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기 디지털 멀티미디어 공방전

 2008년이 저물어가는 지금, 컴퓨터 시장의 발전은 그 어디를 보더라도 플랫폼화의 물살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 플랫폼을 쉽게 풀어 설명하자면 시피유 ㅡ 메인보드 ㅡ 그래픽 카드에 이르기까지, 고도의 기술로 설계된 코어(Core)를 가지는 3대 마이크로프로세서들의 단일 브랜드 통일 또는 통합화라고 할 수 있다. 내부적으로 서로 통신하는 각 코어간의 호환성, 안정성의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그리고 시장 마케팅에 있어서도 자신들이 제공하려는 성능에 대한 컨셉, 즉 확실한 목적을 통해 일반 유저는 물론 특수 분야의 유저들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너나 할 것 없이 기를 쓰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각 브랜드가 추구하는 플랫폼의 목적이 크게 다른 것은 아니다. 지금 당장은 모든 유저들의 공감을 얻기 힘들어도 시장이 확대되면 확대되었지 줄어들지는 않을 Progressive HD급 영상 재생이나 최신 3D게임과 같은 급속한 변화를 겪고 있는 멀티미디어 계의 일인자 자리를 노리고 있다. 만년 2등이라고는 하지만 멀티미디어에 있어서는 그 위상이 인텔을 넘나드는 브랜드가 바로 AMD다. 수많은 질타와 노골적인 성능 무시를 딛고 차지한 멀티미디어 리더인 만큼, AMD는 타이틀 방어를 위해 미지의 위협 인텔 라라비와 당장이라도 넉다운 어퍼컷을 노리고 있는 엔비디아 7시리즈 칩셋의 불을 미연에 진화(鎭火)하는 차원에서 790GX와 SB750 페어를 꺼내 들었다.

AMD, 최고의 메인보드를 정의하다

 2008년 현재 디지털 플랫폼의 3대 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 intel, AMD, nVIDIA 중 어디가 플랫폼의 진행을 착실히, 잘 하고 있냐고 묻는다면 필자는 두 말 없이 AMD라고 할 것이다. CPU와 메인보드 칩셋의 연계의 플랫폼 구성은 인텔이 가장 빠르게 시작했지만, 결과적으로 성능과 안정성을 중심으로 한 플랫폼은 이미 메인보드의 칩셋 차이로 보여줄 수 있는 성능과 안정성은 전통적 강자였던 VIA나 SIS 등이 신예 nVIDIA에게 무너질 정도로 그 수준이 높아진 상태라 의미가 없을 뿐 더러, 성능과 안정성 따위의 천편일률적 소재에는 컨셉의 존재조차 희박해진다. 오죽하면 유저들 사이에서 결과도 없이 규격부터 바꾸고 본다는 구설수가 아직도 떠도는 것이 인텔이다. 게다가 현재로서는 인텔 프로세서로 유일하게 미디어 플랫폼을 구성하는데 도움을 줄만한 파트너인 엔비디아와의 관계는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반면에 AMD는 비록 프로세서 시장에서는 절대 성능으로는 인텔에게 자리를 내어주었지만,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는 듯 가격대비 성능을 부각시켜 시장을 되찾고 있음은 물론 06년도 최대의 이슈이자 엄한 대가를 치른 ATi 인수 효과를 드디어 맛보기 시작하고 있다. 690G에서 보급형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한 AMD의 780G는 바야흐로 보급형 그래픽 카드의 성능을 뛰어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그리고 드디어 790GX에 이르러서는 마더보드에 있어 꿈의 목표와도 같은 "총체적 성능 향상"을 달성하는데 성공하면서 AMD 유저는 물론 인텔 유저들의 이목까지 끌어당기는데 성공했다.

