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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11월 6일, 3DFX가 최초의 3D 가속 카드인 부두를 발표하면서 컴퓨터 그래픽 카드의 3D 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그 후로 수많은 회사들이 경쟁하면서, 3DFX는 NVIDIA가 인수하고, S3는 비아가 인수하고, 트라이던트는 SIS가 인수하면서 XGI로 이름을 바꾸고, 그 XGI를 다시 ATI가 인수하고, ATI는 또 AMD가 인수하는 식으로... 지금은 NVIDIA와 ATI(AMD의 그래픽카드 부서는 엄연히 ATI라는 이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의 양강 구도로 굳혀져 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ATI에 대해서는 작년에 "ATI, 21년의 역사(http://gigglehd.com/bbs/view.php?id=infoboard&no=11)"라는 글에서 자세히 소개해 드린 적이 있으니 이번에는 NVIDIA의 14년 역사에 대해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이 글은 pcpop.com에서 NVIDiA의 AIC(Add in Card 파트너)인 Inno3D의 협조를 받아 작성한 글(따라서 Inno3D의 제품 사진이 대부분입니다)을 기글 하드웨어에서 번역/편집한 것입니다. 퍼가실 때에는 기글하드웨어의 글임을 제대로 표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용량 관계로 부득이하게 1, 2, 3부로 나누게 되었습니다. 2부를 보지 않으신 분은 먼저 2부부터 보시길 권장합니다.(주소: http://gigglehd.com/bbs/view.php?id=infoboard&no=101) 그럼 지금부터 3부를 시작합니다.


X800을 완벽히 압도한 6800

지포스 6800 시리즈가 출시되면서 NVIDIA는 고급형 시장을 탈환하였습니다. 2004년 3/4분기에 NVIDIA는 150만장의 고급형 다이렉트 X 9.0 그래픽 카드를 판매하여 고급형 제품의 시장 점유율을 64%까지 끌어올린 반면, ATI의 점유율은 36%로 떨어져 버렸습니다. 지포스 6800이 출시되기 전에 NVIDIA의 점유율이 26%에 불과했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정말 엄청난 변화이지요.

고급형 제품의 시장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만, 회사의 기술력을 과시하고 자사의 명성을 높이는데는 큰 도움이 됩니다. 지포스 6 시리즈의 플래그쉽 모델인 지포스 6800 울트라가 유저들에게 확실한 인상을 심어 주었기 때문에 중급형 시장의 판매를 촉진 시킬 수 있었던 것입니다.

쉐이더 모델 3.0과 HDR을 완벽하게 지원하는 NV4x는 NVIDIA가 다시 기술적으로 앞서나간다는 것을 보여주었는데, 당시 ATI의 엔지니어는 NVIDIA가 110나노 공정에서 쉐이더 모델 3.0을 실현시킨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포스 6이 나왔을때 소프트웨어 제조사 중에 쉐이더 모델 3.0을 사용하는 곳은 없었고, 2004년 말에 출시된 3D마크 2005도 쉐이더 모델 3.0을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2005년 하반기에 이르러서야 새 게임이 쉐이더 모델 3.0으로 개발되기 시작, 2006년부터 대규모로 보급되었기 때문에 지포스 6은 상대보다 월등한 스펙을 지니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대로 활용하진 못했습니다.

게다가 이렇게 새 기술을 지원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NVIDIA는 비싼 가격을 지불해야만 했고, 지포스 6의 제조 원가는 ATI의 제품보다 비쌀 수밖에 없었습니다. 따라서 개인용 컴퓨터 외장형 그래픽 칩의 시장 점유율에서 NVIDIA가 ATI를 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전체 그래픽 칩 시장 점유율을 보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머큐리 리서치의 통계에 의하면 2004년 2/4분기 NVIDIA의 점유율은 23%였다가 3/4분기에 15%로 떨어지고, 외장형 그래픽 시장만 놓고 보면역시 37%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ATI는 저가형 시장과 모바일 시장에서 괜찮은 성적을 보여주어 그 점유율이 59%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9월에 지포스 6600이 출시되면서 크리스마스 시즌에 대대적으로 판매, 4/4분기에는 NVIDIA의 점유율이 21%까지 상승하였습니다. 또한 당시에는 915G 칩셋의 내장 그래픽이 시장의 39%를 차지하고 있었다는 점 역시 짚고 넘어가야 되겠습니다.


