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시리 키보드를 보면 숫자 키패드 쪽은 회계사나 쓰는 부분인 것 같고 게임을 주로하는 입장에서는 그닥 필요도 없는 부분인 것 같아 이핑계저핑계로 자신을 설득시키며 구매한 제품. CoolerMaster Quick Fire Rapid-i 입니다. 이름도 참 길다. 사실 키보드는 제법 갖고 있는데 텐키리스는 써본적이 없는지라 그냥 사봤습니다. ㅡ.ㅡ;; 

솔직히 기계식 키보드 중에서는 청축이 가장 일반적이지만 그렇기에 요즘 들어서는 제일 화려하게 구성되어 판매되는 키 라인이 아닌가 싶네요. 올드한 입장에서는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청축이라도 키감으로 제품을 골라야하는데 그나마 FM 키보드 다운 제품을 찾다보니 그에 준하는 제품은 몇가지 되지 않더만요.

DSC00225.JPG

 

저렴한 기계식도 많지만 10만원은 넘어가줘야 어느정도 퀄리티는 나오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어 선택한 제품이죠.(쿨마 제품은 피하고 싶었는데.. 췟~) 암튼 지금은 제 손안에 들어와 조용히 잘 사용되고 있습니다. 빽라이트는 화이트입니다. 무난합니다. 기존의 레드 LED나 블루 LED도 써봤는데 전 키감과 상관없이 화이트나 블루가 마음에 들더군요. 요즘 유행하는 무지개 찬란은 저에게 다소 부담스럽다는..

요즘 키보드들이 대다수 지원하는 멀티미디어 기능은 사실 거의 사용하지 않아서 뭐라고 이야기하기 뭐하네요. 메뉴얼 쓰고 싶은 생각은 없는지라. 다만 게임시에 윈도우 키를 누르는 경우가 있는데 Razer가 프로그램상에서 키를 막아버린다면 쿨마 제품의 경우 단축키로 키 입력을 막을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윈도우 키를 거의 안쓰는 지라 락을 걸어놓고 있지만 가끔 Alt+F4를 누를 때면 당황하곤 합니다. 이런 기억치라니.. -0-;; 개인적으로 제일 마음에 들었던 기능은 키라이트입니다. 그냥 LED 기능이 있어서 어두워지고 밝아지는 그런 단순한 형태가 아니라 퀵/슬로우 키터치 모드가 있어 밤에 조용히 키 입력시에 즐거움을 줍니다. 키 입력을 할 때마다 해당키가 밝아지는 어찌보면 단순한데 상당한 즐거움을 줍니다. 키 입력하는 즐거움이라고나 할까요?

DSC07958.JPG

 

더구나 추가적으로 M1~4까지 버튼이 있어 자신이 원하는 키의 LED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이나 게임에 따라 사용하는 키만 밝게해서 키 입력하기 수월하게 할 수 있는 점이죠. 키를 외우고 있는 이에게는 그다지 메리트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쓸만한 기능은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입력은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Fn+REC(PAUSE)를 누르면 M1~4키가 켜집니다. 이중 원하는 버튼을 누른 후에 밝아지길 원하는 키들을 누른 후에 Fn+앞서 선택한 M1~4키를 누르면 셋팅이 마무리 됩니다. 매크로 기능보다는 슬로우 키터치 모드가 제일 마음에 듭니다. 방에 불을 키고 사용할 때는 LED를 모두 켜고 사용하지만 불 끄고 사용시에는 슬로우 키터치 모드로 설정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DSC07959.JPG

 

또 한가지 신기했던 기능은 키보드 반응 속도를 키로 조절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솔직히 어디다 이 기능을 적용해서 써야 좋은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FPS 게임에서 연속적으로 쓰고자 할 때 쓰는 것인지 좀 애매하기는 합니다. 8배속 모드는 정말 헉~하게 하는 반응속도를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1x나 2x를 추천하고 싶네요.

CoolerMaster Quick Fire Rapid-i 청축은 제가 기존의 사용했던 청축과는 약간 다른 키감을 보여줍니다. 청축이기는 한데 약간 더 쫀득한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경쾌한 느낌은 그대로 갖고 있지만 약간의 젤리를 누르는 느낌을 줍니다.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것이지 이 제품으로 처음 기계식을 사용한다면 느끼기 힘든 부분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역시 나이먹으면 청축이 제일 편한 것 같습니다.

DSC00230.JPG

 

구매하고 나서 잠깐 동안 장기 출장이라서 들고 다녔었습니다. 뭐 장기 출장인지라 지방 모텔을 전전긍긍.. 노트북으로 문서 작업하는데 문제는 없었지만 손가락이 기계식 키보드에 익숙한지라.. 어짜피 차로 이동하는거 사뿐하게 차에 실고 다녔습니다. 지방 돌아다니며 낮에는 미팅 다니고 운전하고 저녁에는 인터넷 되는 모텔 찾아서 문서 작업도 하고 업무도 보고..

DSC07954.JPG

 

출장 기간동안 레노버 마우스와 함께 고생해주었습니다. 텐키리스다 보니 휴대가 편한 장점이 있었습니다. 더구나 USB 케이블이 일체형이 아니라 분리형인데다 연결 포트가 마이크로 USB 형태라서 쉽게 연결이 가능하고 설령 케이블이 없더라도 휴대폰 USB 케이블로 얼마든지 노트북하고 연결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더군요.

사실 키보드를 갖고 다닌 가장 큰 이유는 누워서 쳐야되는데 침대 위에 노트북을 올려놓고 키입력을 하다보면 노트북 화면이 같이 흔들려서입니다. 잠깐 잠깐은 괜찮은데 장시잔 문서 작업시에는 피로감이 좀 높았습니다.(결코 누워있어서 그냥 잠든게 아닙니다. -0-;;)

DSC07957.JPG

 

키보드 뒷쪽 지지면은 고무가 부착되어 있어서 좋았습니다. 가끔 플라스틱으로 된 것들은 책상 재질 때문에 삑삑 거리는 경우가 있었는데 말이죠. 

암튼 결론적으로는 쓸만한 것 같습니다. 내구성이야 뭐 써봐야 아는 거지만 적어도 슬로우 키터치 모드가 주는 키 입력의 즐거움은 정말 저에게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나중에 키보드를 바꾸게 되면 이런 기능이 있는 제품을 살지도 모르겠네요. 괜시리 키입력하면서 므흣~하게 된다는.. 예전과는 작은 키보드를 보자니 괜시리 책상이 심플하니 깔끔해 보이는 느낌도 있습니다. 괜시리 말이죠..(그렇다고 청소는 안함.. 쿨럭~)

DSC08022.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