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po PM-3는 Oppo Digital에서 제조한 평판형 드라이버가 들어간 헤드폰입니다.


여담으로 국적을 불문하고 Oppo Digital를 중국 회사로 잘못 알고 계신 유저들이 많지만, 아닙니다. 유튜브에서 중국인 유저와 댓글싸움(...) 치렀을 정도지만.... 일단 http://en.wikipedia.org/wiki/Oppo_Electronics 에 의하면 Oppo Electronics가 중국회사이고 Oppo Digital은 미국 회사입니다.


보통 Oppo라는 회사를 알고 있는 분들은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를 떠올리지만, Oppo Digital의 경우엔 OPPO Electronics에게 라이센스를 통해 같은 브랜드와 로고를 사용하지만, 회사 자체는 완전히 별개의 회사입니다. Oppo Digital은 캘리포니아의 실리콘 밸리에 기반을 둔 회사로, 블루레이 플레이어로 알려져있던 회사지요. Oppo PM-1, PM-2라는 평판형 헤드폰을 발매하긴 했지만 국내 인지도는 썩 높지는 않은 회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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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포장 및 악세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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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를 뜯어보면 굴러나오는것은 일단 청바지 재질/데님 재질의 케이스입니다. 그것 말고는 기본 케이블과 1/4인치(6.35mm) 어뎁터가 파우치에 담겨있었죠. 기본 케이블은 3m나 되는 긴 케이블이니, 휴대용으로 쓸려면 심히 불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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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님 재질의 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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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케이블 및 어뎁터와 케이블 파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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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북미의 경우엔 1.2m 길이의 애플 아이폰용 마이크/볼륨 컨트롤러 케이블을 덤으로 줍니다.



국내에선 덤으로 주는지는 모르겠지만 1.2m 케이블 하나는 최소한 주는걸로 알고있습니다. 어쨌든 안드로이드 용 케이블로 달라고 할수도 있는데, 안드로이드 용 케이블은 애플용 마이크겸 볼륨 컨트롤러에서 볼륨 컨트롤용 버튼이 빠진 중앙버튼만 있는 케이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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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애플용 케이블입니다만 애플용 케이블도 안드로이드에서 중앙버튼은 잘 돌아갈 뿐더러, 볼륨 컨트롤 부분이 금속이라 외관상 애플용 케이블이 우월합니다. 안드로이드 유저라도 애플용 케이블을 받는게 나을 겁니다. 케이블은 앞뒤 둘다 3.5mm 규격의 직선형 케이블이라, 교체가 아주 손쉽고, 헤드폰도 시장에서 흔히 찾을수 있는 3.5mm 길이의 직선형 케이블과 전부 호환이 됩니다.



Oppo PM-3의 특징 및 스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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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po PM-3의 최대의 특징은 평판형 드라이버를 사용하면서도 구동이 손쉽고, 밀폐형 헤드폰이면서, 크게 무겁지 않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인 헤드폰이 채용하는 다이나믹 드라이버랑 달리, 평판형 드라이버를 채용한 헤드폰들은 소리가 반대쪽으로 줄줄 새나가는 오픈형이 대부분입니다. 음질면에선 오픈형이 밀폐형보다 낫다고 보는 게 일반적이지만... 쓰기는 불편하기 짝이없죠.그 뿐만이라 감도가 낮거나 임피던스 문제로 인해서 구동이 쉽지 않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왠만한 평판형 헤드폰들은 앰프를 따로 사야한다는 말이됩니다. 헤드폰 앰프요. 안 그러면 볼륨이 너무 낮아서 음악 듣기에 불편합니다. 구동이 쉬운, 앰프 필요없는 평판형이 없진 않지만 자석이 더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보니 더 무겁구요. 반면 Oppo PM-3의 경우엔 그러한 문제점을 전혀 찾아볼수 없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러한 특징중 하나나 둘 정도를 지닌 평판형 헤드폰은 드문드문 보입니다만, 이 모든 조건을 전부다 갖춘 평판형 헤드폰은 정말 안보입니다. 이 조건들과 깔끔한 디자인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것은 일단 아웃도어용 헤드폰으로 쓸수 있다는것입니다. 현재 존재하는 평판형중에서 아웃도어용으로 쓸만한 평판형은 이녀석 하나 뿐입니다.


그런데 이런 장점들을 우르르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평판형 헤드폰 중에선 거의 가장 저렴한 축에 들어간다는겁니다. 물론 평판형 중에서 저렴하다는 말이지, 다이나믹 헤드폰들이랑 가격 비교하면 안됩니다(...) 가격은 399달러.. 국내에선 495000원 합니다.


덕분에 꽤나 화제가 된 제품입니다. 북미쪽에선 꽤나 시끌시끌했던거 같습니다. 없어서 못팔더라구요. 특히 블랙 모델의 경우엔 매진되어서 제 경우엔 백오더 했습니다. 평판형에서 굳이 더 저렴한것을 찾는다면 미칠듯한 가성비 제품으로 유명한 중국의 Hifman의 HE-400정도.... 구동은 비교적 쉬운편에 들지만.... 440g의 무게에... 오픈형입니다. 그리고 단종되었죠. HE-400i로 대체되었는데, 금속프레임이 늘어난 대신에 가격도 좀 올랐구요. 그것도 나쁜 헤드폰은 전혀 아니고, 여기서는 다른 이야기가 되니 이 이상까진 않겠습니다.




스펙은 하단과 같습니다.

Headphone Specifications
Acoustic PrincipleClosed back
Ear CouplingCircumaural
Nominal Impedance26 Ohm
Sensitivity102 dB in 1 mW
Clamping Pressure5 N
Cables3 m detachable cable (3.5 mm with 6.35 mm adapter)
1.2 m detachable cable (3.5 mm)
Cable ConnectorsOutput: 3.5 mm stereo jack
Input: 6.35 mm stereo jack, 3.5 mm stereo jack
Weight320 g (without cable)
Included AccessoriesCarrying Case
User Manual
Driver Specifications
Driver TypePlanar Magnetic
Driver Size (Round)55 mm diameter
Magnet SystemSymmetric push-pull neodymium
Frequency Response
In Free-Field
10 - 50,000 Hz
Long-Term
Max Input Power
500 mW according to IEC 60268-7
Pulse Max Input Power2 W



평판형 드라이버란?