상대에게 숨 돌릴 기회를 주지 않은 지포스 7

고난의 2004년을 넘기고, 지포스 FX의 교훈을 뼈저리게 획득하였을 뿐만 아니라, 기술적인 부분에서 다시 앞서나가기 시작한 NVIDIA는 상대방에게 숨 돌릴 기회조차 주지 않고 2005년 6월 22일, 미국 켈리포니아에서 열린 지포스 랜 2.0에서 차세대 GPU인 G70을 발표합니다.

G70부터 NVIDIA는 새로운 코어 명명 방식을 사용합니다. G70의 의미는 지포스 7세대 코어라는 의미로서, 원래는 NV47이라는 코어를 준비중이었지만 더 강력한 성능의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NV47을 취소해버리고 바로 G70으로 건너가게 된 것입니다.




G70은 TSMC 0.11 미크론 공정으로 제조되었으며, 24개의 파이프라인과 3.02억개의 트랜지스터가 300제곱밀리미터 크기의 다이에 집적되었습니다. 이는 당시 최강의 그래픽 코어였지만 제조 공정의 개선 덕분에 전력 소모량은 오히려 NV40보다도 약간 낮았습니다.



코어 아키텍처를 보면 G70은 차세대 CineFX4.0 엔진을 사용하였습니다. CineFX4.0은 CineFX3.0를 더 완벽하게 개선한 것으로서 다이렉트 X 9.0c의 버텍스 쉐이더 3.0과 픽셀 쉐이더 3.0의 지원을 더 보강하였습니다. 기능을 놓고 보면- transparent 자동 샘플링 AA, 2번째 표면 반사, Relief Mapping, 64Bit HDR 연산, 맵핑 압축, 광선 전달 맵핑 등의 새로운 기술들이 추가되었습니다.

G70의 CineFX 4.0 아키텍처에서 제일 쉽게 볼 수 있는 개선점은 쉐이더 모델 3.0의 다이나믹 분기 성능을 개선하였다는 것입니다. NV40 초기의 다이나믹 분기 성능과 비교하면, G70은 멀티 스레드 레지스터를 사용하여 다이나믹 분기 능력을 100% 끌어올렸습니다. 하지만 2005년에는 쉐이더 모델 3.0 게임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그 성능을 제대로 발휘하진 못했습니다.

버텍스 쉐이더쪽을 보면, G70은 NV40과 똑같은 MIND 아키텍처 설계를 사용, 1개의 4D 벡터 프로세서와 1개의 1D 스칼라 프로세서가 Vertex Texture Fetch 유닛을 구성합니다. 버텍스 쉐이더의 수는 2개가 늘어난 8개가 되었으며, 처리 능력은 33%가 늘어났습니다.

동시에 셋업 엔진(3D 버텍스 좌표를 2D 평면 좌표로 전환)의 성능이 50% 가까이 늘어났는데, 이는 버텍스 쉐이더의 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게임 중에서 Vertex Texture(지오메트리  위치 이동 계산에 사용)의 사용이 계속 늘어나면서 버텍스 유닛의 Vertex Texture Fetch 성능이 매우 중요하게 되었습니다. Vertex Texture Fetch는 연산에 상당한 자원을 소모하기 때문에 프로그래머들은 버텍스 프로그램 중에서 텍스처를 읽어들이는 횟수를 줄일 수밖에 없었지만, G70에서는 Vertex Texture Fetch 성능이 대대적으로 높아지면서 프로그래머들이 텍스처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밖에, G70의 버텍스 쉐이더는 NV40과 똑같은 128비트 VLIW형 명령어 세트입니다.