 "국내 컴퓨터 시장의 역사를 원한다면 유니텍의 문을 두드려라"일까. 최소한 컴퓨터 주요 부품 제공 회사 가운데 유니텍만큼 널리 알려진 큰 회사는 드물 것 이다. 긴 세월을 지낸 덕분에 안목이 있는 유니텍은 고급 명품 대신, 대중적인 명품을 공급하는데 힘쓰고 있다. JETWAY社 제품도 그 일환으로 최근 급속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제조사 중 하나다. AMD의 AIB(Add in board) 파트너로 등재되기도 한 JETWAY 제품은 깔끔한 레이아웃과 가격에 비해 우수한 품질의 컴포넌트들을 사용하여 준 전문가 유저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JETWAY의 제품군 내부에서도 각별할 정도로 "포스 넘치는" 모델이 있으니, 바로 HUMMER STUDIO(허머 스튜디오, 이하 허머)의 이름을 달고 나온 제품들이다. 일명 "말머리"로 불리는 허머 제품군은 로고 이미지로 야생마의 두상을 채택해 넘치는 힘과 야성미를 자랑한다. 물론 말의 야성미뿐만 아니라 남자라면 HUMMER라는 명칭에서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자동차계의 야생마라고 할 수 있는 GM의 오프로드 카의 명칭 또한 HUMMER다. 미군의 다목적 자동차로 쓰인 험비의 개량형 또한 "허머"로, 넘치는 힘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HUMMER STUDIO 제품군이 "넘칠만큼 야성적인 힘"을 스스로 자신하는 JETWAY의 R&D 엔지니어 마틴 창(Martin Chang)은 자신의 이름을 마더보드에 프린팅 하기도 했다. 과연 이토록 자신만만한 JETWAY의 790GX 라인 업, HA07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차차 밝혀보도록 하겠다.

패키지 구성

 사실 JETWAY 제품군은 유니텍에서 LEGEND라는 OEM 브랜드로 이미 선보인 바가 있다. LEGEND 시절에는 유니텍에서 자사 브랜드 박스로 리패킹 작업을 한 뒤 시장에 출하했기 때문에 JETWAY의 오리지널 박스를 볼 기회가 없었다. 그리하여 실제로 HUMMER 제품군의 리테일 박스를 본 소감은 "자동차 HUMMER에 버금가는 투박하면서도 육중한 덩치" 라는 느낌이다. 물론 그저 덩치만 키운 것이 아니라 박스 내부에 마더보드 모서리의 파손 방지를 위해 접혀진 골판 종이가 마더보드와 박스 사이의 빈 공간을 채우고 있다. 박스 전면에는 HA07 모델 명과 함께 사용된 칩셋군과 같은 주요 특징들이 간략하게 기재되어 있으며, 후면부는 더더욱 간략화 된 특징이 나라별(한국 포함)로 기재되어 있다.

 기본 제공 되는 악세서리 또한 사용상에 필수적인 것들로 구성되어 무척 간소한 편이다. 이는 가격대 성능비를 중요시 하는 브랜드들이 이미 유저들이 갖추고 있는, 혹은 사용하지 않는 악세서리의 중복 투자를 막는 비용 절감의 일환일 것이다. 사용자 매뉴얼 또한 전세계적으로 동일한 영문 매뉴얼을 제공하기 때문에 매뉴얼을 읽을 수도 없고, 컴퓨터 조작에 어느정도 능숙하지 않다면 주위의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야성미 넘치는 구성, HA07 레이아웃


전체적 구성

 메인보드는 마더보드로도 불리며 모든 부품을 수용하는 "어머니"격인 존재임을 지닌 부품으로 간주된다. 거의 모든 주변 기기가 메인보드에 의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어떤 부품들보다도 품질이 중요시 된다. 과거 메인보드의 캐패시터가 터져나가는 컴퓨터의 임종을 지켜본 유저라면 더더욱 이 문단의 중요성을 절감할 것 이다. HA07는 Full-ATX 규격의 메인보드다. 일반 개인 데스크탑에 사용되는 메인보드로는 가장 큰 규격이다. 준 전문가 정도의 지식을 가진 유저들이 입버릇 마냥 "컴퓨터는 일단 크면 좋다" 라는 것은 비단 크면 확장성이 좋아지는 이유도 있지만, 그만큼 사용된 부품들 사이에 여유 공간이 많아짐을 뜻하기도 한다. 여유공간이 넓어진다는 뜻은 그만큼 발열 해소에 유리하게 되며, 나아가 내구성 증대에도 도움이 된다는 방향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또한 최신 메인보드의 필수요소가 되어가는 가운데, 유저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아마 캔처럼 생긴 캐패시터의 모습일 것이다. 필름을 감아놓은 것 같은 일반 알루미늄 전해질 캐패시터와는 틀리고, 마케팅 시장에서는 이른바 솔리드 캐패시터라 불리는 이 컴포넌트들은 내압 특성이 좋아 내구성이나 필터링 품질이 우수한 편이다. 아직까지도 전해 캐패시터를 사용하거나 프로세서 공급부에만 솔리드 캐패시터를 사용하는 제조사들이 대다수인 가운데, HA07에서 전해 캐패시터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은 품질에 있어서 유저에게 상당한 신뢰성을 제공한다.


