을 차려보니 제 손에 들려있었습니다.
2. 곧바로 박스깡
이 골판지 갬성은 친환경 트랜드에 맞춘건지 뭔지... 처음 받았을땐 뭔가 잘못 배송된줄로만 알았습니다.
박스 구성품은 사진에 보이는게 전부입니다.
노트북 본체, 충전기, mini HDMI - LAN 어댑터, 그리고 아수스 sa201h 스타일러스 입니다.
충전기는 65W를 지원합니다.
좌측에는 인심 넉넉하게 썬더볼트 4 포트 2개를 박아뒀고
특이하게도 mini HDMI 포트지만 HDMI 출력은 지원하지 않고 전용 어댑터를 사용해 랜포트를 지원하는 형태입니다.
랜포트를 그냥 넣기에는 두께가 안나와서 이런 방식을 쓴거 같은데 좀 신기하네요
우측에는 지문인식을 겸하는 전원버튼, 오디오단자, 풀사이즈 USB, HDMI 2.0 포트입니다.
포트들이 심플해 보이지만 썬더볼트 4 포트를 2개나 넣어서 확장성을 확보한 부분은 칭찬할만하고 그와중에 풀사이즈 USB포트도 하나 남겨둔건 훌륭하네요.
아쉬운건 SD카드 슬롯이 없다는것과 어댑터가 없으면 mini HDMI 포트는 무용지물이라는거...
키보드 배열은 흔하게 볼 수 있는 13인치대 노트북들의 배열이고 키감도 나쁘지 않습니다.
힌지는 에르고리프트? 힌지 적용되어 펼치면 하판이 붕 뜨게 되어있습니다. 장력이 충분하여 키보드 사용시에 덜렁거리는것도 없고 마음에 드네요.
액정은 13.3인치 FHD 안티글래어패널이며 300nit 밝기에 sRGB 100% 사양입니다.
3. 세부 사양과 뚜따
다나오는 사이트에서 잘라온 사양표입니다. 보시다시피 그냥저냥 무난무난한 비즈니스랩탑 사양으로 웹서핑, 오피스, 영상시청에 최적화 되어있는 출장자의 동반자와 같은 물건입니다.
뒷판은 별다른 도구는 필요없고 그냥 시계드라이버 하나만 있으면 쉽게 열 수 있습니다. 워런티 걱정할 필요도 없구요.
쿨링은 원 팬, 원 힛파 구조라 쪼오끔 불안해보이긴 했는데 실사용에서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배터리 용량은 66Wh. 카탈로그에는 33Wh 모델도 있던데 그런건 누가 사는건지...
온보드 램 8기가 외에 추가로 램 확장이 가능한 구조입니다.
M.2 슬롯은 2개가 제공되며 ASUS의 홍보물에 따르면 RAID도 지원합니다.
기본 장착된 SSD에는 검은색 쿨링패드가 부착되어있고 삼성 PM991 512기가 모델입니다.
32기가 램과 2테라 M.2 SSD를 추가해줬습니다.
램과 SSD는 다다익선입니다. 아무튼 제 말이 맞음.
4. 그렇게 2달간의 사용 후기는...
중국 출장을 위해 구매한 이 노트북은 자세한건 말할 수 없지만 너무나 극적이고 아스트랄하고 고성이 난무하는 정신이 아득해지는 과정을 거치면서 제 출장이 1년이나 연기되어 버리는 바람에... 결국 책상 위에 텐트를 치고 알박기를 한지 어언 2달이 지나버렸습니다.
요즘은 게임도 플스로만 하고 인터넷마저도 침대에 누워서 폰으로 보는게 더 편하게 되어서 사실상 데스크톱을 켜는게 의미가 없는 지경이라 사실상 익스퍼트북이 데스크탑의 자리를 대체한 상황입니다.
웹서핑이나 넷플, 딪플같은 ott사용, 그리고 요새 빠져있는 F1 시청에는 굳이 2080에 전기를 먹여줄 필요까지는 없을테니 노트북만 켜주면 해결되는것 아닐까요.
큰 틀에서 성능제어는 asus 에서 제공하는 MyASUS 앱으로 제어가 됩니다. 다만 배터리 모드는 최대 수명모드에서 60%까지만 충전되는게 불만은 아니나 바이패스?기능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좀 남고, 성능 제어는 3단계로 구성되어있으나 위의 세팅사진처럼 태블릿모드 상태에서는 아예 지원하질 않고 그냥 밸런스모드로 고정됩니다.
저소음모드에서는 CPU 클럭이 1GHz 이하로 제한되어 쿨링팬 자체가 돌지 않으므로 매우 조용한 환경을 만들 수 있으나 FHD급 화질의 유투브만 틀어도 영상이 버버버버벅거리며 한계를 드러내기에... 진짜 글만 읽을거 아니면 의미는 없는 모드였습니다. 원 팬, 원 힛파 구조라 저소음모드에서의 성능제한이 너무 빡빡하게 잡혀있는게 단점입니다.
밸런스모드에서는 cpu 로드율이 대략 30~40%를 넘어서는 시점에서 팬이 돌기 시작하는데 아주 조용한 환경이 아니라면 크게 거슬릴게 없는 무난무난한 소음을 내며, 탁상용 선풍기 소리에도 뭍힐 정도라 신경 쓸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로드율을 80% 이상으로 밀어붙이면 팬에서 조금 기분나쁜 고주파음이 나긴 합니다. 애초에 그정도의 로드율로 잘 가지도 않고 간혹 거기까지 가더라도 잠깐이니 평상시에는 크게 문제가 되진 않습니다만 확실히 1팬 1힛파 구조에서는 어느정도 한계가 있다는걸 체감 할 수 있었습니다.
웹캠은 720p 정도에 아주...썩은 화질이라 진짜 화상회의용이고 Window Hello 지원도 하지 않습니다. 애초에 기대도 안했던 부분이라 불편한건 없고 아예 물리적으로 막아주는 셔터가 있어서 그냥 셔터로 막아뒀습니다.
비즈니스노트북이다보니 특화기능으로 마이크의 주변소음 제거 기능이 있던데 이것도 출장이 날아가면서 쓸 일이...
스타일러스는 4096 필압 지원의 무난무난한 물건이며 윈도우 터치펜들의 고질병인 갈고리 현상은 정말 아주 살짝 있는정도고 지터링도 의식하고 천~천히 선을 긋는게 아니면 느껴지지 않는 수준이라 꽤나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AAAA 배터리를 넣어줘야되서 무게가 좀...
그외에 언급할만한 부분으로는 키감이 상당히 좋습니다...만 어짜피 따로 무선키보드를 물려 쓰는지라 장점이 좀 퇴색되는 느낌이 있고, 부팅시 간혹 패널의 터치기능이 먹통이 되는 버그가 있는데 재부팅을 해줘야 해결되는건 불편-쓰 하네요. 아직 원인은 못찾았습니다.
이게 출장지에 가져가서 굴려봤으면 뭔가 더 장단점을 뽑아냈을텐데 현재는 시즈모드로 데스크탑 대체를 아주 훌륭히 하고 있어서 딱히 단점이랄만한건 체감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대로 1년은 넘게 써야할테니 오히려 터치패널과 스타일러스의 존재이유까지 사라질 지경...
조만간 썬더볼트독까지 마련해서 DAS도 노트북쪽으로 물려주면 데스크탑은 팔아치우던지 할 생각도 하고있습니다. 그만큼 웹서핑 위주의 환경에서는 부족한게 전혀없는 무난무난한 물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