픽셀 쉐이더의 경우, G70은 계속하여 NV40의 슈퍼 스칼라 설계를 사용하였고, 여기에 2개 쿼드, 즉 8개의 픽셀 쉐이더 파이프라인을 늘렸습니다. 픽셀 쉐이더의 내부 구조는 NV40과 똑같은 2개 F32의 4D 스칼라 유닛이지만, NV40의 쉐이더 코어 1이 Multiply-ADD(지오메트리 연산 중에 자주 보이는 조작)와 ADD를 지원하지 않은 반면, G70의 쉐이더 코어 2개는 모두 ADD, MUL, MADD를 지원합니다.

G70은 픽셀 쉐이더의 병행 처리 성능을 높이기 위해 쉐이더 유닛의 Instruction-Level Parallelism을 높였습니다. G70의 픽셀 쉐이더는 여전히 dual-issue를 지원하여 교차 연산을 지원하며 여기에 MADD 최적화가 이루어졌습니다. NVIDIA는 G70의 쉐이더(430Mhz) 연산 능력이 313GFlops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NV40의 쉐이더 연산 능력이 120Gflops였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향상입니다.

G70의 TMU 수량은 24개로 늘어남과 동시에 텍스처 결합 능력이 늘어나 비등방성 필터링의 성능이 개선되었고, 코어의 HDR 효과 역시 약간이나마 상승되었습니다.

G70의 ROP 유닛 숫자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최신 게임에서 텍스처 조작의 비율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데다가 메모리 대역폭이 더 많은 ROP 유닛을 처리하기에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ROP 유닛의 성능은 개선되어, Single Texture Alpha Blend 테스트의 경우 NV40보다 20% 정도 앞서는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ROP 유닛의 기능 역시 추가되어 transparent supersampling과 transparent multisampling 기술이 추가되었고, 64비트 HDR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포스 7800 GTX는 새로운 지포스 7 시리즈의 최고급형 제품이었으며, NV40이 발표 후 한달이 지나고 나서야 정식으로 출시된 것과는 달리, G70은 발표와 동시에 출시되면서 NVIDIA가 철저한 준비를 하였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지포스 6800 울트라와 마찬가지로, 지포스 7800 GTX는 전부 NVIDIA에서 제조합니다. 7800 GTX는 전력 사용량이 줄어들었지만 그 전원부 구성은 6800 울트라보다도 더 화려합니다. 10층 P347 기판을 사용, 전체 길이는 229mm이며, 3페이즈 전원부는 인피니언의 모스펫과 Vitec의 고클럭 인덕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지포스 7800 GTX의 쿨러는 지포스 6800 울트라처럼 무거운 듀얼 슬롯 쿨러를 사용하진 않았지만, 싱글 슬롯 쿨러만으로도 지포스 7800 GTX의 발열을 해결하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지포스 7800 GTX는 256MB GDDR3 메모리를 장착할 수 있고, 초기의 P347 기판에는 512MB까지도 장착이 가능하지만, 나중에 512MB 모델은 P348 기판을 사용하게 됩니다. 삼성의 1.6ns GDDR3 메모리를 사용하여 메모리 클럭 1.2GHz, 대역폭은 당시 개인용 컴퓨터 그래픽카드의 최고치였던 38.4GB/s까지 가능합니다.

지포스 7800 GTX의 가격은 599$로 지포스 6800 울트라보다도 더 비쌌습니다. 이렇게 가격이 비쌌던 이유는 지포스 6800 시리즈의 재고 정리 때문이었으며, 나중에 지포스 7800 GTX는 500$까지 가격이 떨어지게 됩니다.





지포스 7800 GT는 4개의 파이프라인이 줄어들고, 기판 역시 더 간단하게 바뀌면서 가격이 많이 저렴해진 제품입니다.


