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더레이크 넘어오고 CPU 팬이 너무 자주 쌩쌩 돕니다.
걍 알싸리 최고 속도로 두고, 귀 막고 살까.. 했더니 최고로 두는것도 적당히 시끄러워야겠죠.
니덱 팬은 자체 소음은 나쁘지 않은데, 케이스 내부의 지나친 풍절음이 쌩썡 돕니다.
적당...적당한거 찾아야지... 하다가 이팬 저팬 우르르 질러버립니다.
근데 저만 그런거 아닐지도 모르니까..
더더욱 지른거 열심히 써야겠죠.
오늘 구매하고 리뷰할 팬은 bionix p120.
사실 이 팬은 제가 가장 처음 구매했던 케이스팬이기도 했습니다. 뭣도 모르고 출시 초기에 아틱팬이 좋다길래 질렀었거든요. 그 때는 검정 빨강에, 테두리는 싸그리 닳아버려 폐기했는데... 이제는 수냉에 사용하려고 구입했습니다.
아시는분은 아실런지 모르지만 니덱 팬의 가격이 무자비하게 올라버렸습니다.
현재 니덱팬을 주문하려면 대충 3만원에 한장 가격으로, 쓸데없이 가격이 올라버렸죠. 해외 가격도 동일하게 오른것으로 보아 무언가 일이 있었나봅니다.
똥색 나는 그 녀석같은 감성이 있는건 아니고 묵직한 공대감성의 팬이긴하지만... 흰색 뽕 차서 보드도 넘어왔고 머리도 조만간 장발에서 단발로 변하러 갈 예정인데, 이대로 넘어갈 수는 없죠.
의외로 국내에 정발해주면서도, AS 10년이라는 어마어마한 보증이 붙어서 맘놓고 일단은 지른것도 있습니다.
문제라면요,
누가 팬에 스티커 붙여서 쓸까요..? 하다못해 팬 무게 맞추려고 조그맣게 점 찍는 써멀라이트도 있는데...
깔끔하게 상자만 보관하기로 맘먹고 무시합니다.
뭐.. 장착하는 장면 하나하나 찍어 드리는건 보실 필요도 없으실테니, 착용샷만 일단 찍습니다.
예쁘게 잘 나온거 같습니다. 팬도 하얗고..
사실, 팬 리뷰는 가장 필요한건 역시 얼마나 온도를 잘 잡아주냐.. 일텐데, 12900KF는 명실상부 가장 뜨뜻한 CPU일겁니다. 보드 제조사 세팅에 따라서는 default에서 350W를 인가하거든요. 시네벤치 돌릴 때도요.
따라서, 한번 집어넣을 수 있는 최대를 다 집어넣고 돌려봅니다.
334W에서 쓰로틀이 걸리며 온도는 100도 남짓으로 어마어마하게 올라갑니다. 맞습니다. 기성품 쿨러로 올코어 5200mhz, E 코어 37배수는 드라마틱한 수준의 오버클럭입니다. E코어 41배수까지 집어넣고 벤치를 돌릴 때 자그마치 400W에 육박하는 전력소모를 보인단 것도 이미 테스트를 통해 알아봤었는데, 이런 세팅은 실사용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할것 같습니다. 온도 무시하고 벤치를 쭉 돌린다면야 온도 쓰로틀 제거하고 무제한 벤치도 가능한데, 한번 찍고 말거 아니면 굳이할 필요는 없는 세팅이니까...
실사할 세팅으로 다시 돌려줍니다.
차력쇼 옵션을 해제해줍니다.
기존에 85도 정도 찍힌다고 말했던 이유가 바로 코어별 다른 최대 부스트 클럭이었는데, 패키지 온도가 100도만 안찍히면 최대 부스트 클럭을 쭉 유지해줍니다. 헌데 스타트 온도 84도 상태로 81~85도 사이를 유지하는 꽤나 깔끔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소음도 사실 착한편으로 28db를 정확하게 지켜주기 때문에, 어찌보면 니덱 팬보다도 약간 더 고성능이라고 할 수는 있습니다만, 사실 이 소음에는 몇가지 중대한 결점이 있습니다.
아틱 팬은 소위 말하는, 병 부는 소리가 납니다. 보오오오오오옹 하고 소리가 나기 때문에 참고 쓸 사람만 사는 그런 팬이죠. P120은 이 부분에 대해 정말 많이 개선된 팬 입니다. 120mm 팬 형상은 기존 P12와 동일한데, 주변 링이 생기면서인지 상대적으로 음이 많이 바뀝니다.
문제는 이 바뀐 음이, 자동차 엔진음으로 바뀝니다.
부우우우웅 하는 묵직한 엔진음이 CPU가 최대 클럭으로 동작할 때마다 난다고 생각해본다면... 거기에 팬 자체 진동이 상당한 덕분에 CPU 팬이 최대로 돌 때 3300RPM짜리를 쓸 때도 겪지 못한 본체 진동이 책상을 넘어 의자까지 전달됩니다. 그야말로 나 지금 동작한다! 라고 주장하는 어마어마한 팬이죠. 덕분에 소음이 작은건 둘째치고, 이걸 좋다고 받아들이기에는 팬 자체의 소음 특성이 너무나도 기이합니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흰둥이 팬을 한세트 더 꾸려 화이트를 차근차근히 맞춰가고 있는데, P120은 이 세팅에서 매우 흡족한 결과를 보여주는 팬이었네요.
제 쿨러들 리뷰는 언제나 그렇듯 흥미위주로 구매해서 무지성으로 쓴 뒤 하고 싶은말을 막 써넣는 리뷰들입니다. 궁금하신 다른 부분은 댓글로 남겨주시면 잘 대답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