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팔자없이 윈도우즈 8 디바이스를 구해서 쓰는 중인데. 제 용도랑은 너무너무 안 맞습니다.

 

일단 제가 노트북으로 하는 일은 오직 워드작업+인터넷이거든요. 좀 더 자세히 말하면 기글에 올릴 글을 번역하거나 뭐 그런거지요.

 

원본 글을 선택해서, 복사해서, 글쓰기 창에 붙여넣고, 타이핑을 하다가, 번역이 끝난 문단은 삭제. 이런 과정입니다.

 

근데 윈도우즈 8의 터치 인터페이스는 '글을 선택'하기가 매우 어려워요. 한글로 치자면 블럭 지정이라고 해야 하려나.

 

아니 아래아 한글처럼 키보드 단축키로 블럭 지정이 된다면 화가 안 날텐데 그런것도 아니고.

 

정확한 위치 지정이 어렵다 보니-기기 탓은 아닙니다. 터치 반응은 확실하게 뜨데요- 작업 효율이 겁나 나빠집니다.

 

그래서 마우스를 연결하면 괜찮으려니 하고 마우스를 연결했는데, 이건 터치보다 더 심각하네요.

 

일단 마우스가 '터치 대용'으로 쓰는거지 마우스 포인터를 조작하는 용도로 쓰는 게 아니라, 마우스 클릭을 해도 터치 반응만 나옵니다.

 

윈도우즈 8 자체가 터치 인터페이스를 전제로 깔고 만들었으니 마우스는 오히려 비상용(?)이라는 건 이해가 됩니다만.

 

그럴거면 기존 유저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터치 인터페이스를 잘 다듬어 두던가요.

 

웹 페이지에서 글자 선택하는 게 안드로이드나 ios 기기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_- 둘 다 지금 쓰고 있으니까 하는 소리지만.

 

어설픈 태블릿 용도로라면 뭐 그냥저냥 쓰겠는데, 그런거라면 ios나 안드로이드처럼 훨씬 좋은 게 있는데 뭐하러 윈도우즈 쓰나요.

 

태블릿 흉내내려다가 윈도우즈가 뭘 해야 하는지를 놓친 게 아닌가 지금 이런 생각이 드는 중이에요.

 

적응을 좀 더 해보면 달라질지 모르겠고, 제 용도가 좀 특이한 편이라서 그럴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너무 심하네요.

 

지금 마음 같아서는 윈도우 7을 깔아둘 mSATA SSD를 사서 '뜯지 마시오'를 무시하고 붙여놔야 하는 거 아닌가 고민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