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밤중에 뉴스 올리다 말고 뭔 여행 각을 잰다고 지금껏 못 자고 있다가. 대충 다 정리를 끝내고 빨리 자야지... 하는데 뒷통수가 간지럽습니다. 휙 하고 뒤돌아보니 바퀴벌레.
근데 이녀석이 애매하게 붙박이장 바닥 바로 앞에 있다가 제가 돌아보니 안으로 들어가버리네요. 집 앞 주차장에 맨날 출몰하는 고양이는 차 밑에 들어가 있어도 밖에서 계속 야옹야옹 거리면 나오던데, 바퀴벌레놈은 나오지도 않아요.
틈새를 막을 수도 없고, 에프킬라를 뿌려봐도 소용이 없고. 그래서 영 찝찝한채로 하던 일은 마무리해야겠다 싶어 자리에 앉았는데. 구석에서 뭔가 움직이는 소리가 나네요. 몇번을 참다가 가보니 바퀴벌레가 사진 촬영용 배경 종이 위에서 꿈지럭.
바퀴벌레도 잡고 약도 샀으니 이젠 잘 수 있겠죠. 계속 밀리는 일은 내일 안으로 마치고, 일기도 내일 일어나서 쓰던가 해야지.. 오늘 하루는 왜 이렇게 다이나믹하게 흘러가는걸까요. 별로 한 일은 없는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