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후반 이후 LP형 케이스는 소비자시장에서 사실장 소멸해서 아무도 쓰지 않습니다. TFX 파워도, LP형 그래픽 카드도 말이죠. 그래픽카드나 LP형으로 나오긴 하지만 LP형 브라켓은 보통은 아무도 쓰지 않지요.
하지만 그에 반해 그 생산량이나 위치는 아직도 건재합니다. 왜냐고요? 기업체는 아직도 이 물건을 쓰고 있거든요. 많이. 때문에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넘쳐날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 쓰였던 물건들은 다 어디로 가느냐. 다 고철이 되던가 사라지기 마련입니다.
국내의 여러 중소기업들이 기업체에 제공하는 완본체 시스템(Redst*** 등의 업체)들과 비슷하게, altex 사 또한 텍사스 주 오스틴에서 그러한 업종에 있는 업체입니다. 1980년부터 했다고 하니 대부분의 업체들의 시조격인 업체라고나 할까요. 그래서 어쩌다 보니 그 회사의 물건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사라지는 물건들 중 하나로서 말이죠.
그 중에서, LP형 SFF 케이스를 어떻게 들이게 되어 보여드리게 되었네요. 이름은 인윈 BP691입니다. 보통 In Win BP Series라고 불리더군요. BP 계열은 샷시가 다 똑같은가 봅니다.
보면 하이글로시가 없는게 정말 마음에 드는군요. 잘 구해온 것 같습니다.
스펙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품명 | InWin BP691 |
케이스 종류 | SFF LP형 케이스 |
재질 |
전면 : 플라스틱 샷시 : 철(0.6T) |
전체 크기 |
268 x 103 x 355 mm 265 x 100 x 310 mm (8.2L, 샷시만) |
드라이브 베이 |
5.25” x 1 |
확장 슬롯 | LP Slot x 1 |
메인보드 지원 | mITX only |
파워 지원 | TFX |
확장 카드 공간 한계 | 186 mm x 85 mm |
CPU 쿨러 높이 한계 | 75 mm |
기본 장착 쿨링팬 |
80mm 25T 상단부 흡기팬 |
추가 기능 |
켄싱턴 락 가능 ‧3.5” to 2.5” HDD/SSD Bracket * 물론 제가 산 거엔 지원하지 않습니다. |
전면 포트 구성 |
USB 3.0 x 2 마이크, 헤드폰 3.5파이 단자 |
참고 링크 | |
가격 |
Chassis only $16.99 Includes PSU 200W $69.00 |
8.2리터보다 작은 케이스가 쓰고싶긴 했지만, TFX 장착하면서 ODD가 없는 케이스가 또 없으니 저는 눈물만 흘리고 말았습니다. 가격이 싸서 개조하기 정말 좋다(VESA 홀을 달거나, 사이드 쿨링슬롯을 달거나, PCI 슬롯을 추가하거나)가 장점인거 같아요.
그래도 굉장히 작습니다. 보세요. 옆에 있는게 mATX만 들어가는 미니타워 케이스 프랙탈 디자인 Define mini 입니다.
정말 작죠?
감이 안올것 같아서 집에 있는 고물을 깨워왔습니다. 앵간한 LP형 케이스보다 앞뒤 거리도 작고, 높이도 작습니다. 정말 작아요.
아무튼 이제 분해의 시간이 왔습니다. 사실 분해하면 별거 없습니다.
전면 5.25인치 부분, 전면포트 부분, 샷시 그리고 끝이죠. 전면 홀은 참 네모나서 통기성이 좋게 생기긴 했습니다.
그렇지만 저 철제 홀은 사실 반쯤 막혀있는거라. 먼지필터성 기능 외에는 별로 쓰잘데가 없습니다. 뭐 아예 막혀있는것보단 나으려나요. 애초에 25T짜리 흡입쿨러가 별도로 있기 때문에 상관이 없을 것 같습니다.
아, 안에는 3.5인치/5.25인치 브라켓이 있습니다.
이제 안에다가 좀 채워볼게요.
쨘
쨔쨔쟌
아. 이거 PCI 슬롯 커버 정말 이쁘더라고요. 나사 푸니까 케이스에 이렇게 달려있어서 좋았습니다. 2만원짜리 케이스에 이런 배려가 있을줄은 몰랐는데...
사진을 올리다가 이제 알았는데, 이거 메이드 인 타이완, ROC 제더군요. 오오 중화민국의 살아있는 증인(아님)
납품용 케이스답게 TFX 파워를 넣으면 딱! 고정대를 넣을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I/O 쉴드 위쪽 포트들은 본래 ESATA, USB, 안테나용 홀입니다만 저는 쓸데가 없군요. 애초에 관련 구성품도 안왔으니 그대로 뜯지 않겠습니다.
