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히 알려진 맥+아이패드 사이드카 조합은 아닙니다. 이것도 한 번 해보긴 했는데, 나름 놀랍긴 했지만 그다지 편리하다는 느낌은 안 들었어요. 제가 테스트해본 조합이 M1 맥북과 아이패드 프로(1세대)라서 화면이 작은 탓에 그런 것도 있겠지만 말이죠. (그리고 맥북이든 아이패드든 유튜브 재생기로밖에 안 쓰는 탓도 있고...)
그런데 찾아보니 윈도우와 아이패드를 연결해 보조 모니터처럼 활용할 수 있다고 해서 한 번 시도해봤습니다.
뭐시기 어쩌고 앱을 아이패드에 설치하고, 윈도우에도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아이튠즈를 또 설치해주고, 아이패드를 USB로 데스크탑과 연결하고 설정을 좀 만져주면 끝.
연결도 무난하게 되고, 원체 아이패드의 패널이 나쁘지 않다 보니 보조 모니터로도 나름대로 쓸모가 많습니다. 특히 USB 케이블 하나로 연결이 끝나기 때문에, 여타 저렴한 보조 모니터처럼 전원과 HDMI를 동시에 연결할 필요가 없어 책상 위를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는 점은 큰 장점입니다. 그래도 책상이 더럽다는 건 좀 불편한 사실이지만...
단점 역시 케이블 하나로 간편하게 연결된다는 점이겠죠. DeX를 쓸 때처럼 프레임이 꽤 낮습니다. 프로그램 옵션에서 해상도 및 프레임을 전부 높음(High) 옵션으로 두면 어느 정도 쓸 만한 정도가 됩니다만, 그래도 프레임이 떨어지고 동작에 딜레이가 발생한다는 느낌을 지우기는 어렵습니다.
거기에 더해 데이터 전송과 충전을 한 케이블로 처리하다 보니 아이패드의 배터리가 버텨주는 동안에만 사용이 가능한 점도 단점으로 꼽을 수 있겠네요. 2시간 넘게 사용해본 바, 배터리 연비는 나름 괜찮은 수준이라 약 20% 가량이 줄어들었을 뿐이긴 하네요. 발열도 크게 없고.
아무튼, 정리하자면... 네, 1) 모니터를 더 쓰고 싶지만 그럴 공간이나 여유가 없고 2) 작은 보조모니터를 사자니 퍽 제한적인 활용도 때문에 좀 아쉬울 때 3) 아이패드를 갖고 있다면 4) 서드파티 앱이라는 약간의 리스크를 감수하고서 써봄직한 앱/프로그램인 것 같습니다.
다만 네트워크를 많이 잡아먹다보니 해상도를 높게잡으면 약간 끊김이 있는게 아쉽긴 하지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