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해당한다거나, 방화에 휘말린다거나 높은 곳에서 떨어진다던가 하는 악몽이 아니었네요.
생각해보니 뭔가 스토리도 있습니다.. 제가 일본에 여행을 갔는데, 제 가방안에서 마약이 나왔고
저는 잡히긴 너무 억울해서 도망을 쳤답니다(..) 티비에 제 얼굴이 나오고 지하철도 탈 수 없고 버스도 탈 수 없고
오직 마스크랑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린 체 무작정 걷기만 해야 하는 상황이 온겁니다.. (...)
어딘가로 도망 가려 해도 일본은 섬이니까 그럴수도 없고요, 사람들이 괜스레 알아 볼까봐 가까이 다가가서
말도 못 걸고 걷고 있는데.. 비가 많이 오는 날에 하필이면 신발 밑창이 신을 수도 없을 만큼 떨어져서
너덜너덜 거리더군요.. 그래서 신발을 벗고 맨 발로 걸어 다니고 있는데 가시나 자갈 같은게 발에 박혀서 너무 아파서
신발을 사려고 보니까 돈이 한 푼도 없더군요. 그래서 헌 신발이라도 찾으려고 쓰레기통을 뒤지다가
이대로는 안되겠다.. "누구껄 가져가서라도 신어야 겠다!" 라고 문득 생각이 나서
1층이 검도관 2층이 가정집인 어느 모르는 집에 들어갔는데, 거기서 슬리퍼 같은 신발을 들고 나오려고 하는데
나오려는 순간 사람이랑 어깨빵하고.. 미친듯이 도망갔습니다, 어두컴컴해질 때 까지 달려서 멈췄는데.
멈춘 곳이 제가 신발을 훔친 검도관 앞이더군요.. 그때 깼는데 진짜 눈 뜨자마자 숨이 턱턱 막히고
500ml 포카리를 원샷으로 마 실 만큼 갈증이 나더라고요..
하필이면 밖에선 비가 오고 있고, 컴퓨터의 열기 때문에 아마.. 저는 꿈속에서 4D 영화 보는 느낌처럼
감각이 더 예민 해졌을겁니다(..).. 차라리 귀신이 나오는 꿈이 더 안 무서울 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