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거에 돈 쓰기는 싫은데, 지난주 미세먼지가 너무 나빠서 도저히 못 참고 샀습니다. 더 참는다고 해서 황해에 투명 돔을 씌우거나 바람 방향이 1년 내내 바뀔 가능성은 없어 보여서요.
작은 작업실 하나만 커버하면 되니 아주 좋은 걸 살 필요는 없겠고, 구조라고 해봤자 뻔한데 굳이 비싼 걸 살 이유도 없다고 생각해서 중국제 미세먼지를 막기 위해 중국제 공기청정기를 샀습니다.
다나와 최저가 업체가 한글판 한글코드라고 광고하길래 아무 생각 없이 질렀더니만.
해외 직배송이 나쁘다는 건 아니에요. 해외 직배송이라고 안내를 전혀 안 했다는게 문제지. 제품을 받아보는 시점에 차이가 나잖아요.
그리고 지들이 해외 직배송이니 통관번호 내놓으라고 해놓고 국내 배송이라고 발뺌하더니 다시 문의를 남기니까 저러고 있네요. 물론 연락은 안 왔습니다. 어차피 취소했으니까 상관은 없지만요.
3천원 더 주고 다른 판매자한테서 샀더니 다음날 바로 오는군요.
청정기 박스 위에 그대로 송장을 붙인 건 그러려니 하고, 나름 한글화를 했길래 은근히 놀랐...으나, 한글 폰트 디자인이 구리네요. 나중에 그 이유를 알게 됩니다.
그리고 테이프가 뜯어진 채로 왔어요. 봉인 씰까지는 아니어도, 테이프에 칼 자국은 없어야 하는거 아닌가 싶은데..
하지만 제품 자체는 멀쩡하니 참아줍시다.
샤오미 제품은 조작 버튼이 거의 없고, 모든 걸 앱에 연결해서 해야 하는데요. 저런 중국어 메세지가 튀어나오면 대부분의 사람은 당황할 거에요.
저도 스캔이 안된다는 메세지만 보고 뭐가 문제인지 몰랐는데, 5GHz 무선을 지원하지 않으니 2.4GHz로 바꿔야 하더라고요. 이걸 검색하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혹시 설명서에 도움 될 내용은 없나 봤지만 그런 건 없었고요.
번역이 영 별로네요. 조선족들은 학교에서 대충 배우니까 절대로 저렇게 안 써요. 저건 한국어 안 배운 한족이 번역기 돌린겁니다.
이쯤 되니 한글화라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군요.
구조는 진짜 별거 없습니다. 솔직히 왜 이게 10만원이나 하는건지 이해를 못하겠지만, 다른 회사들은 더 비싸죠.
돌려보니 냄새가 좀 나는데, 새 제품에서 나는 냄새라 생각 중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미세먼지가 좋아져서 안 켜뒀습니다. 앞으로도 영원히 켤 일이 없어서 장식품으로 남겨뒀으면 좋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