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사건의 발단은 그래픽카드가 하나 생긴 것이었습니다. (참조: http://gigglehd.com/bbs/view.php?id=bbs&no=2313)




바로 이것입니다. 컬러풀 7600GS.

이 그래픽카드를 보는 순간. 저는 방 구석으로 눈이 돌아갔습니다.




24인치 와이드 모니터를 사면서 밀려난 모니터들이랄까요.

상태가 정말 안좋은 19인치, 보고 있으면 머리아픈 15인치. 둘 다 평면도 아니고 그냥 일반 CRT입니다. 무지하게 오래된 것들이지요.


그래서 한번 삽질을 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플래시를 터트리고 찍으니 먼지가 엄청 자세하게 나왔군요.

메인보드가 PCI-E x16 슬롯이 두개라서 간단하게 장착할 수 있었습니다.


제일 위의 빨간색 기판+잘만 쿨러 장착된 것은 원래 쓰던 지포스 7600GT. 제조사는 컬러풀.

그 아래의 빨간색 기판+히트파이프 쿨러 장착된 것이 이번에 장착한 지포스 7600GS. 역시 컬러풀.

그 아래의 LP 타입 녹색 기판은 ATI 레이지 XL 8MB PCI.

그 아래의 검은색 기판은 크리에이티브 오디지 벨류입니다.


문제는, 보시다시피 그래픽카드끼리의 간격이 매우 좁아서... 저대로 키니까 제 쿨러가 히트파이프에 닿으면서 뭐 긁는 소리가 나더군요 -_-a 좀 지났더니 자체 보정을 했나(...) 조용해졌습니다.




사진 아래쪽에 모니터들의 선이 있습니다. 위에서부터 아래대로 보자면 이렇습니다.


하얀색 DVI는 24인치 LCD

파란색 d-sub는 19인치 평면 CRT

회색 d-sub는 17인치 평면 CRT (여기까지가 원래 쓰던것들)

투명색 DVI 젠더+검은색 d-sub는 19인치 일반 CRT

젠더+d-sub 때문에 가려서 안보이는 검은색 d-sub는 15인치 일반 CRT (제일 아래는 사운드 카드에 장착된 미디 선입니다)


케이스가 의자 대용으로 써도 될 정도로 든든한지라 (바퀴도 있습니다) 15인치 CRT를 잠깐 올려두기로 했습니다. 따로 셋팅할 공간도 없고 말입니다.




19인치 일반 CRT는 이렇게, 24인치 뒤의 공간에 의자를 놓고 그 위에 놓았습니다.


그럼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시작은 이렇습니다. 위쪽의 CRT들은 가뜩이나 상태가 불량한데다가 플래시에 반사되서 잘 안나오긴 했지만, 화면에 뭔가가 켜져있다는건 식별이 가능할 것입니다.






셋팅은 이런 식입니다. 뭐 별로 어려울건 없습니다.


그럼, 모니터 다섯대로 어떤 짓이 가능한지 한번 볼까요.




애니메이션 다섯개를 풀스크린으로 동시에 감상이 가능합니다. 물론, 제정신으로는 저걸 한번에 다 볼 순 없습니다.




다른 조합도 돌려봤습니다. 역시나 미치지 않고서는 이걸 다 보진 못합니다.

이 경우에는 ATI 레이지 XL 8MB가 너무 구닥다리 그래픽카드라서 끊기고, 24인치 모니터에 들어간건 초고해상도, 그 위에 들어간건 블루레이 립버전, 오른쪽 두개도 나름대로 고화질이라서 원활한 재생이 불가능했습니다.

다만 ATI 레이지 XL 8MB의 동영상 재생을 멈춰버리니 다른 것들도 끊기진 않았습니다.




메인 그래픽카드에는 풀스크린 3D 게임+디아블로 창모드, 세컨 그래픽카드에는 풀스크린 동영상 재생+멜티 블러드 리액트 카덴챠 창모드, 써드 그래픽카드에는 인터넷을 돌려 봤습니다.

메인 그래픽카드쪽에 풀스크린 3D 게임이 들어가면 서브 그래픽카드의 동영상/2D 게임이 멈춰버리더군요. 풀스크린 3D만 아니면 돌아갈것 같은데 지금 당장 창모드로 돌아가는 3D 게임은 없어서 해보질 못했습니다.

창모드 3D 게임이 있었다면, 7600GT에서 한개, 7600GS에서 한개 돌려볼 수도 있었을텐데 이건 아쉬운 부분입니다.




인터넷 창도 한번 무의미하게 많이 띄워 봤습니다.

예전에 한국에서 어떤 증권 투자가가 개인 용도로 LCD 모니터 92개 조합을 셋팅한 적이 있어서 화제가 됐던 적이 있었습니다. (한 3년도 더 된 일일 겁니다) 그런식의 용도라면 이것도 나름 쓸만할듯 합니다.




괜히 작업하는듯한 분위기를 내볼려고 포토샵+케이크워크 소나+소나 VST 2개+오디오 HQ 키보드+네로 익스프레스를 띄워 봤습니다.

확실히, 그럴듯하게 보이긴 합니다.


이렇게 사진만 찍고 나서,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모니터 다시 해체하고 그래픽카드 빼버렸습니다. 별 쓸데가 없으니까요 -_-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