일반적인 헤드폰에서 쓰이는 드라이버 유닛은 대체로 다이나믹 드라이버입니다. 일반적으로 평판형이라고 말하지만, 이는 한글 번역이 좀 빈약한 경우입니다. 영어로는 planar magnetic driver라고 부릅니다만, 평판이란 단어는 planar이란 단어를 표현했지만, magnetic이란 단어의 뜻은 전혀 표현하고 있지 못하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평판 자력식, 혹은 평판 자력형이 맞는 표현입니다. 다만 헷갈리니 일반적인 용어인 평판형으로 리뷰를 적도록 하겠습니다. 평판형 드라이버의 구동원리와 자세한 내용은 이너피델리티의 글이 가장 손쉽고 잘 알려져 있습니다.


http://www.innerfidelity.com/content/how-planar-magnetic-headphones-work

이너피델리티의 그림과 내용을 번역해서 설명을 덧붙이자면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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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해서 말하자면 수많은 자석들을 이용해서 균등한 자기장 구역을 만들고, 그 자기장 구역에 전도성 패턴을 늘어놓은뒤에, 전기를 먹여서 진동시키는 구조이죠. 일반적인 다이나믹 드라이버랑 달리 평판형이라는 이름에 맞게 평평한 드라이버가 진동합니다. 이 평판형 드라이버의 장점은 일단 귀에 음파가 보다 평평하게 귀에 도달한다는것과 진동판에 진동을 가하는 힘이 전체적으로 가해진다는 점을 들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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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런 느낌이지요.


일반적인 다이나믹 드라이버의 음파는 보다 원형을 띄고, 이 진동은 평평한 음파랑은 귓바퀴에서의 반사가 다르게 변화합니다. 덕분에 보다 자연스러운 음장(sound image) 형성에 방해가 되고, 이는 미세한 음의 변화도 따지는 음향기기 시장에서는 나름 상당한 음질의 변화를 준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 이외에도 평판 자력형은 전도성을 띈 패턴이 진동판에 전체적으로 골고루 분배되도록 하기 때문에, 유닛 전체에 힘이 가해지는 격입니다. 오로지 구리코일에만 힘이 가해지는 다이나믹 드라이버랑 달리 왜곡이 발생할 여지가 적다는것이지요. 그 이외에도 다이나믹 드라이버는 실질적인 드라이버의 유닛 크기가 작아지는 경향이 있는 반면 평판형은 동급 다이나믹 드라이버 헤드폰보다 유닛이 크고, 큰 드라이버 유닛은 저음부의 반응을 향상시키는데 유리합니다.  진동판이 굉장히 가볍고 가해지는 자기력의 힘은 강력하기 때문에 소리/진동의 반응속도도 빠른편입니다. 마지막으로 다이나믹 드라이버의 경우엔 앰프에 집어넣으면 코일이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전자기 유도로 인해서 임피던스 특성에 피크가 생깁니다. 반면 평판형 드라이버의 전도성 패턴은 코일형으로 말아놓은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전자기 유도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죠.


물론 장점만 있는것은 아닙니다.


첫번째 문제는 일반적인 다이나믹 드라이버보다 비쌉니다. 구조부터 그렇게 생겼죠? 자석들을 빼곡하게 이용해서 자기력 패턴을 만드는데... 헤드폰에는 일반적으로 네오디뮴 자석이 쓰이는데, 이 강력한 자석들을 우르르 이용해서 빼곡하게 배치하는것부터 저렴해보이진 않습니다.


두번째로는 네오디뮴 자석이 그득 들어가기때문에 다른 드라이버를 채용한 헤드폰들에 비해서 무거워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덕분에 착용감이 나쁘기 십상이죠.


세번째로는 헤드폰 유닛 내에서 공진같은 문제가 일어나기 쉽습니다. 공진이 일어나기 쉬운 이유는 헤드폰 내에 빈공간이 많아서인데, 아무래도 진동판 앞뒤로 자석이 들어가야하는것이 첫번째 문제이고, 네오디뮴 자석이 발산하는 자력이 상당하기때문에 단단히 고정시키기 위해서 보다 고 강도의 프레임이 요구된다는 점이 그 원인입니다. 실제로 평판형 드라이버 헤드폰은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헤드폰 유닛 내에 집어넣는 댐퍼damper에 신경을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판형 이상의 가격과 강력한 앰프를 요구하는 헤드폰 드라이버의 끝판왕인 정전형Electrostatic 헤드폰(드라이버가 평평하다는 특성은 평판형과 같습니다)과 비교하면 가장 큰 단점으로 꼽히는게 이 부분이라고 볼수 있겠습니다.





착용감 및 차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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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용감은 꽤 좋은편입니다. 굉장히 푹신푹신한 헤드폰이죠. 일부 귀 큰 북미 유저들은 이어컵이 작다는 불평이 들려오기도 하지만, P7보단 오히려 넉넉합니다. P7도 작은게 아닌데.... 그런 불평은 사실상 완전 인도어용의 비교적 대형유닛의 오버이어 헤드폰들과 비교할때의 이야기입니다.

확실히, 무식한 사이즈의 지름diameter을 자랑하는 평판형 중에서 55mm 드라이버 사이즈는 꽤 작은편에 속한다고 볼수 있습니다. 동 사이즈급(일반적인 오버이어 아웃도어 헤드폰급) 다이나믹 드라이버 헤드폰에 비하면 크지만... 헤드폰 유닛의 사이즈도 여타 평판형에 비하면 작습니다. 이어컵이 더 커지면 착용감이야 더 낫겠지만 그래도 더 커지면 개인적으로 아웃도어용으로 쓰는것은 물 건너간다고 생각하므로 저는 이정도가 좋은거 같습니다. 다만 착용에 있어서 유일한 문제점을 굳이 하나 더 말하라면, 머리 위에 고정이 잘되는 편은 아닙니다. 그냥 쓸때는 전혀 문제가 없는데요. 차고 누울때(...) 잘 빠집니다. 침대에서 헤드폰으로 노래 들으시는 분들에겐 약간 귀찮을수 있는 부분이네요.



차음성의 경우엔 오버이어 중에서도 꽤 좋은편입니다. 오버이어형 중에서 평균만 쳐도 꽤 차음이 괜찮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일부 차음성이 아주 좋은 커널형 이어폰이나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을 제외하고는 확연히 더 차음성이 좋은 헤드폰은 찾아보기 힘들것 같습니다. 비슷한 급은 꽤 있겠지만요. 이너피델리티의 측정치를 참조해보면 100hz에서 10000hz 구간 종합 -21dB(샘플 C 측정치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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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난한 밀폐형 오버이어들이 보통 -15dB 정도(오픈형은 -5dB이하입니다)이니.. 꽤 높은편입니다.  물론 귓 속 깊숙이 들어가는 ER4계열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중고음 외부 소음은 감쇄를 엄청 많이 시키는 헤드폰이라는것을 알수 있습니다.