전원부 구성

 메인보드에서 직접 필터링 된 전원을 공급 받는 마이크로프로세서 가운데 가장 소모전력이 큰 시피유의 전원부는 어떠한 메인보드도 천편일률적으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임과 동시에 가장 개성적인 구조를 취하는 부분이다. HA07은 무려 6페이즈에 달하는 구성으로 790GX칩셋을 사용한 타사 제품군들 가운데서도 가장 많은 페이즈 구성으로 예상된다. 페이즈 수가 많을 수록 시피유에 부하가 크게 걸려도 전원 관리 효율이 지속되므로 오버클럭 유저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이다. 또한 최근에는  메모리 컨트롤러가 내장된 다이렉트 커넥트 아키텍쳐의 특성을 고려해 메인 프로세싱 유닛과 메모리 컨트롤러를 구분하여 전원을 공급하는 Phase + Phase 구조의 전원부가 선보이고 있으며, HA07도 외관상 Phase + Phase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레이아웃 상으로 확인되는 HA07의 시피유 전원부는 5개 페이즈가 3개의 모스펫 + 하나의 큐브 초크(SUNLEI R56M)로 구성되고, 1개 페이즈가 2개 모스펫에 하나의 코일(1R2M)로 구성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몇 개의 페이즈로 구분 되어지는가에 대해서는 정보를 구할 수 없었다. 그리고 사진 상 좌측 상단에 위치하는 1 페이즈 전원부는 시피유가 아닌 790GX 칩셋에 전원을 공급하는 부분으로, 5개의 모스펫에 하나의 코일(1R5M)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외 사진의 우측 하단 부분에서 검은색의 8pin 보조 전원 커넥터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주/보조 전원 커넥터의 위치로 호불호가 갈리는 시장에서 HA07은 일단 보조 전원 커넥터의 위치를 세이브 한 셈이니 체크해 두도록 하자.


AM2+ 시피유 소켓

 754/939 소켓이 3년이 되기도 전에 물리적인 핀 규격 변경으로 원성을 산 AM2 소켓이지만, AM2+는 하위 호환으로 기존의 AM2 시피유를 지원해 호환성을 크게 개선시켰다. 또한 동급 최고의 전원부 구성을 통해 HA07은 AMD의 최고 TDP 설계인 140W의 시피유까지 지원해 940pin의 AM2/AM2+ 규격으로 제조된 어떤 모델의 시피유도 지원한다. 또한 장력이 강한 대형 쿨러의 장착을 고려해 메인보드 후면에 철제 백 플레이트가 구비되어 있어 메인보드가 휘어지는 현상을 막아준다.


DDR2 메모리 소켓

 AMD AM2 소켓과 AM2+ 소켓은 둘 다 DDR2 메모리를 지원하지만 최대 클럭이 다르다. AM2는 공식적으로 DDR II 800 규격의 메모리까지 지원하지만 AM2+는 DDR2 1066 규격까지 지원한다. AM2 또한 비공식적으로(오버클럭) 1066 규격의 메모리를 사용할 수 있지만 AM2+ 또한 비공식적으로 1066보다 높은 클럭의 메모리를 사용할 수 있다는 공식이 성립한다.


병렬 스토리지 포트, 주 전원 커넥터

 DDR2 메모리 소켓 우측 하단에 옅은 오렌지색의 IDE포트와 FDD 포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IDE 포트는 ATA-133규격을 마지막으로 발전이 멈춰 S-ATA 규격으로 대체되고 있고, FDD 포트는 간간히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위해 쓰이곤 했지만 USB로 대체되거나 운영체제에서 업데이트가 가능해지면서 급속한 점유율 감소를 보이고 있다. 아마도 몇 세대 안으로 자취를 감출 것으로 예상된다.