NVIDIA와 ATI의 일진일퇴

2005년 6월에 지포스 7800 GTX가 발표된 이후, 상당히 긴 시간동안 ATI의 반격은 없었습니다. 그때 ATI는 콘솔 플랫홈의 개발(마이크로소프트의 XBOX360, 닌텐도의 Wii)에 주력하고 있었던지라 차세대 제품인 라데온 X1800XT의 출시는 계속 지연되었고, 결국에는 10월 중순이 되서야 출시가 되면서 상당한 시장 점유유을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그 사이 NVIDIA는 시장을 더 세밀하게 나눌 계획을 세우고, 지포스 6 시리즈 최종 버전을 내놓으면서 그래픽 시장 점유율을 계속 높여 나갔습니다. 3/4분기에 NVIDIA의 외장형 그래픽 칩 시장 점유율은 50.4%를 기록, 47.9%를 기록한 ATI를 다시 넘어섰으며, 2005년 한해에는 23.7억$의 영업 이익과 3.02억$의 순 이익을 기록하게 됩니다.

R520은 G70보다 4개월이나 늦게 발표되었지만, 라데온 X1800XT의 성능은 지포스 7800 GTX를 겨우 이기는 수준에 불과하였을 뿐더러, 라데온 X1800XT가 600/1400이라는 고클럭으로 작동한 반면, 지포스 7800 GTX는 430/1200이라는 낮은 클럭으로 작동하였습니다. 이는 R520 코어의 효율이 G70보다 더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하지요.

하지만 R520은 새로운 Ultra-Threading dispatch processor를 사용하여 최대 512개의 스레드를 동시에 병행 처리할 수 있어, 쉐이더 모델 3.0에서 중요한 특징 중 하나인 다이나믹 분기 능력을 대대적으로 높였습니다. 관련 테스트를 보면 라데온 X1800 XT가 지포스 7800 GTX보다 확실히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만, 당시 쉐이더 모델 3.0으로 개발된 게임이 많지 않았기에 그 성능을 제대로 발휘하진 못했습니다.

더군다나 R520이 한번에 520개의 스레드를 병렬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은, SIMD 파이프라인의 병렬 진행도가 매우 높다는 것인데, 이 경우 모든 스레드의 처리 자원이 부족 현상이 나타나게 되고, 이는 곧 R520 연산 유닛의 효율이 상당히 낮다는 것의 의미하기도 합니다.

ATI 역시 그 점을 알고 있었기에 R520을 정식 발표하기도 전에 이미 R580의 설계를 끝내놓았습니다. 당시 ATI는 90나노 공정이 충분히 개선되기를 기다려 2006년 1월에 R580 코어를 사용한 X1900 XT를 출시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었습니다. R580은 R520을 대대적으로 확장하여 48개 픽셀 쉐이더 유닛을 사용하여 성능을 높이고, 쉐이더 모델 3.0과 HDR 등의 효과를 제대로 발휘하게 될 제품이었습니다.

그러나 R580은 다이렉트 X 9.0c급 최고의 코어는 아니었습니다. 90나노 제조 공정에서 R580은 3:1 비율의 구조(쉐이더 성능을 3 수준으로 높이는 대신 ROP와 TMU 등의 유닛 비율을 1로 줄여 불필요한 트랜지스터와 전력 소모를 줄이는 것)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3.84억개의 트랜지스터가 필요했고, 이 때문에 전력 소모량과 발열량이 대폭 늘어나게 됩니다.



반면 NVIDIA는 ATI에게 반격을 가하기 위해 R520과 R580의 약점을 충분히 파악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다이렉트 X 9.0c에서는 ATI와 더 이상 경쟁하지 않고, 지포스 7800 GTX의 발표 후에는 계속해서 다이렉트 X 10을 지원하는 G80 코어의 개발에 몰두하게 됩니다. 그리고 R580은 그 약점을 철저하게 물고 늘어지는 제품, G70 코어의 고클럭 저전력 버전인 G71을 출시하여 맞서게 됩니다.


성능이 전부가 아니다. 가격, 소모전력, 발열에서 앞선 G71

2006년 3월 9일, CeBIT2006에서 NVIDIA는 G70의 차기작인 G71을 정식으로 발표합니다. G71이 발표되었을때 많은 사람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는데, 그 이유인즉슨 새로 개발된 고급형 코어의 트랜지스터 수가 오히려 기존 제품보다 줄어드는 일은 지금까지 한번도 없었던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그만큼 NVIDIA가 신제품에 자신이 있다는 소리가 되겠지요.