디자인 및 마감


종합적인 디자인을 두고 이야기해보자면 꽤 심플하고 깔끔한 디자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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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하다는 호평을 들을만한 디자인이긴 하지만, 동시에 "우와!" 소리가 나올만한 디자인은 아닙니다. 하지만 평판형 헤드폰들이 대체로 투박한 디자인이거나 인도어의 매니악한 헤드폰이라는것을 감안한다면 상대적으로 깔끔한 디자인이라는것은 상당한 장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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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패드는 분리가 가능합니다만, 분리할때 꽤 힘을 줘야 분리되고 재조립 과정이 손쉽게 조립되지 않습니다. 수시로 분리했다가 재조립하기엔 애매합니다만 크게 트집잡을 부분은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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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의 경우엔 일반적인 3.5mm 잭을 헤드폰에 꼽는곳에도 쓰고 있습니다. 3.5mm 말고 다른 규격을 쓰는곳도 많고, 3.5mm 잭을 쓰더라도 이상하게 꺾인, 전용 케이블만 들어가는 경우가 많지만 PM-3의 경우엔 그런거 없습니다. 왠만한 3사 케이블들은 다 들어가고, 다 호환됩니다.

케이블 걱정은 없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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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런 느낌.

헤드폰 스탠드에 끼우면 대충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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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디자인은 확실히 우와 소리가 나올정도로 좋진 않은데...
외관을 보다 보면 "우와!" 소리가 나오긴 나옵니다. 어디서 나오냐면, 마감에서 나옵니다. 마감 퀄리티가 아주 좋습니다.

네, 그냥 좋은게 아니고, 아주 좋아요.


일단 재질들이 다 기본 이상은 갑니다. 전체적으로 금속 프레임을 많이 쓰고 플라스틱 같은 재질을 많이 쓰지 않아서 싼티가 안납니다.

가죽은 합성가죽이지만, 이 부분은 가격을 생각하면 납득이 가는 부분이고... 합성가죽 중에선 상당히 퀄리티가 좋은 가죽입니다.


사실 마감은 외부 사진을 슬쩍 봐서는 알기가 힘들죠. 좀 더 가까이서 찍고 크롭한 사진들을 두고 설명해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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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을 먼저 봅시다. 금속 모서리 부분을 Chamfer처리해서 한번 더 커팅한 마감임을 알수 있습니다.
무슨 말이냐구요? 아이패드 에어의 모서리처럼 날카로운 금속 모서리로 만든뒤 날카로운 부분을 한번 깎은 마감입니다.

보기에 꽤나 깔끔하죠.


근데 여기까진 꽤나 깔끔하지만 평범한데 자세히보면 신경써서 마감했다는 부분을 알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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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파란 부분은 빛의 반사가 되도록 마감 처리를 했고 같은 Chamfer 처리된, 모서리를 1번더 커팅한 마감임에도 불구하고 노란 부분은 광택이 없는 부분이라는데에서요. 사진을 잘 비교해보시면 빛의 반사가 좀 다르다는것을 알수 있을겁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의도적으로 헤드폰 유닛 쪽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헤어밴드 쪽은 광택이 안나게 마감처리를 하고, 이어폰 유닛쪽은 반사가 되도록 마감 처리를 했다는 거지요. 이런 지극히 소소한 부분들은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기 쉽고, 실제로 별것 아니지만 이런 부분들이 쌓이고 쌓이면 마감차이에서 먼산급의 차이가 벌어집니다.


좀 더 이곳저곳을 살펴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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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폰 유닛의 바깥쪽은 브러시 알루미늄 재질의 마감입니다. 마찬가지로 깔끔한 마무리에 어울리는 마감이지요. 블랙 알루미늄 주변의 금속 마감은 금속 프레임의 Chamfered 같은 조금 날카로운 마감이 아닌, 부드러운 마감이지만 빛의 반사가 되는 마감이라는점은 동일합니다. 유광과 무광처리를 헤드폰 유닛을 강조시키기 위해서 구분해서 사용하고 있음을 알수 있습니다. 윗부분의 가죽 역시 합성가죽이긴 하지만 퀄리티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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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힌지 부분. 상당히 가까이에서 찍고 크롭해야지만 사진으로 알수 있을정도로 잘 알기 힘든 부분입니다만, 이 작은 금속 힌지 부분이 헤어라인 방식으로 마감처리 되어있다는 점을 알수 있습니다.


소소한 부분에 신경 쓴것같은 부분은 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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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 여기, 충격 흡수용 작은 범퍼같은게 달려있습니다. 다른 방향에도 달려있고, 반대쪽 유닛에도 달려있으므로 총 4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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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플라스틱이 있는 부분도, 그냥 까만 플라스틱 마감이 아닙니다. 살짝 하얀 가루와 파란 가루를 뿌려놓은 듯한 마감입니다. 이런 마감은 잘못하면 싸구려스러운 느낌을 풍길수 있습니다. 마치 반짝이 뿌려놓은거 같은데 뭐 싸구려도 헤드폰 같은 느낌을 과격하게 줄수 있지요. 하지만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알아보기 힘들정도로 살짝 뿌려놓는 정도로 마감처리를 해서 검은 플라스틱에 미세한 포인트를 준것을 알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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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 연결 부위의 마감은 제 기준에선 그럭저럭 상급 정도. 애플같이 이음새가 잘 안느껴질정도의 엄청난 금속 마감까진 아닙니다만, 깔끔한 마감입니다. 가죽밴드는 바느질 흔적을 감추기 위해서 홈질 흔적을 안쪽으로 가린 구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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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부분은 어느정도 브러시 처리 되어있고. 안보고도 헤드폰유닛의 방향 확인을 할수 있도록 만져서 확인 가능한 살짝 튀어나온 부분이 왼쪽 유닛에만 존재합니다. (케이블 있어서 썩 쓸모는 없어보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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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얼은 이쪽 안에 있습니다.

Assembled in R.P. 라고 쓰여있는데, Republic of the Philippines의 약자입니다.

(폴란드도 RP라고 쓰는 경우가 드물게 있다는데... 설마 폴란드는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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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충 금속 부분 마감은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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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밴드를 위에서 보면 대충 이렇고요.


