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이 한컴오피스2010SE에 이어 한컴오피스 2010SE PLUS를 내놨습니다.

 

이번 PLUS의 주요 변경내용은

 

첫째. 개인정보 탐색기의 추가

 

문서 내부에 들어있는 주민번호, 외국인등록번호, 전화번호 등의 개인정보를 자동으로 찾아내주는 개인정보 탐색기가 추가됐습니다. 아래아한글 파일에서는 찾아낸 개인정보의 암호화 가능도 제공하며 아래아한글과 한셀 파일은 파일 자체의 암호화도 지원합니다. 개인정보 암호화는 파일 내부에서 개인정보가 포함된 부분을 대치문자로 전환하고 이것을 특정 암호가 있어야만 열리도록 하는 기능이며,  파일 암호화는 암호를 입력해야만 파일을 열 수 있도록 암호를 걸어주는 기능입니다. 문서에 암호를 걸어주는 기능이야 예전에 아래아한글에서도 구현됐었던 기능였고 이게 또한 쉽게 풀리기도 해서(unhwp.  아마 아는 분은 다 아실 겁니다)진정 정보보호에 도움을 줄지는 의문입니다만 민감한 개인정보를 통합관리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는 공공기관 같은 곳에서 수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진정한 문서암호화를 지향한다면 문서를 바이너리 차원에서 스크램블링할 수 있는 기능이 들어갔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둘째. 인터넷 연동기능의 강화

 

공통 API를 지원해 문서 내용을 그대로 블로그에 올릴 수 있게 된 것은 물론이고 이제 문서와 그림을 트위터 등의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에 바로 올릴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WebDav 기반의 인터넷 원격 폴더에 파일을 직접 저장하고 읽어올 수 있게 되었으며 이미지, OLE객체 등을 모바일에 최적화된 형태로 저장해주는 모바일 최적화 저장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한컴이 아래아한글 iOS판을 만들면서 모바일 쪽에 더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긴 합니다만....과연 이런 기능으로 차별화를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셋째. 메타데이터 추가 등 그 밖의 달라진 점

2010SE에서 지원되던 변경내용 추적과 상호비교 기능은 건재. 별도의 점자 프로그램이 없어도 입력한 글을 6점 점자로 자동 번역하는 기능이 추가되어 장애인을 위한 문서도 훨씬 쉽게 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10에서 추가된 CCL 메타데이터 기능에 이어서 '공공누리' 공공저작물 자유이용 허락제도에 따른 2차저작물 허용범위를 메타데이터로 포함해 문서 전면에 표시할 수 있도록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한컴사전에는 한국학중앙연구원(구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의 인물사전을 추가해 인물 관련 정보까지 손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한컴이 MS에 단단히 약이 오른 모양입니다. 넥스소프트의 넥셀을 인수해 만든 한셀은 MS오피스와 거의 다를 게 없는 작업환경을 제공하고 있고, 아래아한글은 단순한 워드프로세서를 넘어 다양한 기능이 추가된 게 느껴지긴 합니다. 하지만 XML이라는 표준을 프로그램 내부데이터 차원에서 지원하기 시작한 MS오피스 2007 이후의 변화에 지나치게 따라가지 못한다는 인식은 지우기가 곤란합니다. 조합형 한글의 사용으로 한글이라는 언어에 대한 독창적인 표현력을 내세운다면 이제 폐쇄된 포맷에서 좀 벗어날 때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이번 한컴오피스 2010SE PLUS 업데이트는 2010 및 2010SE 정품을 보유한 모든 사용자가 판올림받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 자동업데이터가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데 이 때에는 한컴 홈페이지에서 자동업데이터 새 판을 내려받아 깔아주면 판올림이 제대로 됩니다.

 

전 2010SE 홈에디션을 정품으로 샀기 때문에 자동업데이트로 2010SE PLUS로 공짜 판올림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