NVIDIA의 차기 플래그쉽 모델인 G71은 2.78억개의 트랜지스터가 내장되어 있는데 기존의 G70보다 10% 정도 줄어든 숫자입니다. 여기에 90나노 공정을 사용함으로서 코어 크기 196㎟로 줄어들었는데, R580이 352㎟, G70이 346㎟였던 것과 비교하면 그 크기가 현저하게 줄어든 것입니다. 코어 크기가 줄어든만큼 제조 가격이 저렴해지고, 수율이 높아졌으며, 소모 전력과 발열이 줄어들게 되면서 코어 클럭은 7800 GTX의 430MHz보다 220MHz 높아진 650Mhz가 되었습니다. 

G71과 G70은 완전히 같은 코어 아키텍처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24개의 픽셀 쉐이더 파이프라인, 8개의 버텍스 쉐이더 유닛, 16개 ROP 유닛 등등... 그 밖에 G71은 Register Transfer Logic을 다시 설계하면서 파이프라인의 불필요한 캐시를 줄여 트랜지스터의 전체 숫자 역시 줄어들었습니다.





G71은 G70과 Pin to Pin 호환이 되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에 기존의 P348 기판을 그대로 사용하였습니다. 그리고 삼성의 1.1ns GDDR3 1600MHz 메모리를 사용하게 됩니다. 지포스 7900 GTX의 가격은 599$로, 똑같이 599$인 지포스 7800 GTX라던가 649$인 X1900XTX보다는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NVIDIA가 2006년 3월에 출시한 90나노 공정의 지포스 7900 시리즈는 제조 원가, 전력 소모, 발열 등을 잘 조절하였기 때문에 가격대 성능비와 활용성이 높은 제품이었습니다. 반대로 ATI는 2006년 초에 출시한 R580의 제조 원가가 너무 비쌌기 때문에 80나노 공정으로 옳겨가서 RV570과 RV560을 출시할 계획을 세웁니다. 물론, NVIDIA는 사태가 이렇게 돌아가리라는 것을 예상하고, RV570/560의 출시에 맞춰 OEM 시장에만 공급되던 7900GS를 리테일 시장으로 돌려서 가격대 성능비를 다시 높이기 됩니다.





지포스 7900 GS는 지포스 7900GT의 저가형 제품으로서 90나노 공정의 G71코어를 사용하지만, 7900GT의 픽셀 쉐이더 파이프라인이 24개고 버텍스 쉐이더가 8개였던 것에 비해, 7900GS는 픽셀 쉐이더 파이프라인이 20개, 버텍스 쉐이더 유닛은 7개로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코어 클럭은 7900GT와 똑같은 450MHz이며, 메모리 버스는 256비트, 메모리 클럭은 1320Mhz입니다. 179$ 정도의 가격으로 팔렸으며 기본 클럭이 상대적으로 낮았던지라 오버클럭 잠재력이 꽤나 높았던 제품이기도 합니다.

기본 클럭에서의 지포스 7900 GS의 성능은 라데온 X1950 Pro와 X1650 XT 사이 수준이었지만 오버클럭을 하면 X1950 Pro와 비슷한 수준까지 그 성능이 올라가게 됩니다. 지포스 7900 GS의 등장은 결국 ATI로 하여금 X1950 GT를 출시하도록 만듭니다.






가격대 성능비의 조화, 지포스 7600과 7300

지포스 7600 GT는 90나노 공정의 G73 코어를 사용하였으며, 12개의 픽셀 쉐이더 파이프라인과 5개의 버텍스 쉐이더 유닛이 있습니다. 그 성능은 지포스 6800 노말과 비슷하며 6600 GT보다는 확실히 높은 것으로서, 특히 TMU와 ROP 유닛의 수량이 라데온 X1600 XT의 2배였던지라 고해상도에서 AA를 사용했을 경우 강력한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90나노 공정의 지포스 7 시리즈는 모두 고클럭, 저전력이라는 특징이 있으며, 지포스 7600 GT 역시 이러한 특징대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합니다. 7600 GT는 P456 기판을 사용하여 클럭이 560MHz까지 올라갔지만 PCI-E 슬롯의 자체 공급 전원만으로도 충분하여 보조 전원 포트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중급형 제품이기 때문에 7600 GT는 128비트 메모리 버스를 사용, 4개의 메모리 모듈로 256/128MB 메모리 용량을 구성하였으며, 그 클럭은 1400MHz입니다. 또한 SLI를 지원하여 향후 성능 향상이 더 쉬워지기도 했습니다.

