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를 A7R2에서 A7C로 바꾸면서...가 아니라, 하늘에서 카메라가 떨어져 바뀜 당하면서 리모컨도 덩달아 바꾸게 됐습니다. 기존에는 아주 간단한 RF 방식의 리모컨을 썼는데, 요새 나오는 카메라는 RF 수신부가 아예 없고 블루투스 방식으로 바꿨네요.
리모컨은 꼭 필요하고, 소니 이미징 엣지 모바일은 불편하고 느려서 못 쓰겠다고 전에 글도 올렸는데 그것까지 찾기는 귀찮고요.
소니 정품 무선 리모컨인 RMT-P1BT의 경우 65000원입니다. 배터리야 카메라 안에 들어가는 거니까 정품을 샀는데, 리모컨은 죽어도 혼자 죽지 카메라에게 사악한 신호를 보내서 죽여버리는 일은 없을거라 생각해 28달러짜리 호환 리모컨인 JJC RMT-P1BT를 샀습니다. 가격은 딱 반값이네요.
제공하는 기능은 똑같지만 JJC의 만듬새가 정말 허접합니다. 저야 실내에서 얌전하게 쓰고 셔터만 줄창 누를 거라서 '리모컨 기능이 된다'라는 데에 의의를 두고 샀지만, 이걸 가지고 나간다던가 하드코어하게 쓰실 분들은 차라리 정품이 나을 것 같기도 합니다.
박스
개봉. 옆에 슬라이드 스위치가 달려 있다는 걸 이제야 알았네요. 정품도 저런 것들은 있고요. 하지만 정체적으로 삐걱거리고 덜렁거리는 게 그다지 마음에 들진 않습니다.
전에 샀던 JJC의 액세서리들도 좋은 건 좋고, 별로인 건 영 별로라서.. 복불복이 심한 회사 같네요.
배터리가 있습니다.
동전이 없어서 대충 드라이버로 돌렸더니만 이렇게 됐습니다. 박스까지 곱게 보관하려던 생각은 포기.
RF 리모컨을 쓸 때는 리모컨 기능만 켜두고 비행기 모드를 써서 배터리 사용량을 줄였는데, 블루투스 리모컨에서는 비행기 모드를 켜면 블루투스까지 죽어버리니 무조건 켜둘 수밖에 없네요.
소니 3세대 바디에서 배터리가 많이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글쎄요. 배터리에 얼마나 영향을 줄 지는 두고 봐야겠습니다.
기능이 이것저것 달려 있는데 어차피 바디에서 줌 조작이 가능한 렌즈는 아니고.. 카메라 바디에서 C1이나 AF-ON 같은 버튼에 기능을 할당했다면 나름 편하게 쓸 수 있을 듯 합니다.
만듬새는 영 별로고, 리모컨 자체의 덩치도 큽니다. 저 고리 부분은 왜 만들었는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이거보다 더 싼 건 없으니 그냥 써야죠.
예전에 핸드폰에 리모컨 기능이 있을 때 정말 편하게 썼었는데 말입니다. 그게 갤럭시 S5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