넵 리눅스 배포판. 리눅스 자체야 안드로이드도 있고 임베디드도 있고 서버도 있고 해서 정말 리누스씨가 했던 농담 마냥 세계를 지배할 기세긴 합니다만, 일반 데스크탑용 리눅스 배포판은 여전히 영 답답한 일이 많네요.

어제 겪었던 일들입니다.


한번 시스템을 밀었습니다만, 김에 리눅스 배포판도 갈아탔습니다. 기존에 쓰던 것은 데비안 테스팅인데, 스테이블로 굴리다가 넘어가면서 dist-upgrade중에 일부 문제가 발생한 상태였습니다. 큰 탈은 없어서 대충 굴리고 있다가 밀게 되었습니다.  일단 밀면서 요즘 우분투 상황이 어떤가 해서 kubuntu 14.04를 깔아봤습니다.

..무선 랜카드 드라이버 호환성을 타서 포기하고 밀었습니다. 인터넷이 될 때보다 안 될때가 더 많더라고요. 게다가 이유는 모르겠는데 부팅시 인터넷 설정이 지연될 경우 계속 부팅을 지연하도록  부팅 스크립트를 짜둔 것 같습니다. 덕에 인터넷이 안 잡히면 몇 분씩 기다리네요. 나름 이유가 있어서 그랬겠지만 우분투를 한동안 안 써서 그런가 이해가 가지 않는 설정이었습니다.

밀고서는 bodhi linux를 깔아봤습니다. 우분투 12.04기반 배포판입니다.

...이번엔 콘솔이 재대로 안나옵니다. x11은 잘 돌아가는데 일반 쉘은 표시 못합니다. 이번에도 귀찮아서 밀었습니다.

그 다음엔 쿠분투 12.04를 깔아봤습니다. 잘 됩니다. 게임 빼고요.

..그래픽드라이버가 낡아서 스팀 게임들이 잘 안돌아갑니다.(밸브사의 스팀 게임을 인텔 그래픽으로 돌리려면 mesa 9.2이상이 필요합니다.) 뭐, 놀려고 쓰는 컴퓨터는 아니지만 스팀 게임 몇개는 깔아두는 편이라 아쉬워서 배포판 업그레이드를 해봤습니다.

..업그레이드중에 꼬였습니다. 그것도 패키지 하나가 꼬인게 아니라 또 밀었습니다.

결국 전에 잘 세팅되었던 데비안 테스팅으로 돌아왔습니다. 단,이번엔 kde 기반으로요.

..이번엔 knotify에 버그가 있어서 효과음이 날 때 마다 볼륨이 100%로 올라갑니다. 기존엔 lxde를 썼으니 상관 없는 부분이었습니다만..

이젠 밀고 다시 까는것도 바보같아서 (그리고 원래 테스팅은 좀 버그가 있기도 하고요.) 그냥 인터넷에서 해당 버그를 직접 찾아다가 그 버그에 해당되는 패치파일을 구하고 직접 관련 패키지들의 소스에 패치를 적용시킨 뒤 빌드해다 올렸습니다.(오픈수세쪽에서 사용하는 패치가 있었습니다. https://build.opensuse.org/package/view_file/KDE:Distro:Factory/kdebase4-runtime/Remove-volume-control-from-KNotify.patch?expand=1 ) 이제 겨우 모든 게 재대로 돌아가네요.


물론 이런 식으로 버그 고치면서 쓸라면야 쓸 수 있지만, 우분투같이 일반인들도 쓸 수 있는 환경을 지향하는 배포판,그것도 lts버전도 골 때리는 문제가 생기는 걸 보니 아직 일반인 대상으론 갈길이 멀긴 하다 싶습니다. 저도 엔간해선 귀찮으니 고치기 까다롭고 치명적인 버그가 있으면 그냥 밀고 새로 까는데 일반인에게 저렇게 팩키지를 빌드하라고 하는 건 무리겠죠..

사실 경험상으론 우분투보단 데비안 스테이블이 안정적인 경우가 많은데 이건 컴퓨터 초보자에게 쓰게 하기엔 좀 불친절하고 mesa가 구형이라 스팀게임 돌리는데에 지장이 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