이전 제품들을 보면 지포스 6600GT는 지원 기술이나 성능이 뛰어나지만 제조 원가가 라데온 X700보다 비쌌기 때문에 가격대 성능비가 그만큼 떨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G73은 X1600XT의 1.77억개보다 10% 정도 줄어든 1.57억개의 트랜지스터만 사용, 그 제조 원가를 상당히 낮췄습니다. 뿐만 아니라 1280x1024 해상도에서 7600 GT는 대부분 게임의 성능이 X1600XT보다 1.5배 정도 앞섰기 때문에 7600GT는 6600GT의 뒤를 이어 새로운 강자로 군립하게 됩니다.





지포스 7600GS는 지포스 7600GT의 클럭을 낮춘 것으로서 다른 스펙과 기술 들은 7600GT와 완전히 같습니다. 가격은 라데온 X1600 Pro와 똑같은 129$지만 그 전체 성능은 X1600XT보다도 더 높았기 때문에 지포스 7600 GS는 중급형 시장의 가격대 성능비 최강자로 군림하게 됩니다.

GS라는 이 이름은 6800 GS부터 처음 쓰이기 시작한 것으로서, 지포스 6800 GS는 출중한 성능에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어, GS라는 이름이 가격대 성능비의 대명사로 자리잡게 됩니다. 제조사부터 유저들까지 모두 이 제품을 좋아하게 되었기 때문에 모종의 의미에서 7600 GS는 6600 GT의 진정한 후계자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초창기의 지포스 7600 GS는 90나노 공정으로 제조되었으며 주로 256MB 용량의 GDDR2 메모리를 사용하였습니다. 나중에 80나노 공정의 G73-B1 코어가 나오면서 128MB GDDR3 메모리를 장착한 저렴한 제품들이 많이 출시되게 됩니다.



지포스 7600 GS가 중급형 가격대 성능비의 왕이라면, 지포스 7300 GT야말로 저가형의 지존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NVIDIA의 라데온 9550이라고 불리기까지 하면 7600 GS의 일부 영역을 침범하기까지 했으니까요.

앞에서 보았듯이, 과거 NVIDIA는 지포스 4 MX 440으로 저가형 시장을 완전히 장악했던 시절이 있습니다.그 시절 지포스 4 MMX 440은 뛰어난 가격대 성능비와 우수한 드라이버 지원으로 저가형 시장과 OEM 시장을 휩쓸었으며, NVIDIA는 나중에 지포스 고 MMX 440을 출시하면서 ATI의 전유물이었던 모바일 그래픽 시장에 진출하기에까지 이릅니다.

그러나 2002년, ATI가 라데온 9000을 출시한 이후로 NVIDIA의 저가형 시장은 계속해서 ATI에게 밀리게 됩니다. 지포스 FX 5200부터 시작해서 6200LE, 6600LE에 이르기까지 전부 제조 원가나 가격대 성능비 등의 원인 때문에 라데온 9250, 9550, X550에게 밀리게 되며, 이 상황은 지포스 7300 GT가 발표될 때까지 계속 이어져 왔습니다.

지포스 7300 GT는 7600 GT와 똑같은 90나노 공정의 G73 코어를 사용하였지만 픽셀 쉐이더 파이프라인 4개와 버텍스 쉐이더 유닛 1개가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ROP 유닛은 그대로 유지되었기 때문에 7300GT의 스펙은 픽셀 쉐이더 파이프라인 8개, 버텍스 쉐이더 유닛 4개, ROP 8개가 되었고, 발열과 전력 소모는 앞에서 수차례 언급한대로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NVIDIA는 지포스 7300 GT에 지금까지는 다른 정책을 사용하게 됩니다. 7300 GT의 코어 클럭과 메모리 스펙을 제한하지 않았고, 레퍼런스 표준 역시 내놓지 않은 것입니다. 따라서 그래픽카드 제조사들은 각양 각색의 7300 GT를 출시하게 되었고 각종 변종이 난무하게 됩니다.