 검은색 24pin 주 전원 커넥터는 병렬 스토리지 포트 위쪽에 위치하고 있다. 물론 20pin을 꽂아도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위치 선정도 현명했다. 이로써 HA07은 8pin 보조 전원 커넥터와 함께 일명 "선정리 베스트 포지션"을 이루는데 성공한 셈이다.


직렬 스토리지 포트, 온 보드 스위치

 병렬 포트인 IDE를 대체하고 있는 S-ATA 포트의 모습이다. IDE 포트에 비해 차지하는 면적도 적을 뿐 더러 최근에는 HA07이 탑재하고 있는 SB750의 S-ATA II 컨트롤러는 기본적으로 6개의 채널을 지원해 과거 IDE의 표준 4채널을 능가하고 있으며, 전송 속도 또한 3Gb/s로 IDE의 1.3Gb/s에 비해 월등하게 발전했다. (S-ATA II 기준)

 S-ATA 포트 위로 두 개의 스위치를 발견할 수 있다. 기판에 프린팅된 문구와 같이 각각의 스위치는 전원과 리셋 버튼으로 케이스에 장착하지 않고도 컴퓨터의 전원을 켜거나 리셋 할 수 있게 해준다. 대체로 중-고급형 제품군들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이 스위치의 용도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 진다.

 첫 번째 용도는 평범한 에러 점검이다. 케이스에 장착하기 전 미리 부품들을 장착해 전원을 구동시켜 불량품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는 것으로 초심자를 위한 안정성 위주의 용도다.

 본격적인 두 번째 용도는 오버클럭 유저들이 극한 오버클럭을 위해 시스템을 케이스 외부에서 구동 시킬 때 좀 더 원활하고 편하게 사용하기 위한 목적이다. 오버클럭을 적용시킨 부팅을 위해 수십, 수백 번을 재부팅 하는 오버클러커에게 리셋 버튼은 그야말로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일 것 이다.


디버그 LED, 전면 패널 단자

 HA07 메인보드의 하단 우측에는 척 보기에도 독특한 디버그 LED가 존재한다. 최근 가격대 성능비를 표방한 중형 메인보드에서 유행처럼 번져나가고 있는 디버그 LED는 일부에서는 어차피 고장나면 서비스를 보내야 한다는 식으로 치부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LED를 통해 고장을 판별하는가 하면, 나아가 오버클럭의 성패 유무까지 디버그로 한발 앞서 확인하고 대책을 세울 수 있다. 덤으로 HA07은 CMOS의 초기화도 배터리 부근의 버튼으로 제공하니 오버클럭의 실패로 인한 재부팅의 빈도도 무시할 수 없을 터, 단순하게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고 넘어갈 문제는 아닐 것이다. 게다가 HA07의 디버그는 부팅 후에는 시피유의 온도 정보까지 제공하는 등 도저히 버릴 부분이 없다.

 이제 거기서 조금만 시선을 돌려보면 대다수 메인보드와 같이 HA07 하단에 위치한 각종 확장 패널 단자들을 볼 수 있다. 대체로 케이스 전면 패널과 가까운 우측에 전면 패널 단자나 USB 확장 단자들이 위치하고 있고, 좌측에는 비교적 사용 빈도가 떨어지는 COM1(시리얼 포트 단자), IR(적외선 단자), CDIN1(오디오 입력), AUDIO1(전면 오디오 단자) 단자들이 위치한다. 특히 핀 배열이 규격화 되어 손쉽게 연결할 수 있는 확장 단자와 달리, 전면 패널 단자는 특히 연결이 복잡함에도 불구하고 색상 등으로 구분하지 않은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물론 기판에 프린팅이 되어 있고, 매뉴얼에도 알아보기 쉽게 설명되어 있지만 두 방법 모두 초심자(혹은 영어를 잘 모르는 유저)에게는 살짝 가혹한 면이 없지 않아 있다.

 추가로 디버그 바로 아래에 있는 허머 시리즈의 로고인 말머리 부분에는 LED가 작동된다. 일단 메인보드에 대기 전원이 들어오면 파란색으로 빛이 난다. 거기에 전원이 들어오면 붉은색 LED가 작동하고, 로컬디스크가 작동하기 시작하면 또 다른 붉은색 LED가 점멸한다. 오픈 케이스 시스템은 작동이 멈춰도 로컬 디스크나 시스템의 정상 작동여부를 알려 줄 컴포넌트가 없기 때문에 이러한 작은 배려도 기대 이상의 편의성을 제공한다.