실드 위의 여유공간은 나중에 제가 재미를 위해 그라인더로 개조하게 되면 저 부분을 곱게 잘라서 PCI 슬롯을 두개 박을 수 있을 정도로 높습니다. 나중에 시간 나면 블로어팬 달린 2슬롯 글카 한번 넣고 돌려봐야겠어요.
혹시나 이런 생각을 방금 하셨거나 할 계획인 분들용으로 적어놓자면 (제가 쓰려고)
- I/O실드 높이 및 여유공간(프레스 접힌 공간) 제외하고 높이가 1.8인치입니다. (PCI 규격상 2슬롯은 1.6인치임)
- 샷시 총 길이가 310mm이고 5.25 베이를 쓰지 않는다면 제한은 300mm, 쓴다면 제한이 186mm인거 같아요.
- 3.5 베이- 5.25베이가 통합형이므로 포기하고 잘라 쓰거나 NVME만 써야 할거에요.
- 만약 3.5베이를 쓰지 않는다면 그 자리에 타공하여 240mmx120mm를 쓸 수 있는 공간을 낼 수 있어요.그리고 위아래로 20mm 정도 남아요.
- 근데 TFX파워 중에 고용량 파워는 없으니까 무리하지 마세요. 상부팬슬롯 뜯어내고 두개의 심장 놀이 하게요?
(줄친 이유가 맨 아래에서 밝혀집니다)
암튼 다 들어가면 이렇습니다. 집에 굴러다니던 쓰지도 않는 DVD가 수고해줬습니다. 이제 여기에 블루레이 드라이브가 들어갈 예정입니다.
스피드플러스 마크 언뜻 보면 블루레이 마크처럼 보여요.
총평
인윈은 이거 좀 라이저케이블 사용 가능하게 개조만 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eSATA 있는거 보면 좀 옛날 케이스라 재고정리성이 강하긴 한데.. 아직 동일 금형으로 팔아먹고 있잖아요. 안테나 잭도 어디로 치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르게 말하면, 케이스는 인윈이다 시절 느낌이라서 무척 맘에 드네요. 가격 대비 조립성, 배려 (PCI 슬롯커버라던가) 다 좋고 수리성도 좋고요. 모던해서 이쁘고 질리지 않고 하이그로시 없고(중요) 튼튼하고(중요)
이런 모던하고 미니멀리즘 케이스 좋아하시는 분에게는 최적의 케이스라고 생각합니다. 5.25 베이는 안쓰면 그만이지만 이 작은 케이스를 쓰는 사람들이라면 필요할수도 있겠지요. 네.
PRO
재미로 SFF케이스를 사서 개조하고싶다면 이 케이스가 정말 딱인거 같습니다. 개조 안하고 그냥 쓰기도 좋네요. 강판 두껍고 단단하고 모던하고 작고 (개조해야하지만)2슬롯글카 달리고 내부파워고. 빈자의 노드 202.. 보다는 역시 5.25슬롯이 있으니 빈자의 ML09라는 생각이 듭니다. 모던한데다 싸고 비슷하죠. 이쁜건 더 이쁘고 작기는 더 작고.
CON
역시 TFX 파워는 그렇죠. SFX 파워나 ATX 파워를 넣을 수 있는 케이스들도 많은데. 두개의 심장 놀이 할거 아니면 그래픽카드도 제대로 장착 못합니다. 최대가 아마 500와트였나 그랬죠?
... 아 시발스톤이 있었지 참.
LP 슬롯도 1개밖에 안되서 앵간한 LP 그래픽카드는 쿨러가 2슬롯이기 때문에 장착도 못합니다. PCI슬롯이 위에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네요. 이런 조건을 만족하는 좋은 케이스가 어디 있겠냐만...
....아 시발스톤이 있었지. 이건 심지어 SFX네.
결론 : 저 실버스톤놈들도 하는데 인윈 너네는 왜못하냐 어? 인윈놈들아! 저렇게만 내다오!!! SFX 어짜피 850와트잖아! 700W나 850W나!
제발 인윈님 위에 저렇게 PCI 슬롯만 달아주시면 됩니다. 그럼 값 두배 (16.99불에서 두배 해봤자 5만원임)해도 팔립니다. ML09 가격 얼맙니까. 10만원입니다. 서린아이앤씨 이글 보고있나!
...
암튼 계획은 분명히 그냥 쪼그마한 S-Video 아웃풋용 서드컴 정도 만드는 거였는데... 도면 좀 그리고 그라인더로 갈아봐야겠습니다. 아니면 철판 자르는 캇타 같은거 없나...
여러 사람을 거쳐온 4770K를 다시 고문할 시간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