유닛 뜯어놓은 부분의 마감을 다시 살펴보아도, 안쪽도 꽤나 깔끔하게 마무리 되어있습니다. 유닛 주변 금속은 유광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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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로 돌아가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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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케이블에는 동봉한 6.35mm 잭의 고정을 돕기 위해서 잭에 나사산이 달려있습니다. 헤드폰 커넥터와 전선 간은 애플식으로 마감되어있네요. 다만 이 부분은 애플 케이블의 단선 문제의 악평때문에 좀 호불호가 갈리더라구요.  디자인이 깔끔하다는것은 다들 동의하지만 단선 걱정하는 분이 좀 있더라구요.


제 의견은.... 솔직히 이어폰이나 애플 충전 케이블만큼 헤드폰 케이블을 험하게 굴리는 유저는 드물것이라고 예상하는 관계로 실질적인 단선 문제가 많을거라고는 생각치 않는데다가, 이렇게 케이블 교체 쉽고 호환성도 좋은데 그런 부분 트집잡기엔 좀 그렇다는 입장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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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에 붙어있는 애플 볼륨 컨트롤러 경우엔 금속 버튼에, 마찬가지로 + 버튼 쪽에 약간 튀어나온 부분이 있어서 촉감만으로 방향을 구분할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그리고 플라스틱은 마찬가지로 살짝 가루를 뿌려놓은듯한 마감처리되어있고, 중앙 버튼도 Chamfered 처리되어있습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마감이 좋습니다. 아주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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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의 소소한 요소들을 정리해보자면
- 금속 프레임을 많이 씀
- 금속 마감 퀄리티도 꽤 좋음.
- 금속을 많이 썼을뿐만 아니라, 합성 가죽이나 플라스틱의 질등, 종합적으로 재질이 꽤 고퀄리티.
- 브러시 처리된 알루미눔과, Chamfered Edge, 그리고 유광과 무광을 구분해서 사용한 마감.
- 힌지의 금속 부분을 헤어라인 처리.
- 금속과 플라스틱이 부딪치는 부분에 작은 플라스틱 범퍼를 부착해놓음.
- 플라스틱에 가루를 뿌려놓은듯한 대리석 같은 느낌을 주는 마감.
- 이어폰 마이크/볼륨 컨트롤러에도 금속 버튼을 쓰고 중앙버튼은 마찬가지로 Chamfered 처리

- 가죽의 바느질 흔적을 숨김 처리
- 기본 케이블의 잭 부분 끝에 나사산을 파놓고, 어뎁터 역시 속안에 나사산에 맞는 구멍이 있음
- 악세서리 퀄리티들이 대부분 준수함. 케이스에 손잡이가 있다는 점이나 헤드폰 유닛을 완전히 눕힐수 있어서 케이스에 크기대비 꽤나 깔끔하게 들어감.


정도가 되겠군요.


즉, 제조사가 마감 같은 세밀한 요소등에 최대한 꼼꼼히 신경을 쓰고 설계했다는 말입니다. 하나하나가 뭐 별거 아니야라고 생각하면 별것 아니라고 볼수도 있지만, 이런 세세한 부분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는 것은 제품에 대한 완성도가 높다고 볼수도 있습니다.


400달러라는 가격은 비싸므로 당연하다고 보는 유저들도 있지만, 평판형치곤 저렴한 가격이라는 점과 구동이 쉽고 가볍다는 유니크한 장점들 때문에 싼티가 난다고 해서 치명적인 문제점이라고 짚기엔 힘든 상황을 감안하면 특성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비싼 헤드폰이라는 부분을 럭셔리한 느낌이 나도록 최대한 신경써서 설계/제조했다는 것은 무시하기 힘든 강점입니다.


음질 및 측정치 분석


음질은 이너피델리티Innerfidelity의 헤드폰 측정치를 가져와서 분석해보면서 논해보겠습니다.

먼저 주파수 응답Frequency Response 그래프, 즉 소위 말하는 FR 그래프입니다.


본래 이너피델리티는 자체 보정 그래프라서 해석에 골을 썩였습니다만, 최근에 Harman International Reference 타겟(국내에선 소위 말하는 Olive-Welti 타겟입니다..만, Harman International Reference타겟이란 표현이 보다 정확하다고 보므로 그쪽으로 표기합니다. Olive-Welti는 연구를 주도했던  Sean Olive씨와 Todd Welti씨의 성을 이야기하고, 그 두 박사가 Harman International에 속하고, 하만 인터네셔널의 리스닝 룸에서 JBL Pro LSR 스피커에 맞춰 튜닝한 결과을 이용한 보정값입니다.  JBL 브랜드 역시 하만 인터네셔널에 속하고요. Sean Olive씨의 그래프에서도 Harman Target이라고 부르는데 이쪽이 더 정확한 표현이라고 봅니다.  ) 보정 커브를 기존의 헤드폰 데이터들에 대입하는 기능을 넣을려고 하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그 덕분에 PM-3의 경우엔 최근 음향 커뮤니티에서의 대세가 되고 있는 헤드폰 보정 커브인 하만 하이파이 타겟버젼 그래프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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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입니다. 빨간색과 파란색 그래프가 5번 측정한 결과를 평균낸뒤 보정 완료된 그래프(왼쪽/오른쪽 유닛)이고,
그 아래의 흐릿한 선들은 무보정 그래프 입니다.

이것을 기준으로 그래프를 해석해보면 전체적으론 상당히 균등한 특성을 자랑하는 헤드폰임을 알수 있습니다.
이정도면 전체적인 밸런스가 상당히 좋은 헤드폰 측에 들어갑니다.  이상적인것은 정확하게 가로로 직선이 쫙 지나가는것이 이상적이지만... 그렇게까지 균등한 벨런스를 지닌 녀석은 없습니다. 측정조건이나 착용상태 등의 변수에 의해 세밀한 부분은 바뀌기도 하고 말이죠.


일단 저음, 중음, 고음으로 나눠서 코멘트 해보자면


저음

측정치에 의하면 사람이 듣지 못하는 극저역대까지 재생이 됩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30hz Square Wave 측정치도 아주 좋습니다. 이정도의 30hz Square wave는 거의 이상적인 수준에 가깝습니다. Overshoot도 크지 않고, 거의 단일 overshoot인데다가, 서서히 감쇄되어가는 특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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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감적으로도 저는 PM-3의 저음은 아주 좋다고 생각합니다. 극저음까지 잘 재생되고, 저음의 특성도 굉장히 벨런스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저음이 과도하다는 느낌은 전혀 받지 않습니다. 아주 적절하다고 말할만큼의 저음이 아주 낮은 주파수의 극저역까지 재생이 되어줍니다. 평판형 헤드폰의 소위 말하는 돌저음이 어떤것인지 느끼게 해줍니다. 전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적절한 양의 저음이 무엇인지 느끼게 해주는 헤드폰이라고 봅니다.