하단 우측부터 확장 USB4-1, COM1, IR, CDIN1, AUDIO1 단자


ATi 크로스파이어를 지원하는 두 개의 PCIe 2.0 16x 슬롯

 790GX 칩셋을 사용한 HA07이 780G 칩셋과 가장 차별화되는 부분은 다름아닌 크로스파이어의 정식 지원을 꼽을 수 있다. 유저들이 780G에 기대를 걸었지만, 780G의 하이브리드 그래픽스가 그래픽 카드의 추가 성능 향상보다 기존의 그래픽 카드의 성능 보충을 역할에 그치면서 많은 유저들의 아쉬움을 받았다. HA07의 하이브리드 그래픽스는 790GX가 지원하는 크로스파이어에도 대응하기 때문에 최대 쿼드 크로스파이어 X, HA07에서는 16x 규격의 PCIe 규격의 개수에 따라 트리플 크로스파이어 X를 지원해 780G 칩셋에 비해 더 강화된 성능 확장 구성을 취할 수 있게 되었다.


PCIe의 부족한 전력 지원을 보충하는 레거시 4pin 보충 커넥터

 HA07이 대응하는 기술이 비단 하이브리드 크로스파이어 뿐만은 아니다. 790GX는 기존의 보급형 그래픽카드와 연계되는 크로스파이어 + 하이브리드 크로스파이어 구성 외에, 초고성능 그래픽카드인 HD4850/4870과 같은 하이엔드급 그래픽 카드로 최고의 게이밍 퍼포먼스를 제공하는 크로스파이어 기능을 지원하기도 한다. 물론 PCIe의 전력 지원이 부족한 것은 아니지만 메인보드의 전력을 끌어쓰는 만큼 메인보드의 전압 강하에 영향을 주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이를 위해 HA07은 PCIe에 따로 전력을 공급하는 커넥터를 제공한다. 이 4pin 보충 커넥터는 꼭 연결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연결할 경우, 최소한 연결하지 않았을 때에 비해 극한의 시피유 오버클럭 등을 할 때 결과에 안정성을 더할 수 있다.


HDMI, D-Sub, DVI, 총 3가지 규격의 디스플레이 출력 단자가 제공되는 멀티미디어 입출력패널

 PS/2 방식의 키보드와 마우스, HDMI 출력 단자, D-Sub 출력 단자, DVI 출력 단자, 4개의 USB 2.0 단자, 1개의 선택형 eSATA 포트, 1개의 RJ-45 랜 포트, 8ch 오디오 출력 단자로 구성된 입출력 패널(I/O패널, 백패널)이 제공된다. 특히 HA07는 고속 통신 규격인 eSATA 포트를 메인보드에서 기본 제공하므로 300MB/s(3Gb/s)의 엄청난 대역폭으로 외부 기기들과 데이터 전송을 할 수 있다. DVI 출력의 경우는 기본적으로 디지털 출력(DVI-D)을 통해서만 듀얼 디스플레이 출력이 가능한 것으로 보이고, DVI to D-Sub 젠더를 사용할 경우는 D-Sub 단자를 통한 듀얼 디스플레이 출력이 불가능 할 것으로 보인다.

메인보드의 핵심 요소, HA07 칩셋 구성


리얼텍의 High Definition 내장 오디오 코덱 칩 ALC888

 이제 8채널의 내장 사운드는 기본이 될 정도로 특별할 것이 없게 되었다. HA07 또한 가장 대중적인 리얼텍 ALC888 오디오 코덱을 사용함으로써 가격대 성능비와 호환성을 동시에 챙긴 듯 하다. 리얼텍은 드라이버 지원 능력이 매우 출중해서, AC97과 HDA만 구분하면 리얼텍 홈페이지의 통합 드라이버(WDM)를 설치하면 되기 때문에 어느 코덱 칩을 사용하였더라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리얼텍의 Gigabit 내장 랜 칩 RTL8111C

 HA07는 랜 칩 역시 리얼텍의 RTL8111C를 사용하고 있다. 최고 1000Mbps의 속도로 전송 가능한 기가비트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RTL8111C 이지만, 10MB/s(100Mbps) 언저리에서 헤메고 있는 우리나라의 인터넷 환경으로는 기가비트 네트워크를 100% 활용할 수 없다. 하지만 PC to PC의 연결로 네트워크 전송을 시도한다면 RTL8111C는 초당 1Gb의 데이터 전송 속도로 자신의 존재 가치를 확실히 어필할 것이다.


