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포럼
분량이 너무 짧아서 그냥 여기에 올립니다.
1995년 8월 16일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인터넷 익스플로러 1.0을 발표했습니다. 이것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스파이글래스의 모자이크 브라우저(1987년에 개발됨)를 인수하여 개조하여 만든 것입니다.
1995년의 인터넷 익스플로러 1입니다. 용량 1MB. 기능은 매우 간단합니다. 윈도우즈 95와 같이 발표된 것이 아니지만 나중에 윈도우즈 96 플러스 팩의 일부분으로 포함됩니다.
1995년에 2.0 업데이트가 이루어졌습니다. SSL, 쿠키를 지원하지만 페이지 구성은 여전히 간단합니다.
1996년의 인터넷 익스플로러 3입니다. 윈도우즈 95 OEM 버전에서 업데이트된 것으로, 메일과 뉴스 기능이 추가되고 인터페이스 디자인도 바뀌었습니다.
1997년의 인터넷 익스플로러 4.0입니다. 액티브 데스크탑, DHTML, 아웃룩 익스프레스 4.0 등을 지원합니다.
1999년의 인터넷 익스플로러 5.0입니다. CSS1과 CSS2를 지원하여 문서 랜더링을 강화한 것이 특징.
2001년의 인터넷 익스플로러 6입니다. 윈도우즈 XP와 함께 최강의 조합을 이루었지만, 그것 때문에 오히려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가 잘 되지 않는 상황.
2006년의 인터넷 익스플로러 7입니다. 처음으로 운영체제에서 독립된 별도의 프로그램이 되었으며, 탭 브라우저로 변신한 것도 특징입니다. 이때 파이어폭스 2가 같이 발표되면서 서로 경쟁하게 되었지요.
2009년의 인터넷 익스플로러 8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익스 8이 지구상에서 제일 빠른 브라우저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2010년의 인터넷 익스플로러 9. 개봉박두.
4는 느렸지만 완전 무료 윈도우 업그레이드 수준이어서 또 좋았죠(공짜는 무조건 좋은검미다?). 현재 IE에 쓰이는 트라이던트 엔진이 이때 처음 등장했으며 이를 통해 IE가 윈도우 안에 끼어들어가 독점 시비도 낳았고.. 뭐 이래저래 의미심장했던 버전이 아니었나 싶네요. 현재 RSS의 전신격인 푸시 서비스가 이때 나왔는데, 뭐 아직까지 브로드밴드 서비스가 대중화되기 이전이라 나름 이때 이 기술이 주목받았음에도 실제론 크게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던걸로 기억합니다.
5는 4에서 도입되었던 여러가지 무거운 기능들을 싹 빼고 다시 가볍게 나왔죠. 당시 버전업이 지지부진했던 넷스케이프에 대해 이때 거의 완전히 승기를 잡았었는데, 우리나라에 있어선 기형적인 웹환경을 낳게 했던 운인이기도 합니다. 5가 처음 나왔을때 우리나라에선 광대역망이 보급되었고 정부 주도적으로 이때부터 여러가지 서비스들이 인터넷으로 옮겨오기 시작했었는데, 문제는 IE5가 처음 나왔을때 미국법 때문에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IE5는 128비트가 아닌 40비트 암호화 기술만을 가지고 있었고 이것을 보완하기 위해 ActiveX를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지옥문이 열렸죠) 이후 5.5 버전에서 128비트 암호화 기술이 들어가게 되었지만, 이미 보안업체들이 끼어들어간 상황에서 되돌이킬수 없게 되었고... 뭐 여러가지로 복잡합니다. (이래서 현재 안드로이드에서 엔프로텍트에 민감한겁니다. 한번 제도적으로 확립되게 되버리면 되돌리기가 무지하게 어려우니깐요) 정말 우리나라 인터넷 보급이 1년만 늦었어도, 혹은 미국법이 조금만 빨리 바뀌었어도 우리나라 웹환경은 지금과는 매우 달랐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지금은 진리(?)로 취급되는 IE6은 사실 나올때만 해도 5.5보다 무겁다고 해서 배척받은 버전이었습니다. XP와 더불어 등장한 이 버전은 처음 나왔을때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마소 종속화에 대한 문제가 조명받기 시작했는데(이때 AX 호환성 문제가 처음 나왔죠), 말 뿐이었죠. 이후 XPSP2가 등장했을때도 똑같은 말이 나왔고 비스타가 나왔을때도 똑같았고 심지어 7을 통해 64비트 윈도우가 나왔을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도 여전히 ActiveX를 못버리고 있는거 보면 답이 없을지도 모르겠네요. 햇수로 벌써 처음 본격적으로 말이 나온지 10년인데 말입니다.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왜 할아버지들이 한번 말꼬 틀면 이야기가 길어지는지 알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