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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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정치에 의하면 300hz Square Wave 측정치는 30hz Square Wave만큼 좋지 않습니다만, 사실 30hz와 300hz 스퀘어 웨이브가 둘다 완벽한 헤드폰은 훨씬 고가의 헤드폰중에서도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그리고 이 정도면 그럭저럭 양호합니다. 특히 FR 그래프를 보면 300hz 부분은 PM-3의 종합적인 그래프 특성 중에 플랫하지 않은 부분에 가깝습니다. 그렇다보니 특성이 아주 깔끔하게 나오진 않네요. (30hz Square Wave랑 그래프 구조가 흡사하면 보다 더 이상적인것이라고 보면됩니다. 파장 1개가 뾰족하게 살짝 튀어나온뒤, 천천히 줄어들되 0 넘어서는 넘어가지 않는 구조가 이상적입니다.) 300hz Square Wave의 overshoot은 다소 큰편이고, 대충 2,3개의 잔여 파장이 있습니다. overshoot이후의 반응도. 감쇄되어가지 않고 다소 올라가는 특성입니다. 이렇게 되면 중음이 다소 자극적으로 재생되는 헤드폰이라는 것이 되며, 실제로도 그런 경향이 있습니다.


PM-3을 저음, 중음, 고음으로 나눠볼때 상대적으로 가장 자극적으로 들리는 대역폭이기도 합니다. 종합적인 주파수 응답 역시 전체적으로 비교적 플랫하지만 중저음에서부터 중고음까지 아주 서서히 올라오는듯한 경향이 있고요.  사실 주파수 응답 상으로 중음이 도드라지는 특성은 PM-3의 그래프를 보면 실질적으론 미미하다고 말할만큼 작은 차이입니다. 굳이 따지자면 엄청 균형잡혔다고 말하는게 맞는데...


저,중,고음을 통틀어도 그렇게까지 자극적인 음색의 헤드폰은 아니다보니 상대적으로 자극적인 중음이 비교적 도드라지는듯한 느낌을 받게 되며 그렇다보니 들어볼수록 실질적인 주파수 응답의 특성 이상으로 중음이 도드라진다고 느껴집니다.  이런 차이는 가령 기타 튕기는 현 소리가 하나하나가 보다 선명하게 들리는 느낌을 받습니다. Innerfidelity의 Tyll의 말을 빌리자면, Raw Frequency Response 그래프 기준으로 200hz에서 800hz 구간이 서서히 올라가는것이 Harman International Reference 타겟이 목표로 하는 음색인데, 여타 헤드폰들은 상당히 플랫하더라도 이 구간은 서서히 올라가기보다는 살짝 감소하거나 그냥 플랫한 경우가 많은 반면 PM-3는 서서히 올라가는 음색이라 중음의 차이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가장 자극적인 대역이 가장 음질이 좋다고 느껴지기 쉬운데, PM-3 역시 그 예외는 아닙니다. 종합적인 주파수 응답 이상으로 중음이 강조되어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말은, 계속해서 집중해서 들어볼수록 중음이 가장 PM-3에서 도드라지는 특성이라고 느낄수 있습니다.

그리고 중음이 도드라지다보니, 보컬이 멀지 않다는 느낌입니다. 그렇다고 크게 가깝다고 느껴질정도는 아닙니다만, 대신 공간감이 아주 넓다는 느낌을 받기 힘듭니다. (제 개인 사견에 의하면 공간감이라는 느낌을 구성하는 일부는 중음이 비교적 약한 경우에, 보컬의 음상이 멀리서 맺힌다는 느낌을 받는 요소 역시 큰 영향을 준다고 봅니다. 즉, 중음이 약하면 다소 공간감이 넓게 느껴질 여지가 있다고 저는 판단합니다.)

다만 공간감이 그렇다고 좁다는 말은 아닙니다. 최소한 동급의 밀폐형 오버이어 헤드폰에 비해서 밀린다는 느낌은 받지 않았고, 이어폰인 Hidition NT-6과 비교할시에 제 청감상의 경험은 PM-3의 공간감이 명백하고 확연하게 크다고 느껴졌습니다. 여기서 공간감이 아주 넓지 않다는 말은 통상 공간감이 넓다고 여겨지는 동가격대의 오픈형 헤드폰에 비할때 부족하다는 정도로 받아들이면 되겠습니다.


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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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정치에 의하면 4~7khz 가량에 걸쳐서 고음이 부족한 경향이 있다는 점을 알수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비록 13khz이후엔 다시 올라오지만 10khz 이후 롤 오프된 극고음의 특성을 확인할수 있습니다. 실제로 여타 동급 헤드폰과 비교 청음해보게될경우엔 고음이 부족하다는 특징을 어렵지 않게 느낄수 있습니다. 특히 7~8dB 가량 떨어지는 5~6khz 대역폭에서 이 고음 부족의 특징을 가장 크게 느낄수 있습니다. 10khz이후의 극고음의 경우엔 5~6khz 이상으로 음압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확인 가능하지만, 실질적인 고음의 가장 큰 변화는 5~6khz에서 최대로 떨어지는 부분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특히나 6~7khz 부근은 소위 말하는 치찰음에 해당하는 대역폭입니다. 치찰음은 조금만 과도해도 손쉽게 듣기 싫어지는 소리이므로 고의적으로 헤드폰이나 이어폰 제조사가 이런 고음을 줄이는 경우가 있는데, PM-3의 이러한 특성이 제조사가 의도한 바인지 아닌지는 알수 없지만, 치찰음이 부족하다는 점 하나만큼은 고음이 많은 음원을 들어보면 손쉽게 알수 있습니다. Oppo가 이러한 특성을 의도했다 할지라도, 개인적으로 생각할때 최대 7~8dB의 감소는 다소 과도한 경향이 있다고 봅니다. 의도적으로 감소했다고 한들 5dB 미만이었다면 어떨까? 싶네요.

10~13khz 가량에서 또 한번 10dB 가량 음압이 감소된 것 개인적으론 좀 단점이라고 보는 부분입니다.

이러한 특성에 의해 실질적으로 재생되는 고음은 치찰음 대역폭이 덜 자극적이라는것이 느껴지는 고음입니다. 완전한 플랫보다도 고음이 살짝 적지만, 그렇다고 고음 재생이 아주 형편없는것은 아닙니다. PM-3의 고음은 적당한 양보다 부족하다는 느낌은 있지만 그래도 과도하게 부족한것은 아닌 느낌의 고음입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살짝 아쉬운 정도의 고음이랄까요? 고음 대역폭이 전부 깎여나간것도, 심각하게 과도하게 부족한것도 아닌 관계로 실제로도 엄청 부족한 고음은 아닙니다. 다만 저,중,고음을 다 따져봤을때 PM-3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이 고음역대라고 볼수 있겠네요.