레이디언 HD 3300을 내장한 790GX 노스 브릿지


790GX 노스 브릿지 통신 구조

 AMD 790GX 플랫폼은 보급형 시장을 노린 780G에서 모자람을 느끼는 3D 게이머들을 위한 790GX 노스 브릿지와, 전문가에게 필요한 옵션 기능을 추가된 사우스 브릿지 SB750으로 구성된다.

 790GX 노스 브릿지는 전작 780G의 성능을 강화시킨 레이디언 HD3300 및 16x PCIe2.0 싱글 레인, 8 x 8 크로스파이어 PCIe2.0 레인 등 그래픽과 관련된 데이터 처리를 담당한다. HD3300은 780G의 뛰어난 성능을 더욱 개선시킨 것은 물론 여전히 HD2400, HD3400 시리즈와의 하이브리드 크로스파이어도 지원한다. 뿐만 아니라 8 x 8의 크로스파이어 까지 공식 지원하면서 추후 HD4850과 같은 고급형 그래픽 카드의 멀티 GPU 환경으로 구성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순차적으로 업그레이드를 구상하고 있는 유저들의 구매에 유동성을 부여하는 점 또한 메리트라면 메리트라고 할 수 있겠다. (ex> HA07을 선 구입, 차후 HD4800 시리즈를 구매)

 그리고 SB600, SB700에 이은 AMD 사우스 브릿지의 서드 제네레이션, SB750은 ACC(Advanced Clock Calibration) 기술을 제공해 시스템 성능의 한계를 개선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출시 전부터 주목을 한 몸에 받은 ACC의 작동 원리는 아직 밝혀진 바 없지만 공개된 기술 자료 등을 통해 유추해 보았을 때, 아마도 "시피유 <-> 노스 브릿지 <-> 사우스 브릿지" 형태의 데이터 이동 경로를 "노스 브릿지 <-> 시피유 <-> 사우스 브릿지"와 같은 식으로 칩셋 데이터 경로를 단순화 시키는 방식을 통해 데이터 오염을 줄인 것으로 예측된다. 그 외 SB700이 지원하는 기능에 RAID5 지원을 추가하여 전문가의 요구를 충족시켰다.


ACC 기능이 탑재된 SB750 사우스 브릿지


SB750 사우스 브릿지 통신 구조

790GX 성능 맛보기


HA07 벤치마크 시스템 구성


AMD 790FX 벤치마크 시스템 구성

 메인보드는 수동적인 제품이다. 개별적이고 동시다발적인 클라이언트(메인보드가 수용한 개체들)들의 처리 요청을 받아들이고 적절하게 처리하는 서버(컨트롤러)의 역할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비교대상이 되는 종목을  제외한 다른 테스트 시스템 구성에 일관성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필자의 테스트 구성은 필자에게 주어진 구성이 얼마 없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테스트 종목인 메인보드와 그래픽 부분의 차이를 제외하면 모두 동일한 구성으로 테스트가 진행되었다.

 아래 테스트 구성 사진 중 비교 대상으로 꾸며진 AMD 790FX 시스템이 각종 케이블이 연결되지 않은 채로 찍혀진 이유에 대해서는, 사진으로 찍을 생각이 없었다가 분해할 즈음에 테스트의 투명성을 높이고자 급하게 찍었기 때문이라 하겠다. 일견 별 것 아닌 것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생각하실까 약간의 변명을 하자면, 전문적으로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도 고역인 이러한 중노동을 일반인이 자신의 시간을 투자해가는 시점에서 이러한 마음. 지금 필자의 옆에서 돌아가고 있는 테스트 시스템의 먼지만큼만 생각해주셔도 감사할 따름이다.