지포스 7300 GT는 어쨌건 G73 코어였기 때문에 제조사들은 7600 GS의 각종 레퍼런스/자체설계 기판에 7300 GT를 장착하여, 가격대 성능비를 높인 여러 종류의 변종을 출시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7300 GT는 SLI를 지원하였기 때문에 SLI의 문턱(비싼 가격)이 많이 낮아지게 됩니다.

550/1600MHz의 7300 GT GDDR3 버전은 ATI의 X1600XT보다도 절대 다수의 게임에서 성능이 뛰어났으며, 450/800MHz의 7300 GT GDDR2 버전은 동일 클럭의 X1600Pro보다 좋은 성능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더군다나 성능을 제외하더라도 가격 경쟁력은 X1600이 절대로 따라갈 수 없는 부분이었지요.

2006년 후기에 80나노 공정의 G73-B1 코어를 사용한 7300 GT GDDR3이 대량으로 출시되자, 전력 소모와 발열량이 대폭으로 줄어들게 되면서, 코어 전압 1.4V에서 코어 클럭이 700Mhz를 넘기기도 하였습니다. 덕분에 7300 GT는 지금까지 저가형 시장을 완벽하게 장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듀얼코어 지포스 7950GX2의 등장

2005년 후반기부터 NVIDIA와 ATI가 추구하는 그래픽카드의 고급 기능은 그 종류가 갈리게 됩니다. ATI는 하나의 GPU 코어에 더 많은 트랜지스터를 넣는 방식을, NVIDIA는 여러개의 코어를 SLI통해 같이 작동하도록 하는 방식을 사용하게 됩니다. 

쿼드 SLI는 CES 2006에서 먼저 전시된 것으로, NVIDIA와 델은 2개의 지포스 7800 GTX 512MB를 사용한 쿼드 SLI 시스템을 공개함으로서 세인들의 주목을 끌게 됩니다. 이후 3월에 열린 CeBIT 2006에서는 지포스 7900GX2를 공개, 쿼드 SLI의 실용화를 가능하게 하는 기초가 확립됩니다. 하지만 당시 지포스 7900 GX2는 제조 원가가 너무 비쌌기 때문에 OEM과 시스템 빌더 제조사 쪽에만 공급되고 리테일 시장에는 판매되지 않았습니다.





2006년 5월에는 지포스 7950 GX2가 정식으로 출시됩니다. NVIDIA는 전원부 회로의 최적화 설계와, 새로운 BR03 브릿지 칩셋을 도입하여 더 합리적이고 과학적으로 GPU 간의 데이터를 관리하게 되어 실행 클럭을 높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두 장의 카드를 연결하는 방식 역시 1개의 SLI 커넥터를 사용하는 것으로 간략화 되었습니다. 지포스 7950 GX2의 진정한 의의는 최초로 쿼드 SLI 제품을 일반 시장에 판매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지포스 7950 GX2와 지금까지의 그래픽카드의 제일 큰 구별점은 2장의 기판을 사용하여, 1개의 코어와 전원부와 메모리 회로를 각각 자신의 기판에 장착하는 방식을 사용하였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그래픽카드 제조사에서 출시된 듀얼 GPU 방식의 그래픽카드는 전부 한장의 기판에 모든 부품을 다 집어 넣는 방식이었지요. 

지포스 7950 GX2 쿼드 SLI가 G80이 출시되기 전까지 최강 성능의 데스크탑 그래픽카드 시스템이었다는 것은 의심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특히 고해상도에서 AA를 사용했을 경우 성능 하락이 많이 줄어들었으며, 최저 fps 수치가 확실한 증가를 보여줬습니다. 다만 NVIDIA가 지포스 7950 GX2 쿼드 SLI의 드라이버를 작년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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