그 이외에도 임피던스랑 페이즈는 깔끔하게 거의 직선처럼 뽑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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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D+Noise 역시 충분히 낮아서 큰 의미 없을정도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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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펄스 리스펀스 특성도 트집잡을구석 없이 무난합니다.



비교청음


아래는 제가 지닌 헤드폰들과 이어폰과 Oppo PM-3를 비교해서 청음했을때 느꼈던 음색차이와 위에서 언급된 데이터들을 기반으로 해석해본 결과입니다.


Oppo PM-3 vs Hidition NT-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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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스텀 이어폰 NT-6입니다.

 

이어폰과 헤드폰을 1:1 비교하는것은 좀 페어가 아닙니다만, NT-6은 일단 가격대가 높으니 그 부분을 핸디캡이라고 삼고 그냥 하는김에 같이 비청했습니다.


공간감면에서 NT-6가 확연히 밀립니다....만 이어폰이니 어쩔수 없군요 ㅡㅜ.


고음은 NT-6이 아무래도 앞섭니다. 18khz 이후의 거의 안들리는 극고음 측정치야 PM-3가 낫지만, 그 부분은 들을려면 문자 그대로 18khz 이상의 소리만 재생해주는 경우일때만 들을까말까하니, 음악을 실제 들어볼때는 말 그대로 거의 안들리니 이야기하기가 힘들구요. 사실 NT-6은 고음 성향이 강한 이어폰이다보니 여기서 밀리면 답이 없지만요.


중음은 PM-3가 낫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PM-3의 가장 도드라지는 특성중 하나인만큼 NT-6에게 그러한 특성을 기대하긴 무리네요.


저음도 굳이 따진다면 PM-3에 더 점수를 주겠습니다만, 이건 좀 더 설명이 필요하겠네요. NT-6의 저음은 균형있지만 볼륨이 충분하다면 생각보다 보다 단단히 때려주는 맛이 있습니다. 보다 풀어서 해명하자면 같은 저음이라도 NT-6이 저음을 보다 좁은 공간에 모아서 때려주는 느낌입니다. 문제는 주파수가 낮은 극저음일수록 귀로 듣는 청감적인 부분 말고도 피부의 촉감으로 진동을 느끼는 맛이 있는데, 헤드폰은 귓바퀴에 느껴지는 진동의 느낌이 희미하게 있는 반면 NT-6은 이어폰이다보니 그런 맛이 전혀 없습니다.


PM-3는 반대로 헤드폰일뿐만 아니라, 귓바퀴에 자연스러운 평평한 음파를 전달하는 평판형 헤드폰답게, 극저음의 진동을 전달하는 느낌이 다릅니다. 특히나 40hz 이하가 체감되는 극저음은, NT-6의 측정치 상으론 NT-6도 아주 플랫하게 극저음이 재생이 된다는 부분을 확인할수 있지만,  실질적으론 NT-6이 PM-3에 비해서 극저음이 확연히 적다고 느껴지며, 결과적으로 극저음이 부족하다고 느껴집니다. 반면 PM-3는 귀 전체에 극저음이 울린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음이 화려하게 울리는 음악에선 PM-3가 보다 웅장하다고 느껴집니다.



Oppo PM-3 vs Sennheiser HD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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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퍼런스로 유명한 Sennheiser의 HD600과 Oppo PM-3의 음질 특색은... 저음은 PM-3가 낫고, 고음은 HD600이 낫다는 느낌이 바로 듭니다. 사실 HD600은 오픈형이라 극저음이 다소 새나가는 편이고, Harman International Reference 보정기준으로 보면 저음부족에 가깝지요. 극저음이 강조된 음원을 들어보면 PM-3가 HD600보다 더 극저음을 잘 재생 해준다는 느낌입니다. 사실 HD600도 NT-6만큼은 아니지만 PM-3에 비하면 보다 저음이 좁은 공간에 쳐주는 느낌에 가깝습니다. HD600은 평판형이 아니라서 그런 차이가 느껴지는듯 합니다.


물론 고음역대는 부족한 부분이 없다보니 고음으로 비교하게 되면  HD600이 앞섭니다. PM-3가 치찰음이 심한 음원에선 치찰음이 덜하다는 장점은 있지만... 찰랑거리는 맛은 확실히 부족한 감이 있거든요.


중음특성면은... 굳이 비교하자면 PM-3가 HD600보다 좀 더 낫다고 느껴지네요.


근데 이렇게 보면 HD600보다 PM-3가 낫다고 말하는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가령 제 경우엔 고음차이를 가장 먼저 느꼈을 정도라서요. 고음차이가 저음과 중음차이보다 좀 더 확연히 느껴지거든요.  그리고 오픈형인만큼 HD600이 공간감 면에서도 앞선다고 느껴지는 면도 있습니다. 물론 음상이 멀리서 맺히는듯한 느낌이 오히려 더 심심하다고 느껴질 여지는 있습니다.



Oppo PM-3 vs Bowers & Wilkins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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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PM-3의 청감적인 느낌을 가장 잘 비교할만한 비교가 P7간의 비교이고, 여기서 위에서 이야기하지 않았던 PM-3의 청감상의 고유 특성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측정치간으로 비교해보면 P7과 PM-3는 전체적으로 상당히 흡사한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세밀하게 따져보면 P7의 저음이 살짝 많다는점, 중음이 미세하게 상승하는 기점, 고음 낙하시점등이 미묘하게 다르지만, 전체적으론 상당히 둘다 Harman International Reference 보정기준으로 볼때 상당히 플랫하지만, 치찰음 대역폭에서 비슷한 만큼의 음압 저하가 있다는 점. 10khz~15khz 가량의 극고음에서 최대 10dB가량 낙하하는 점 까지 같습니다. 심지어 FR 뿐만 아니라, 30hz Square Wave 와 300hz Square Wave의 특성 역시 상당히 흡사합니다. 30hz Square Wave 이 굉장히 잘나온 편이며, 300hz Square Wave은 이상적이지 않고 Overshoot이 다소 큰편이고 overshoot 이후의 다소의 반등특성, 그리고 임피던스와 페이즈가 준수하다는 점(PM-3가 여기서는 평판형이라 좀 더 낫긴합니다)과, THD값이 낮다는 특성까지 같지요.