# 시소프트웨어 산드라 라이트 XII SP2c - 시피유, 메인보드, 메모리, 디스크 등 / 연산 능력 및 통신 능력

 산드라는 시피유, 메인보드, 메모리 등등 시스템의 전반적인 성능을 테스트하는 툴로 각종 주요 부품들의 테스트 툴로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테스트에 쓰인 프로세서는 동일하므로, 각 메인보드가 테스트 대상(프로세서)과 얼마나 효율적으로 통신하는지를 테스트하는 종목이다. 메인보드 칩셋의 주요 능력 중 하나를 담당하는 테스트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결과는 보시다시피 두 메인보드 모두 오차범위 내의 성능 차이로 프로세서 컨트롤러로의 가치를 입증해낸다.

 메인보드의 전반적인 능력을 테스트하는 종목이다. 여전히 #1. Processor Arithmetic과 비슷한 결과인 듯 하지만, 어떤 영향을 받아서인지 HA07의 부동소수점 연산 능력이 오차범위를 넘어서는 수준의 향상을 보이고 있다. #1 테스트와는 달리, 비단 프로세서가 아닌 메인보드의 자체 디자인에 따라 성능의 차이를 보일 수 있는 종목인 만큼 AMD가 790GX과 SB750을 발표하며 언급 된 메인보드 칩셋과 시피유 사이의 패턴 디자인 변경이 특별한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을 예측해볼 수 있다.

 단순하게 말하자면 프로세서와 메모리 사이의 통신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가를 평가하는 종목이다. 메모리가 테스트 결과에 일정 수준 이상 기여를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필자가 모든 테스트를 바이오스 Load Optimized Setup을 한 상태에서 테스트 하였으므로 냉정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 일단 790FX는 플래그십 제품군으로써 특유의 메모리 관련 옵션으로 EPP라는 기능을 제공한다. 필자의 AMD 790FX 메인보드와 메모리 모두 EPP를 지원했기 때문에 이 기능이 작동한 결과, AMD 790FX의 메모리 레이턴시들이 4-4-4-15로 조절된 상태에서 테스트가 진행되었다.

 당연히 790GX는 메인보드의 안전 기준 5-6-6-18에 맞춰진 무지막지한 레이턴시를 기반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벤치마크에서 필연적으로 낮은 수치가 제공된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사용 유저의 오버클럭 이해 수준에 따라 충분히 뒤엎을 수 있는 옵션을 설정할 수 있다.

 이 단점은 아래의 메모리 대역폭 테스트에서도 동일ㅡ 아니, 더욱 확대 적용될 것이다.

 캐시 앤 메모리보다 메모리 자체 대역폭 테스트에 가까운 것이 바로 #4. Memory Bandwidth다. 앞서 언급했듯이 기본 적으로 오버클럭 옵션이 적용되는 790FX 칩셋이 조금 더 우위를 보이고 있다.

 산드라 테스트에서 AMD 790FX와 차별되는 790GX의 가장 특별한 장점, 바로 디스크 컨트롤러 관련 분야다. 수 개월 전부터 AMD가 선보인 우수한 노스 브릿지의 빛을 바래게 한 SB600의 S-ATA, USB 컨트롤링 성능을 극적 개선시킨 SB750은 SB700시리즈의 최종 리비전이라고 볼 수 있다. 임의의 파일에 접근하는데 걸리는 시간인 랜덤 액세스부터 드라이브 색인 능력까지, 어떤 면에 있어서도 확연한 성능의 차이를 보여준다.

 앞서 테스트한 Processor나 Memory, Disk 관리 능력까지 최종 종합 하자면, 지금 필자의 초심자 위주의 기본 세팅에서의 테스트 결과 값은 790FX와 비슷한 정도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HA07에 탑재된 사우스 브릿지 SB750의 특징인 ACC(Advanced Clock Calibration)을 적용하면 790FX에 비해 10~20% 가량의 성능 한계폭이 상승한다. (필자의 2.5Ghz의 9850BE를 기준으로, 전압 변동 없이 3Ghz 작동 가능) 최소한 바이오스 조작법을 아는 초심자, 혹은 바이오스 메뉴를 이해할 수 있는 정도의 영어 실력만 가지고 있어도 SB600을 채용한 790FX보다는 SB750의 HA07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 Cinebench R10 64BIT 테스트 - 종합 시스템 성능, 그래픽 성능 / 연산 복합

시네벤치는 이미지 렌더링 프로그램으로 시스템 전체 퍼포먼스, 시피유&램의 벤치마크 테스트에 쓰이는 것으로 유명한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렌더링 프로그램인 만큼 그래픽 카드 또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다. 이 시네벤치의 결과 값에서 HA07가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AMD 790FX의 EPP와 절대 성능에서 우위를 보이는 HD3450을 상대로 이만큼 선방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더욱이 마지막의 결과값인 효율 부분에서는 790FX보다 프로세서 컨트롤러로의 역량에서 한 수 위라는 것을 입증했다고 볼 수도 있다.

