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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에 보면 화면에 표시되는 글자 및 이미지 크기를 조절하는 옵션이 있습니다. 보통 모니터 적정해상도의 글씨가 작아 보일땐 차라리 해상도를 낮게 바꾸는걸 선호하기에 잘 쓰이지 않지만, 아이폰4의 디스플레이처럼 PC 모니터의 디스플레이도 차후 현재보다 훨씬 높은 DPI를 가지게 될지 모르기에 한번 그 때를 상상하며 윈도우의 DPI 크기를 바꿔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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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로 높여본 윈도우의 모양새입니다. 작업표시줄 아이콘의 간격이 다소 좁아진 느낌이지만 탐색기 등 윈도우 기본 인터페이스의 모양새는 흐트러짐 없이 대체적으로 잘 맞습니다. 기본값 크기에서 다소 흐릿해 보였던 맑은 고딕 글꼴이 높은 DPI상에선 상당히 미려하게 보입니다. 그러면 여전히 윈도우상에서 시스템 글꼴로 쓰이는 굴림체는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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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한마디로 깬다는 느낌입니다. 크기가 달라졌을 때 완전 다른 글꼴 수준으로 보이는 굴림체의 최대 단점이 여실히 드러나는군요. 그 뿐만이 아닙니다. 같은 화면에 보이는 맑은 고딕 글꼴 역시 150% 크기에서 글자 위치가 다소 거슬릴 정도로 밑으로 붙어 있는게 보입니다. 그러면 과연 영문 윈도우에선 어떻게 보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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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깔끔해 보입니다. 이래서 아무리 뭐라 해도 영문윈도우가 진리라는가 봅니다. 보이는 모든 글꼴에서 클리어타입이 자연스레 적용되어 있어서 눈이 아파보이는 그런게 없습니다. 그럼 다른 부분으로 가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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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를 했을때 사실 가장 먼저 눈에 보이는 부분은 윈도우 가젯이었습니다. 125% 확대 화면인데, 위 스샷을 보시면 시계만 확대되어 있고 다른 가젯은 크기가 변하지 않았습니다. 확인해 보니 윈도우에 기본적으로 들어 있는 가젯만이 오직 크기 변동에 제대로 대응되었고, 써드파티 가젯 - 심지어 윈도우에 기본으로 들어있지 않은 MS가 만든 가젯조차 확대시 그 크기가 전혀 변하지 않았습니다. 가젯 제작 가이드라인에서 이 부분이 누락된게 아닌지 싶습니다.


그럼 이제 웹브라우저로 가보겠습니다. 모두 125% 확대 화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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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IE8입니다. 윈도우에 포함된 프로그램답게 모든 부분이 확대되어 있습니다만, 국내 웹사이트에서 대부분 사용되는 굴림체는 역시 눈에 걸리는 부분입니다. 100% 크기에서 아름다웠던 기글 웹사이트 화면이 125% 화면에선 굴림체 때문에 마치 초딩이 방학숙제용으로 급조한 수준으로 현격히 떨어져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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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파폭입니다. 브라우저 인터페이스 부분은 그럭저럭 확대가 적용되어 있지만 웹페이지 자체는 그냥 100% 크기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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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크롬입니다. 125% 크기에서 파폭처럼 인터페이스 부분만 크기가 변했지, 웹페이지 자체는 변동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보다 크기를 키우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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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크기입니다. 여기선 크기 변동이 제대로 적용이 되었는데, 특이한 점은 웹페이지에 사용된 굴림체마저 강제로 스케일업시켜버렸다는 겁니다. 일종의 힌팅이 적용되어 있는지라 IE에서와 달리 확대했다고 글꼴 자체가 달라졌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파폭은 150% 적용해도 아무 변화가 없었습니다)



결론


1. DPI 변경 기능은 사실상 쓰기에 여건이 그리 좋지 않습니다.

2. 높은 DPI에선 낮은 DPI때와 달리 굴림체가 영 몹쓸 물건이 됩니다. 대신 맑은 고딕은 높은 DPI에서 빛을 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