근데 들어보면 음색의 차이는 꽤 큽니다.


이 음색 차이는 측정치를 아주 중요시 여기는 사람들은 동의하지 않을지 몰라도, 청음상에선 P7과 PM-3는 판이하게 다릅니다. 제가 PM-3 를 처음 들었을때 당시에 주력으로 쓰던 P7과 비교할시에 받았던 첫인상은 바로 P7보다 음색이 재미없고, 음질이 왜 이러나? 했을정도로 "별로네?" 라는 인식을 받았는 점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인식은 저 뿐만이 아니라, P7과 PM-3의 가격도, 특성도 모르던 사람에게 처음 써보게 시켰을때의 평가도 상당히 비슷합니다. 처음 듣자마자 하는 말이 P7이 낫다는 평이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현재 국내의 몇 안되는 PM-3 사용자들의 감상도, 처음에 쓸때는 왜 이렇게 심심한가? 싶다는 평이 많습니다. 그런데 저를 포함해서 일정이상 써보고 사람들이 하는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계속 써보니 처음에 들었을때 했던 혹평은 철회해야겠다는 말을 합니다.


이게 무슨 해괴한 말이냐면, P7과 PM-3를 비교 청음해보면, P7이 튑니다. 특히 저음과 고음면에서 PM-3의 음색보다 훨씬 명료하게 들린다는 느낌이 들며, 고음은 측정치는 플랫에 비하면 오히려 다소 부족한편인 P7임에도 불구하고 고음이 굉장히 도드라져 들립니다. PM-3랑 비교하면 비슷해야할텐데, 실제 청음상의 느낌은 많이 다릅니다. 반면 PM-3의 경우엔 처음엔 응? 왜 이렇게 심심해? 하면서 뭔가 튀는맛이 하나도 안느껴지면서도 듣고 오랫동안 듣다보면, 중음과 극저음을 기반으로 PM-3가 가장 튀는 부분부터 다시 집중해서 듣게됩니다.


뭐랄까, P7는 처음에 집중해서 듣다가 계속 차고 음악을 듣다보면 대충 한 30분 뒤에는 피곤해서 노래에 집중하지 않게되고 그 이후에는 자세한 디테일이 살아있는다는 느낌을 못받는 반면 PM-3는 그것과는 정 반대입니다. 처음에 심심해서 별거 없네? 하다가 계속 듣다보면 '어? 이런식으로도 소리가 때려주네?' 하면서 계속 차고 듣다보면 오히려 역으로 집중하게 되는 해괴한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P7을 차고 듣자마자 들어보면 PM-3보다 더 재미있는 음색이란 느낌을 강하게 받고 저음과 고음이 훨씬 명료하고 도드라진다는 느낌이지만, 바꿔듣고 계속 듣다보면 P7의 음색이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점을 보다 강하게 느끼게됩니다. 착색이 없는 헤드폰은 아니지만 그렇게까지 착색이 심한 헤드폰은 아닌데, PM-3와 비교해서 청음하면 그런 특성이 보다 더 크게 느껴집니다. 고음이 명료하다는 느낌을 받지만 좀 심하게 표현하자면 P7의 고음이 속이 빈것같은 고음이란 느낌 역시 받으며(P7만 단독으로 들었을때 이런 수준의 인상을 받은적은 없었다는 점을 밝혀두겠습니다), 저음은 양감의 차이도 있지만, 극저음까지 균일하게 쳐주는 느낌은 PM-3가 더 낫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중음의 경우엔 P7는 저음과 고음에 묻히는것 같은 느낌을 받는 반면, PM-3는 극저음과 중음에서부터 그 특색을 보여준다는 느낌을 받구요. 솔직한 말로 둘중에서 음색으론 우열을 가리기가 힘듭니다. 특색이 정 반대다보니 제 평가는 그냥 PM-3가 심심하다 싶을땐 P7 들으면 되고, P7이 질린다 싶으면 PM-3로 바꿔들으면 딱이다. 라는 느낌?


일부 해외의 리뷰에서도 이런 음색에 대한 특징은, 완전히 동일하진 않아도 꽤나 비슷한 것을 확인할수 있습니다.
이런 비슷한 측정치임에서도 음색차이가 꽤 크다는 표현이 일부 측정파 유저들이 분노(^^;;)하거나 뇌이징현상 가지고 약팔이 취급받을거 같은 표현이라 측정치를 통해서도 헤드폰을 분석하는 이너피델리티의 평가 역시 좀 빌려보자면 막대한 양의 헤드폰을 리뷰한 이너피델리티의 Tyll의 경우에는 처음 들었을때 이상하다는 식으로는 표현하지 않았지만, PM-3의 음색을 두고 '지루하다boring' 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자기도 왜인지 모르겠는데 그냥 왠지 지루하다. 라는 표현을 썼지요. 그런데 측정치 상으로는 상당히 플랫하지만 완벽하게 플랫한 헤드폰이라고 말하기에는 미묘함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들어본 헤드폰중 가장 중립적인 음색의 헤드폰(it may be the most neutral sounding headphone I've experienced)이라는 평을 했지요. 가장 중립적인 음색의 헤드폰이라는것은 이론상 주파수 응답이 완전히 플랫한 헤드폰을 두고 이야기하는것이라고 봐야하는데, PM-3는 분명 상당히 중립적이지만 다소 고음부족입니다. 그리고 Tyll역시 고음 부족이라는 점은 리뷰에서도 인정하면서 그런 평가를 했습니다. 그리고 Tyll의 측정치에 의하면 그가 측정해본 헤드폰 중에서 큰 차이는 아니지만 그 부족한 고음까지 채운, Harman International Reference 타겟 상 더 플랫한 헤드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가령 비슷한 가격대에서도 NAD VISO HP50가 그렇습니다. ) 그런 평을 했다는 점은 PM-3의 음색이 그렇게 느껴지기때문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그리고 boring이란 표현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Wall of Fame(명예의 전당 패러디: 명예의 헤드폰 걸이 벽)에 올렸지요. 어떻게 보면 뭔가 말이 맞지 않는다 싶은데, 실제 청음시의 느낌이 그만큼 자연스럽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말이죠.

가령 P7의 리뷰를 보면 정작 측정치는 상당히 흡사함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대조적입니다.