& 3DMark06 테스트 - 그래픽 성능 / 그래픽 집중

 HA07이 내장 그래픽 칩셋을 채용한 시점에서 3DMark06이 언급되지 않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각종 그래픽 관련 테스트에 있어서 빠져서는 안 되는 필수요소로까지 자리잡은 벤치마크계의 슈퍼스타 3DMark06의 테스트를 빼놓을 수 없지 않겠는가. 말이 필요 없는 3DMark06의 결과값은 예상대로랄까, 790GX의 싱글 성능은 두개의 HD3450으로 이루어진 크로스파이어의 1/2보다 높은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대체로 동일한 그래픽 카드의 크로스파이어를 벤치마크 할 경우 2배에 약간 못 미치는 1.8배 정도의 스코어를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HA07의 790GX의 내장그래픽의 성능은 HD3400시리즈에 근접한 성능을 가졌음을 인정하는 셈이 된다.

 그래프 아래 쪽의 790FX의 레이디언 HD3450 크로스파이어X와 HA07의 HD3450 크로스파이어를 비교해 보도록 하자. 790FX는 HD3450이 4개가 설치되어 있지만 카탈리스트 드라이버상에서 지원되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듀얼 크로스파이어로 보면 된다. 그러므로 HA07과 790FX는 동일한 조건으로 크로스파이어 테스트가 이루어졌고, HA07과 790FX는 오차범위 내의 스코어를 보여주었다. 이로써 HA07의 790GX는 정상적인 8 x 8 크로스파이어X 기능을 완벽하게 지원한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아래는 각각의 3DMark06 테스트의 결과 내역서다.


HA07 - HD3300(내장 그래픽) 3DMark06 Detail view


HA07 - HD3450 x 2(크로스파이어) 3DMark06 Detail view


AMD 790FX - HD3450 x 4(크로스파이어X) 3DMark06 Detail view


특별부록. 필자를 거쳐간 내장 그래픽들의 3DMark06 스코어 히스토리

고가 시스템을 꿈꾸는 가난한 이들을 위한 메인보드


HD3300의 성능 향상을 위해 128MB DDR2 Side Port Memory를 장착한 HA07

 여기까지가 필자가 여러분에게 HA07을 알리기 위해 일주일(실은 몇 일을 더 지나 버렸지만ㅡ)동안 열심히 뛰어다닌 결과물이다. 사실 필자가 HA07에 쓰인 790GX 칩셋이 출시되기 전까지는 780G와 동급의 성능에 엔비디아 칩셋의 하이브리드 그래픽스 기술 중 하나인 하이브리드 파워(전력 절감)의 기능을 추가, 고가 그래픽 카드의 전력 소모 절감을 이룰 것이라는 내용으로 많은 루머가 떠돌았다. 그리고 마침내 출시된 지금 790GX를 살펴본 결과, 지원의 의미 보다는 징검다리와 같은 느낌을 주었다. 우선 790GX라는 이름을 달고 출시되는 메인보드들은 AMD의 로비가 의심될 정도로 대다수가 호화 스펙을 자랑한다. 그만큼 고급형을 노렸다면 대체로 의미가 없는 고성능 내장 그래픽을 굳이 넣은 이유라면, 아마도 가난한 게이머를 위한 AMD의 자그마~한 배려가 아닐까 하는 확신이 필자의 머릿속을 문득 스치고 지나갔다.

 화려한 효과를 자랑하는 고사양 게임을 원활하게 구동시키기 위해 고가의 그래픽 카드를 구입하고 싶지만 한꺼번에 구입할 돈은 없는 당신. 컴퓨터는 당장 필요하고 당장 절충안을 찾자니 돈 몇 푼 차이로 포기해야 하는 저 그래픽 카드가 너무도 안타까운 당신에게, HA07은 제시할 수 있는 최고의 해답은 아닌가?

제공, 아크로팬 / 유니텍
작성자, 김민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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