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강의 들으면서 무지성으로 필기를 하고 있습니다.
강의를 대충 복붙해놓으면 공부는 시험기간의 내가 해줄 거라는 안일한 마음가짐의 발로입니다.
지난 학기에 처음에는 샤프로 필기를 했는데, 이게 쓰는 용도로만 쓰면 참 좋은데 나중에 읽기에는 별로더라구요. 그래서 나중에 정리할 겸 해서 볼펜으로 싹 갈아 엎었습니다.
그 볼펜이 일제인 제트 스트림입니다.
뭐 간단하게 메모하는 용도면 0.7이나 1.0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만,
필기할 때는 0.38이나 0.5를 애용하는 편입니다.
압니다... 제트스트림의 두 볼펜심은 얇아서 펜촉이 잘 나가는 편이라는 걸요.
아니, 그래도 정도가 있지, 리필심 다섯개를 2주일도 못쓰는 게 말인가요...
가뜩이나 가격도 문구점에서 리필심을 개당 1,800원씩 주고 사온 것들인데 말입니다. 왕년에 쓰던 동아 파인테크도 이정도는 아니었단 말이에요... 심지어 그때는 쓸데없이 펜돌리기 한다고 마구 던져대던 시절인데
얌전히 필기만 하는 지금 펜촉이 더 빨리 나간다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원그리기 20분도 해보고 불로 지져도 보고 따뜻한 물에 담가도 봤는데 하다가 인건비도 안나오는 것 같아서 얌전히 쓰레기통에 넣었습니다.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문구점 물건 회전율이 낮아서 악성재고를 사버린 탓에 잉크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도 싶지만
제가 알 바인가요... 아무튼 아직까지 일제가 낫다는 몇 안되는 분야인데도 이러면 귀찮음을 무릅쓰고 국산 대체제를 찾아나서야 하는데 말예요.
하지만 집에 굴러다니는 13종의 국산 펜들을 노트에 끄적여본 결과 모나미 볼펜만도 못한 것들이 다수라서 당장은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저 모나미 볼펜 좋아합니다. 볼펜똥만 빼면요)
그래서 쿠팡에서 리필심 말고 볼펜 본체로 10개 묶음 시켰습니다. 만원정도에요.
새삼 제주도 문구점의 바가지 능력에 감탄했습니다.
제발 이번 볼펜들은 멀쩡했으면 좋겠다는 소원이 있습니다.
제 시기에는 파이롯트 하이테크를 썼는데 저건 떨구면 심이 부러지는 물건이었죠.
원래 저런 일제 물건은 좀 조심해 다루는 물건이에요..
내구성은 모나미 153이나 빅 라운드스틱이 가장 나은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