측정치의 경우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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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 PM-3의 주파수 응답이 위에 올라온 그래프랑 다른 이유는 Harman International의 보정커브가 아닌, Innerfidelity의 자체 보정커브라 그렇습니다. 그래프 생김새가 다른게 당연합니다.]
둘다 상당히 흡사함헤도 불구하고 P7의 음색을 두고 재미있다Fun(PM-3의 지루하다boring라는 표현과 정확하게 반대되는 표현이라는게 재밌습니다.)이라고 지칭했고, 측정치에 의하면 중음보다도 약간 고음 부족임에도 불구하고, I would characterize the P7 overall frequency response as "fun", having strong bass and treble response with a withdrawn mid-range, and that the amount of deviation from neutral was moderate and tasteful...but it's still a colored headphone.
(http://www.innerfidelity.com/content/sumptuous-and-sonorous-bowers-wilkins-p7-page-2 )라는 중음이 부족하다고 느껴지고 저음이 강하고(저음은 측정치도 다소 과도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고음도 강하다는 식으로 표현했습니다.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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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3는 독특한 특성을 지닌 헤드폰입니다. 그리고 종합적인 완성도는 개인적으로 볼땐 굉장히 높아요. 패드의 편안함도, 높은 차음성, 깔끔한 디자인, 좋은 마감, 가격에 부끄럽지 않은 음색과 평판형이라는 점, 그리고 평판자력식 헤드폰의 문제들을 거의 다 해결해서 아웃도어용 평판형 헤드폰으로서 갖출것을 다 갖추고 있다는 점까지, 아주 완성도가 높은 헤드폰입니다. 충분히 추천할만한 제품이지요.


문제를 굳이 짚어본다면 고음 부족하다는게 유일한 옥의 티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 옥의 티와 밀폐형이라는 점 때문에 인도어 레퍼런스로 시장에서 아주 빼어나다고 부르기엔 좀 애매합니다. 반면 아웃도어용으로 쓰자니... 차음성이 높다지만 외부 소음을 감쇄하기 위한 저음부스팅이 되어있는 헤드폰은 아니다보니 조금 애매합니다. 디자인은 밖에 나가서도 부끄럽지 않을 디자인이지만, 마감이 워낙 높다보니 밖에 들고나가다가 흠집나면 ㅠㅠ 할거 같아서 들고나가자니 애매하고 해서 조금 계륵같은 면이 없지 않습니다. 특히 Chamfered Edge는 아이패드 에어/아이패드 미니 시리즈에서도 사용해보면 아실수 있겠지만 스크래치나 찍힘에 상당히 취약한 특성을 들어내는 부분입니다. 다소 날카로운편에 해당하는 모서리가 좀 단단한것에 눌리면 바로 찍힌 흠집이 나죠. 헤드폰이 박살나거나 하는것은 아니지만 깔끔한 마감이 역으로 들고나가기 아깝게 하는 현상을 일으킵니다. 브러시 알루미눔 마감처리하고 검은색으로 도색된 헤드폰 드라이버 유닛의 뒷부분 뚜껑(?)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소 스크래치가 손쉽게 눈에 띌법한 마감이죠. 그리고 가죽 헤어밴드의 헤드폰들의 공통점이지만 가죽은 관리 잘 안해주거나 험하게 오래 쓰다보면 헤집니다. 가령 수분과 머리기름에 신경 안쓰고 막 쓰다보면 이런 문제가 빠르게 진행되죠. 그리고 헤어밴드는 대부분 교체 불가이다보니... 헤어밴드가 아작나면 답이 없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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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비교한 용도가 애초부터 인도어용인 HD600이나, 가격대도, 이어폰이라는 특징도 있는 Hidition NT-6과는 달리 아웃도어용이자 깔끔한 디자인을 자랑하는 비슷한 가격의 P7과 PM-3 둘 중 하나만 산다면 뭘 사냐구요?  ㅎ 음질만 두고 이야기 하신다면 묻지마세요;(어이!) 


장난이고, 만약 고가 헤드폰에 처음으로 입문하신다면 그냥 P7 사시길 권하겠습니다. 물론 지갑이 안 받혀주는 경우에는 둘 다 못살테지만 말이죠. 고가 헤드폰을 지르자마자 처음에 그 지루하다는 음색을 들으면 자칫하면 '돈 날렸다' 라는 느낌까지 받을수 있습니다. 음질이 가격대비 쳐진다는 말은 절대 아니지만, 고가 헤드폰에 뭔가 환상을 지니고 있다면, 그 환상을 충족시키기는 목적으로는 부적합한 헤드폰입니다. 다만 자연스러운 소리를 원하신다거나, 오래들어도 질리지 않는 소리를 원하신다거나, 혹은  평판형 헤드폰의 소리를 들어보고 싶다거나 한다면 고음부족임에도 불구하고 PM-3를 권해드리겠습니다.


대충 정리하자면

장점
- 편안한 착용감
- 깔끔한 디자인
- 아주 잘 뽑힌 마감
- 자잘한 요소도 좋은편(패드 분리 가능, 케이블 분리가능, 케이블 호환성이 아주 높음, 깔끔하고 괜찮은 악세서리 구성과 포장 등)
- 높은 차음성
- 평판형이라는 점
- 평판형임에도 불구하고 과도하게 무겁지 않고, 앰프 필요없고, 밀폐형이라는 점. 평판형이 아닌 아웃도어 오버이어 헤드폰과 비교할시에도 전혀 꿀리지 않을 정도.
- 종합적으로 상당히 중립적인 특성
- 자연스러운 음색
- 극저음까지 잘내주고, 종합적으로도 굉장히 균형잡힌 저음
- 균형잡혔음에도 불구하고 도드라지는 중음


단점
- 고음이 다소 부족하다.
- 종합적으로 심심한 음색
- 내구성 문제가 있다보니 다소 계륵에 가까운 부분이 조금 있다.(헤드폰이 박살나기 쉽다는 관점의 내구성 문제는 전혀 아니지만 마감이 워낙 잘뽑힌만큼 깔끔하게 쓰고 싶은데, 생활기스나 스크래치같은 장기사용시에 입는 소소한 데미지에 강한 제품이 아니다. )


정도가 되겠습니다. 



출처

http://www.innerfidelity.com/content/oppo-pm-3-competent-comfortable-mobile-headphone
http://www.innerfidelity.com/content/how-planar-magnetic-headphones-work
http://www.innerfidelity.com/content/sumptuous-and-sonorous-bowers-wilkins-p7-page-2
http://www.innerfidelity.com/images/OppoPM3SampleC.pdf
http://www.innerfidelity.com/images/BowersWilkinsP7.pdf
http://www.oppodigital.com/headphones-pm-3/headphones-PM-3-Features.aspx
http://en.wikipedia.org/wiki/Oppo_Electron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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